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가을 날의 선운사 풍경 "시몬, 가자. 나뭇잎 저버린 숲으로.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아하니, 낙엽 밟는 소리를?" 서양 사람들은 낙엽을 밟는 것으로, 그 소리를 듣는 것으로 좋아하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눈으로 보는 저 붉디 붉은, 노랗디 노란, 색깔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휴일이라 놀러온 가족들과 함께 비가 내린다는, 아니 비기 내리기 시작하는데도 선운사를 향하여, 선운사의 고운 단풍이 손짓하는듯, 그리워서 찾아 나섰지요. 비가 내려서인지 단풍이 더 븕고, 노랗고, 더 진하고, 더 정답던데, 이 밝음을 보시라. 온갖 세상 먼지가 다 씻겨져 내린 모습을... \ 방금 전까지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가을비는 도롱이 뒤집어 쓰고라도 서울간다는데 잠시 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