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가을 날의 선운사 풍경
"시몬, 가자. 나뭇잎 저버린 숲으로.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아하니, 낙엽 밟는 소리를?"
서양 사람들은 낙엽을 밟는 것으로, 그 소리를 듣는 것으로 좋아하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눈으로 보는 저 붉디 붉은, 노랗디 노란, 색깔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휴일이라 놀러온 가족들과 함께 비가 내린다는,
아니 비기 내리기 시작하는데도 선운사를 향하여,
선운사의 고운 단풍이 손짓하는듯, 그리워서 찾아 나섰지요.

비가 내려서인지 단풍이 더 븕고, 노랗고, 더 진하고, 더 정답던데,
이 밝음을 보시라.
온갖 세상 먼지가 다 씻겨져 내린 모습을...

\


방금 전까지 내리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가을비는 도롱이 뒤집어 쓰고라도 서울간다는데
잠시 멈추어 줄듯 싶기도 했고,
한바퀴 휘이 돌아올때까지만이라도 쉬어다오,
가을비는 도롱이 뒤집어 쓰고라도 서울간다는데 잠시 멈추어 줄듯 싶기도 했고,

나뭇가지의 단풍잎이나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이
구분이 안될 정도로
화려함 - 그대로입니다.



방울방울, 진주 같은 영롱함으로....
그냥 뚝 금방라도 떨어질 듯.


진주방울과 붉음의 조화.



이 꼬멩이도 낙엽이 가져다 주는 마음속 보물을 찾고 있나? 봅니다.


선운사 도솔천에 비추는 단풍이
온통 노랑 파랑, 빨강으로 물들여 놓았네요.
나뭇가지도 낙엽으로 물들겠어요.



예전 동요 가사에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 "고 초록빛으로 물든다 했는데.....
도솔천에 두 손을 담그면 아마도 노랑물 아니면 단풍물이 들것 같은데요?

이 다리 부근에 사진 작가들이 진을 치고 모여들어 사진 작품을 만들어 내던데,
오늘은 비가 와서인지 조용합니다.
이렇게 조용할 때, 우리같은 문외한들 차지
한 컷 담아 볼까요.
작가 같은 마음으로...



누가 이런 순간을???
폼은 그럴듯 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선운사 절 담장에 기댄 단풍잎이 더 붉어 보입니다.


선운산 단풍
절마당의 감나무
전각들이 한폭의 그림.



담장 모퉁이의 담쟁이 넝쿨에도 가을이 깊숙이 찾아 와서는...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네요.



비오는 날.
선착순으로 명당 찾아두기
산객들의 도시락 맛.
거기에 떠들썩함,
그 분위기가 밥맛을 더욱 북돋아 주는 것.

이 오솔길에 부처님이 오롯이 자리 잡고 계십니다.
산길을 오고 갈 때, 안전하게 다니도록 가피를 내려 주시나 봐요.
두 손모아 합장 합니다.

한바탕 내린 빗방울이 덩그러이
매달린채 떨어질줄 모르넹.

낙엽, 그리고 꽃무릇의 조화로움
꽃무릇은 겨울에 더 파랗고 싱싱한 걸 보아 가슴 속이 무지 뜨거운가 봅니다.
더위가 찾아오면 슬며시
자리를 피하고 땅속에서 숨어지내는...



하 붉다 붉어!!!
가슴속이 다 뜨거워질 만큼.

먼 길 나섬에 먹거리가 중요.
자리를 잘 잡았어요.







화려함의 극치. 이런 날에는...
"덩치 큰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는 하지 않기로 해요.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만 하기로 해요.
아침에 일어나 낯선 새 한마리가 날아 가는 것을 보았다든지
길을 가다 담장 너머 아이들이 떠들며 노는 소리가 들려
잠시 발을 멈췄다든지
낙병이 하늘속으로 강물을 이루며 흘러 가는 것을
문득 느꼈다든지
그런 이야기들만 하기로 해요."
(나태주의 오늘의 약속 중 일부)





고개를 들어 저 산을 올려다 보니..
.온통 저기도 붉음이어라!!!


꼬멩이들도 이야기가 한창입니다.




수녀님들의 봉사 활동

난타 단원들의 비범한 솜씨
날씨 탓하랴~~~ 멋진 솜씨를 펼칩니다.



가을에 핀 꽃을 담아 보았는데...
초점이 맞지 않았네요.
이쁘던데...

끝무렵에 본 요상시런 은행나무의 모습
거시기 같기도 하고,

공식 안내판이니 소개합니다.
유주 (乳株)라고 한답니다.


되돌아 갈 시간.
마음의 평정을 위해 넓은 잔디밭 같은 모습을 돌아 봅니다.
단풍의 황홀함을 진정시켜야 될듯 싶어서....

주차장 밖에 이런 시설이 추가 되어 있네요.
인공적인 석부작에 여러 가지 식물들을 조성하여.
인공의 아름다움도 멋있군요.





빗속의 선운사 단풍 구경.
되돌아 올 때, 다시 빗줄기가 쎄졌지만
운전 기사외에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가을 앓이를 하지 않고,
잘 지나가는 것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땅끝, 달마산 도솔암을 찾아서 (0) | 2019.11.22 |
---|---|
영동, 덕유산 향적봉의 상고대를 만나다. (0) | 2019.11.19 |
내장사의 단풍 (0) | 2019.11.13 |
노고단의 새벽 (0) | 2019.10.16 |
구례 사성암의 석양 (0) | 2019.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