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나라 이야기

유럽 배낭여행 돌아보기 (에피소드들 )

홍담 2019. 6. 18. 10:11

 

 

유럽 배낭여행 되돌아보기 ( 에피소드들 )

 

 

유럽 배낭 여행을 처음 계획으로는 스위스에서 20일 정도 관광을 하기로 작정하고 시작을 했었는데...,

(2주후 물가가 매우 높았고, 비슷비슷한 풍경이라고 생각되기도 해서 다시 독일로 ...)  

 

 

첫 시작을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의 동네'를 살펴보기로 했었지요.

근데 지도만 보아서는 어디로 들어가고, 올라가야 하는지를 몰라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간단한 등산복 차림으로 산으로 걸어 올라가는 현지인을 발견했네요.

 

 

 

 

 

 

 

 

 

 

 

 

무작정 손짓 발짓 바디랭귀쥐로 "헬로,  아이 원트 고, 알프스 걸, 하이디!!!" 어쩌구 하니까 눈을 깜박거리더니

웃으며 "오케이, 아이, 고" 하면서 손으로 산자락을 가리키며...걸어가대요.

(무식하면 용감해진다고, 현지인에게 묻는 것은 동행보다 내가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뒤따라 가면서, "우리는 코리어, 서울에서 왔다." 하니, 자기도 88 올림픽때 서울을 다녀갔대요. 반갑다고...

이때부터 토막 영어로 짧은 의사소통을 하며 무려 2 시간동안이나 알프스 산자락 안내를 받았습니다.

와~~~!!! 엄청난 행운이었지요.  이름은 "피터 씨,

우리는 7학년 ( 한살 위래요)

 

산 아래 살고,  매일 이곳을 오르내리는데,

건강비법은  간단한 등산과 큰 호흡, 금연, 그리고 등산후 와인 한잔이래요.

어깨에 맨 작은 가방안에 물과 빵조각이 들어 있답니다.

 

 

 

 

공사중이라서 길을 막고 통행을 금지시키는 구역도

"피터" 씨의 설명으로 통과 통과, "때엥큐~~!!!"

저 언덕위 길로 들어갑니다.

"기다려라, 하이디 학교여~~~".

 

 

 

이렇게 "피터"씨의 설명을 들으며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동네와 학교를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참말로 열심히 설명해 주셨는데...

내 대답은  겨우 '뷰리플, 엑설런트, 오우, 땡큐, 예스..." 단답형. ㅋ ㅋ

두 시간 동안을...

서로 쳐다보며 미소짓고,

 웃고,  손짓으로....

 

 

 

 

 

 

 

알프스 산록의 만년설, 농가들, 목초지의 꽃들...

야생화 (마운틴 플라워라 부르대요) 가 참  많이도 피어 있고....

 

 

 

 

 

 

 

 

 

산기슭의 마을이 동화 같은 그림입니다.

 

 

 

"하이디 학교" 로 가는 길.

산골답게 나무로 조각한 작품들이 이 지방 산촌 모습을 보여주대요.

시골스럽게 만들어진 목각들

정겹습니다.

 

 

 

 

등산시의 주의사항들을 알려주는 안내판

 

 

 

안내를 하며 즐거워 하는 "피터"씨

 

 

 

 

 

 

 

 

 

알프스의 목동 소년.

신발 모양이 특이합니다.

아마도 눈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이젠 역할을 하나???

 

 

 

 

드디어 도착. "하이디네 학교"

 

 

부근의 마을 아이들이 다니던 분교같은

산골 통나무 학교

실제냐? 동화속 이야기냐?는 묻지 않기로 해요.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싶대요. ㅎㅎ

 

 

 

학교 앞 산의 풍경.

알프스 만년설과 푸른 하늘, 흰구름들....

 

 

 

가까이 가 본 학교 건물.

 

 

 

 

 

 

 

 

 

 

 

 

 

 

 

마음이 저절로 맑아지고, 가슴이 넓어지고,

호연지기의 기상이 생길 수 밖에 없을듯.

하이디의 그 순수한 마음씨처럼.

 

 

 

 

 

 

 

 

 

 

 

 

 

'하이디 학교' 를 지나서 더 넓은 곳으로.

물이 고여 있는 습지가 많기에 조심하래요.

앞장서면서 잘 따라오라고.

 

 

 

 

 

 

 

 

노랑색 꽃, '마운틴 플라워' 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합니다.

"오!!! 원더플~~~!!!" ㅎㅎㅎ

 

 

 

실제 습지가 많았는데,

목초들에 가려져 있어 잘 보이지를 않지만

푹, 푹 빠지기 쉬운 지역이었지요.

 

 

 

만년설? 그리고 바로 곁의 마운틴 플라워.

기온이 높아지면서 앙증스럽게 피어납니다.

 

 

 

 

 

 

 

 

 

 

 

 

 

 

 

 

산 언덕에도 이렇게 넓은 목초지가 있어서

목장을 운영하기 좋을 듯.

겨울철에는 마을로 내려가고, 날이 풀리면 이 목조지 위까지 올라오고...

소들의 워낭 소리, 양떼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좋은 고기, 우유, 치즈 등등...

먹거리도 신선할테고...

 

 

 

 

 

 

 

 

 

 

 

 

 

 

한 군데라도 더 안내하고, 설명하고 싶은지

'피터'씨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그 앞으로 더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가로 질러 가는 케이블카. 

3년후에는 이곳에서 세계 스키대회가 열린답니다.

 

 

 

 

 

 

 

 

 

즐거운 표정의 '피터'씨.

'피터'씨의 이메일 주소를 묻고, 귀국후에 메일로 같이 다녔던 모습의 사진 10여장을 보내며 감사의 뜻을 전했는데

그분 또한 답장으로 풍경 사진 몇장과 함께 좋은 마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참 좋은 인연이었습니다.

준비해간 선물이 없어서 고맙다는 말만 수없이 했는데 못내 미안했어요.

여행때에는 간단한 걸로 준비해갔었는데..

이번에는. ㅠㅠ

 

 

 

 

 

 

 

 

 

 

 

 

내려 가는 길목에서 본 눈사태 방지용 나무기둥들.

눈이 쌓여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서 생길 수 있는

눈사태를 예방하기 위한 방책이래요.

 

 

 

 

 

 

 

 

 

 

 

 

"피터"씨의 마을.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내려 오는 길에 언덕위 집에서

한 노인이 우리와 같이 내려오는 모습을 보고

큰소리로 왠일이냐고 묻는 듯.

'서울, 코리아, '등등으로 설명하면서,  즐겁게 웃어대는데...

그 노인도 88 올림픽때 서울을 다녀 갔다며 소개를 해주었습니다.

 

 

 

 

 

 

 

 

 

 

 

 

 

 

 

 

마을 전망대. 케이블카

 

기차역까지 안내해주겠다는 호의에 감사의 마음으로 사절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는데

2시간동안의 친절한 안내에 무한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래 사진 2장은 '피터'씨가

이메일 답장과 함께 보내준 자기 마을 사진입니다.

"피터"씨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기차 안에서 바라본  산,  산기슭,  야생화 핀 목초지.

 

 

 

프랑스 "마조레" 호숫가의 일가족.

 

아름다운 마조레 호숫가에서 즐겁게 지내는 가족을 보고,

좋아 보여서 사진에 담았는데...

 

아이들이 사진에 담는 것을 보고

더 열심히 나무에 오르며 즐기기에 여러 장을 담고,

그들 부모에게 보여주며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면 귀국헤서 사진을 보내주고 싶다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대요.

 

 

 

 

 

 

 

 

 

 

 

 

아이들의 아버지도 나무 오르기 시도.

 

 

 

엄마의 즐거워 하는 표정이랑.

 

 

 

 

아이의 표정을 보세요.

얼마나 행복해 보입니까?

참 사랑스러운 아이들이고, 행복한 가족입니다.

 

 

 

 

 

 

두달 여행후 보낸 이메일 사진과 서신을 보냈고,

잘 받았다는 답장도 오고....

이런게 여행의 묘미? 같습니다.

 

 

 

 

 

 

 

 

알프스 산록의 물이 흘러내려 만들어졌다는

"마조레" 호수의 풍광이 더 아름답게 보이대요.

 

 

 

 

다음 장소로 옮기기 전.

배고파서 두리번 거리다가 찾아들어간 레스토랑.

터키식 케밥과 피자.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맥주도 한병씩 들이키고.

 

 

떠나면서 기념으로 가게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큰 소리???

와 놀래라. 뭐가 잘못되었나?

사진을 찍었다고 소리치는 줄 알았는데

손을 흔들고 웃으며 더 잘 찍어서 사진을 달래요.

이메일 주소를 적어 달라 하고,

귀국해서 사진을 보냈더니 계속 반송반송.

재미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스위스 어느 산성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목.

마을 시장이 열렸어요.

 

 

여행중 이런 곳이 제일 좋았어요.

어떤 전통음식이 나오는지 살필 수 있고,

신선한 음식에 값도 싸고, 싱싱하고,

주민들의 모습도 볼 수 있고.

 

 

 

 

두리번 거리며 빈자리를 찾다가

현지인들과 합석하게 되었는데....

헤어 스타일이 재밋고,

코걸이 귀걸이 남여도 보고,

 

왼쪽 사진의 잘생긴 남자분이 말을 걸어보며,

와인 한잔하라고.

목마르던 참이고, 스위스 와인의 진수를 맛보겠거니...

단숨에 한잔 마셨더니

한잔 더??? 오케이, 땡큐!!!

 

완전 한병을 병채로 가져다 주며 다 마시래요. 어디서 왔느냐고?

물론 코리아, 써울이제.

달코롬한 와인 잘마셨고, 사진을 찍고,

그 옆의 여인이 애인이라 했는데 얼굴사진이 어디로???

 

 

 

그리고는,

꽃가게의 여인들도 찍어 달래요.

사진을 전해주지 못하고 스위스 와인만 마셨네요

이메일 주소가 없다기에

그냥 블로그에만 올려서 미안합니당.

 

먼 나라에서온 여행객에게 아름다운 추억과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해준 스위스 아저씨였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와서

새로운 목표를 정해 봅니다.

다시 가볼 기회를 노려보며

지금 이맘때 떠났던 두달간의 배낭여행중의 에피소드를 모어봤습니다

여행은 즐거운 것.

건강과 시간과 친구를 만나서 마음속에 그려본 곳으로 떠나 봄이 어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