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메고 유럽을 가다(21) - 스위스 발렌조쪼나
로카르노 아소코나
60일중 20날. 비는 오고, 으시시한 날씨, 고향 생각나는 날.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 뭐 하루종일 온 것은 아니고....
우산을 가방에 넣지않고 나와서
주춤 거렸지요.
"우산은 항상 준비해야 하는 것" 이라며,
숙소에서 두어시간 거리의 지역 일기를 모르고 나왔지만
혼자만 우산을 받고 휘잉 지나가는 모습이 차암???
낯설대요.
그래도 이내 비가 개어서
산골의 운무는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전화위복이려니.... 했지요.
이 도시를 찾을 때,
할머니 한 분이 가까이 다가와서
버스 정류장, 내리는 곳, 구경할 포인트 등을
자세히 알려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멀리 아시아에서 온 우리를 보고 알려주고 싶었나 봅니다.
점심 식사후,
발렌쪼나 성 3군데를 모두 찾았습니다.
맨 처음 찾은 곳에서 입장료 10 프랑 (스위스 화폐) - 10 유로 정도.
웬 입장료일까? 싶었는데
그게 행운이었습니다.
축제를 직접 볼 수 있었으니까요.
마침 축제의 날. 5. 30~ 5. 31 이틀간
겉에서 보기에도 험준해 보이는데,
입구가 아주 좁고,
작습니다.
적의 칩입을 막아내려는 의도일테지요.
성안으로 들어가는 길목
공격과 방어를
아주 유용하게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벌써
오늘의 축제 준비가 한창입니다.
옛 시대의 생활 모습을
재현해서 보여주고,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만국공통어 손짓과 웃음으로 물어보니
오케이~~~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해 줍니다.
찍고 난 다음에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사진을
모두 보여주었습니다.
아주 좋아했습니다.
높은 곳에 위치한
성주님의 생활터와
산아래 동네의 모습이 잘보입니다.
멋지게 찍어 달래요.
드디어
한마당 굿판이 벌어지는데....
이 바베큐 맛을
꼭 봐야겠다고
다 구워지기를 기다렸는데
행사가 다 끝나갈 즈음까지
아직 다 익지않았다고...
밤에 먹는대요.
악사들의 연주가 시작되고,
여인들의 날렵한 춤솜씨에
군중들이 몰려듭니다.
기사들,
농민들,
모두 모여 댄스 댄스 파티가 시작되는군요.
성문을 지키는 기사들
이 여인은 자기를 찍는 나를 인식하면서도
열심히도 쳐다보던데,
아마 더 멋있게 찍어달라는
표정같았어요.
매년 이틀씩 열린다는
옛 성안의 생활모습 재현행사를
우연히 보게된 날.
행운이었습니다.
바로 이어서
아랫마당에서는
스위스와 이태리의 옛 전투 장면을 재현하였는데,
코미디식으로,
재밋게 구성하여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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