어메, 여그가 아닌게벼
유럽을 뒤흔들던 나폴레옹이
이탈리아 넓은 평야 지대를 점령하기 위하여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 산맥을
10만 대군의 야포부대를 이끌고 넘어가게 되었다.
다른 지역은 중요한 길목마다 이탈리아군이 대기하고 있지만
천혜의 요새라고 자신만만
방심하고 있을 알프스 산맥쪽으로
진군 코스로 정한 것이다.
그 옛날 한니발 장군이 코끼리 부대를 이끌고 알프스산맥을 넘어 이탈리아로 쳐들어 가듯.
"자, 나를 따르라!" "
저 산너마에 여러분들이 원하는 모든 것이 있다."
병사들은 며칠째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추위에 떨었지만
전쟁의 신, 나폴레옹을 믿고
무거운 대포 바퀴가 뒤로 물러가지 않도록 온힘을 다해가며
나폴레옹이 가리키는 능선을 힘겹게 올라갔다.
저 산너머 풍요로운 이탈리아 대평원에
술과 음식과 푸짐한 승전의 전리품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에 넘쳐서...
드디어 정상.
그런데 나폴레옹의 표정이,
눈치가
아무래도 불안해 보였다.
이리저리 살피며 망설이더니 눈에 덮힌 깊은 계곡
건너편 산등성이를 지휘봉으로 가리키며 하는 말,
"어메, 여그가 아니게벼!"
기진맥진 다해서 올라온 병사들.
나폴레옹이 가리킨 곳. 만년설이 뒤덮인 산줄기를 바라보다가
그만 졸도했으니 그 숫자가 무려 오만 명.
나머지 병사들은 그래도 전쟁에는 도사중의 도사인지라 나폴레옹을 다시 믿기로 하고
천신만고 끝에
새로운 등성이에 올랐다.
그런데 이번에도
나폴레옹은
자신이 서지 않는 듯 지나온 산등성이를 유심히, 몇번씩 쳐다보더니,
"어메, 아까 거긴게벼~'
라 하는게 아니가?
그 소리를 들은 나머지 오만 명의 군사들.
눈속에 파묻힌 대포와 함께 모두 졸도했다(???)고 한다.
우리들 세상.
우리를 이끌고 가는 지도자들의 방향 제시가 산뜻하고 멋있기를 바란다.
국가,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 학교, 가정, 모임까지
각 분야의 담당자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