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선운사, 도솔암 길을 따라서
고창 선운사의 매력은
봄의 동백과 가을 단풍
그리고 9월의 꽃무릇 만발이라는데,
조금 애매한 절기에
그냐앙 바람쐬러 간김에 사진 몇장을 담아왔습니다.
근데,
그런 유명하다는 때가 아니더라도 매력이 넘쳤다고나 할까요?
여기 저기, 조금씩조금씩, 알게모르듯.
오전의 선운사 숲길에는
꽃무릇이 여기저기
꽃대를 내밀기 시작했대요.
아직도 숲의 녹음은 여전히 아름답고.
"프르스트"가 읊은대로
저 앞의 숲속
비밀스런 이야기 거리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이렇게 돌멩이들을
기가막힌 솜씨로 균형잡아 쌓아 올린 것.
설마 본드로 붙여 놓은 것은 아닐거라고
TV에서 본 멋진 달인들의 솜씨를 보았으니까요.
도사 같은 모습
얼굴의 옆 모습이랑
부처님 같은 커다란 귀
아주 소박한 모습도...
구름이 가득한 날씨였지만
'타닌'을 가득 머금은 개울에 비친 그림자랑.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도.
꼬리 긴 용이 편하게 지나가도록
조각품으로 만든
용의 길 표시가
더욱 선명해 보입니다.
저기 둥그런 원안으로
동전을 던져 넣으면
행운이 올거라는
만들어낸 이야기 거리가
여기에도...
그래 좋은 이야기지요.
수령이
수백년은 되어 보이는 이 나무의 웅장한 모습.
세월의 흐름이여~~~
그 아래의 물속 세상도
사람 발자욱 소리에 몰려듭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먹이를 던져주어 생긴
삶의 한 방편이겠지요.
나뭇잎 사이로 비친
햇빛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빛의 반사.
선운사 담장의 담쟁이 잎사귀들.
고개를 걸어가는
스님의 발걸음.
선운사 옆산의 "로댕 - 생각하는 사람 - 같은 바위.
여인 같은 모습
붉은 흙담
돌멩이
기왓장
그리고 담쟁이 넝쿨 한 줄기가 만들어내는
조화로움.
다작가?
많을 '다'
불사를 작, 구을 작, 꽃 활짝 필 작?
승 가람 가, 절 가?
불심을 활짝 꽃피워 낼 수양의 공간 집?
속세의 근심, 잡념을 다 불살아버리고 불심을 키워 낼 집?
뜻은 잘모르지만
아마도
스님이나 불도에 전념하는 신도들의 거처인 모양이라
짐작하고 지나갑니다.
기와 지붕 '선' 의 모습과
담장의 기왓장 모양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습니다.
한가롭게 보이는 스님들의 걸음거리
그리고
가슴속의
'열'이 넘치는 속인의 모습
꽃무릇이 이렇게나 !!!
꽃대를 올려내보내는 자연의 힘이여.
불더위때 여름에는 땅속 깊이 숨어 있다가
입추, 처서, 백로 절기를 다 지내고
세상에 모습을 내보여 주는 꽃
일명
'상사화, ''석산의 꽃대.
지질학적으로 본 선운산의 특성.
그리고
진흥글의 설명.
신라시대 진흥왕이 말년에 왕위를 물려주고,
머물렀답니다.
나무의 나이 600살?
'장사송'
또는 '진흥송'
장사송과 진흥굴
도솔암으로 가는 길목의
작은 가게.
도인의 모습으로 앉아 계십니다.
오랫만에 찾아 온 친구야!
자네는 먹이나 갈게나
나는 차나 끓이겠네.
청풍에 날아온 친구와 차 한잔에
싯귀하나 읊어야겠지요.
저절로 싯귀 하나쯤은 읊게 될 듯
깔끔합니다.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자연스럽게 뒤돌아보게됩니다.
청풍에 겉모습을 씻어내고,
도솔암 약수로 먼지 가득한 가슴속을
정갈스럽게 씻어내 보렵니다.
까만 속때가 지워지지는 않겠지만
어디 시도나 해볼까요?
극락보전에
석가모니 부처님과
협시불 두 분
아마도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님이신듯.
그 뒷편
산의 모습이 또한 특이합니다.
도솔산. 도솔암
마애부처.
미래의 예언서가 들어 있었다는 부처님 가슴속 .
무슨 내용이었을까요?
중생들의 기도.염원.
용문굴로 올라가는 길에서 본
버섯들, 꽃무릇 꽃대.
한데 어우러진 모습.
용문글로 올라가는 길이
잠시 두곳으로 나누어지는데,
먼저 다녀오는 등산객들이
"암벽쪽으로 가면 더 멋지다." 고.
바위 모양도 특이하고,
암벽이 무너지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모두들 아주 커다란(?) 기둥들로
받쳐주었군요.
정성들이 대단합니다.
절대로 무너져 내리지 않을듯.
아주 많은 사람들의 지극 정성 힘이
모아져 있으니까요.
저 골짜기?에
이런 나무가 앞을~~~
귀하게 모셔져 있네여.
드디어 용문굴 도착.
별로 높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비가 온후라서 미끄러웠지요.
앞서 다녀오던 등산객들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하던 말이 고마웠습니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용문굴 바로 옆에
작은 굴 하나가 더 있고,
굴위로 올라가 보면,
비온 뒤라서
미끌미끌한 길을
조심스레 내려오면서,
올라갈 때 자세히 못본 모습들을 한번 더.
큰 길에 나서니
햇볕도 쨍하고~~
그런데,
요상도 하고, 신기하기도 혀라~
한 두어 시간전 올라갈 때
이길을 지나면서 보지못한
꽃무릇 꽃대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대요.
상당히 많은 꽃대들이.
참 신기합니다.
햇볕의 힘???
이제
선운사의 꽃무릇 천지를
보여주려는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솔암과 그 주변을
내려다 보면서,
3년전
이 곳의
이런 단풍을 보던 그 시절을
다시 그리워하면서
이 곳을 떠납니다.
3년전 이곳을 찾았을 때의 이 부근 단풍 사진
사랑하는 그대에게- 유심초 노래.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하지만 그대를 사랑하오.
그대위해 기도하진 못하지만 그대를 사랑하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대해도 그대를 사랑하오.
사랑이란 얼마나 참아야 하는지
나의 사랑 그대여 내 마음 아나요.
가슴속을 파고드는 그리움이 눈물되어 흘러도,
내모습 그대에게 잊혀져도 그대를 사랑하오.
사랑이란 얼마나 참아야 하는지
나의 사랑 그대여 내마음 아나요.
가슴속을 파고드는 그,리움이 눈물되어 흘러도
내모습 그대에게 잊혀져도 그대를 사랑하오 그대를 사랑하오.
극락보전에서 부처님께 간단히
합장하옵고.
도솔암 앞 산 의 봉우리
상수리 마다 이렇게 열매 맺은
나뭇 잎사귀가 떨어지는데...
그 모습이 모두 똑 같아서 사진에 담아보았더니.
작은 가게의 스님? 처사?님이 다가오셔서,
연구하는 사람이냐고?
신기해서 찍어본다 했지요.
자기도 참 신기하답니다.
잎사귀, 열매 맺은 곳이
모두 똑 같은 모습으로 떨어지는 것이.
벌레의 장난인지, 다람쥐의 짓도 아니고...
걸어오면서 유추해 본 것은,
자연의 섭리로 그 부분에 열매가 맺어져 있어서.
먹이로 삼는 짐승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딱 그 부분이 떨어지도록
나무 스스로 하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부처님의 가피처럼.
선운사 입구의 돌쌓기
절묘합니다.
일행의 도움으로
생각지 않은 선운사 나들이를 했고.
선운산, 도솔암, 용문굴이
여전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나간 일이 회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절기는 더욱 아름다워 지는데,
모두들 즐거움을 간직해보는
시간들이 많아져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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