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상림 이야기
*경남 함양읍 - 상림 공원 - 지안재 - 오도재 - (실상사, 남원 인월방면) 코스*
다행이었어요.
함양 상림의 연꽃을 보러 가자 한 날,
여행을 마칠 때까지 비가 오지 않았거든요.
지리산이 품고 있는 산삼의 고장, 함양에서의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함양 상림공원의 진초록색 이끼 가득한 동산
밝고 깨끗한 진초록색의 공원 일부
천년의 숲 '상림' 소개
신라시대 '최치원' 고을 원님의 홍수예방으로 시작되어
조선시대 연암 박지원의 고을 다스리기까지
현명한 지도자들이 이루어낸 흔적들이
백성들의 살림살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지를 알게 해주는
실증자료와 같다는 느낌이 들었네요.
'지도자의 중요함이랄까요'
공원 입구의 '타워맨'
덴마크의 듀오 작가 란디&카트린의 작품으로
중세 유럽의 교회 건물을 의인화 하여 만든 타워맨.
2012년 3월 서울 전시를 마치고
이곳 상림공원에 안주하게 되었대요.
숲과 사람, 숲과 음악, 숲과 빛이 어우러지는 '상림' 을 상징합니다.
온통 진초록빛으로 가득했어요.
신비한 느낌이 들만큼 평안하고...
푸른 융단이 쭈욱 깔린 듯한 이끼들이 마음에 들어서
다른 곳으로 옮겨 가기 싫었어요.
저기...
편안하게 앉아서 독서하는 여인의 모습처럼.
잠시 함께 느껴 보세요.
물레방아는 지금도 돌고 있는데...
물렁물렁 융단 같은 이끼 밭.
금방 사슴이 뛰어 올 것 같았고...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정자 '함화루'
벌써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었네요.
작년에는 전국적으로 '배롱나무'꽃이 흉년이었다는데
금년은 그 화려함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가 큽니다.
숲밖으로 나가면...'한가함' 그대로.
온통 꽃천지
'버들마편초'가 가득핀 꽃 단지
'안젤리아' - 천사같은 꽃
'버들마편초'와 경계를 이룬 '연꽃 단지'
아련하게... 그려보는 '연꽃'
'백련' - 가까이 보니,
연하디 연한 푸른 빛을 담고 있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우산이 등장했어요.
비가 금방이라도 올 듯 흐리고...
고요하던 연꽃 밭에 여인이 나타나 정적을 깹니다.
4각형 모양도 만들 수 있어요.
'또르르'
완전히 다 말리기 전의 연 잎 모양
장맛비에 개구리밥과
물방울들이 연잎에 올라와 있었구요.
연 잎 위에 하얀 진주알들이 알알이...
'홍련' - 그 깨끗함!!!
홍련 꽃잎속에 숨겨진 보물!
한창 잘 어우러진 연꽃 밭을 제대로 찾아 왔구나...
하는
만족감이랄까?
- 장마철에 무슨 나들이냐 하겠지만-
연꽃속의 저 '부들'
당당하게 서 있어요.
연암 박지원이 이루어 낸
물레방아 고을 함양의 전설을 알아보세요.
상림공원 안쪽에 지금도 뱅뱅 돌고 있는 '물레방아'
상림,
저 끝에서 돌아 나오며,
다시금 돌아보게되는 '안젤리아' 꽃들
상림 공원은 완전 진초록색의 푸르름입니다.
맑은 물, 푸른 산을 표방하는
함양 상림의 표상인듯 합니다.
그리고...
연꽃 - 홍련도,백련도, 연꽃밥도...
모두가 황홀!
아름답습니다.
지리산 자락에
비구름이 가득 모여들기 시작했는데도...
연꽃 단지는 아름다움 그대로...
다시 만난 홍련꽃 여인의 파랑 우산
우산에 가려져 있어도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다울테지요!!!
연꽃 연못의 징검다리가 정답습니다.
간밤에 지나간 소나기 흔적일까???
큰 연잎에는 큰 물방울이...
작은 연잎에는 작은 물방울이...
세상 이치가 그렇듯.
각각의 자리가 있는 듯.
쉬었다 가라며,
정자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 말씀
"젊을 때, 많이 놀러 다녀요!"
'부들'과 '연꽃'이
더 정답게 느껴집니다.
배롱나무와 연꽃
연꽃의 꽃말이
'청결, 신성,
당신모습이 아름다운 것처럼 마음도 아름답다' 라는데...
그 뜻,
그대로 닮아 갈 수 있을까요?
이제는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곳으로
찾아 가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바람에 나플거리는 치마폭 같은 연잎
연꽃들이 제각각 홀로 피어 있기 쉬운데
여기는 3송이가 겹치듯 모여 있대요.
한가한 연꽃 단지
'원추리' 의 노랑색이 한결 돋보이고...
아직 남아있는 '수국'이
진초록빛 이끼 동산을 지켜줍니다.
한가로운 중년의 남자는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져 있고...
지리산골의 물은 참 맑게 흘러 갑니다.
고요한 상림숲길에서
3번째 만나는 이 여인.
나태주 시인의
'여름 여자' 라는 글로 소개해 봅니다.
여름 여자
(나태주 시집 - '마음이 살짝 기운다'에서)
걸어가는게 아니라
춤추는 것 같네
아니야
파랑 호수 맑은 물에
물새 한 마리
헤엄치며 노는 것 같네
아니야 그것도
이슬 하늘, 하늘 바다에
하늘새 한 마리
날아가며 노래하는 것 같네
새빨간 운동화 신고
물방울무늬 여름
찰랑찰랑 원피스 차림.
공연히 오해 받을 소리 한 것은 아닌지???
뭐, 나태주 시인의 마음이니까요.
ㅎㅎㅎ
상림공원을 찾아온 또 다른 관광객
역시나 '진초록빛 이끼 동산' 이
마음에 드나 봅니다.
상림공원의 푸른 이끼동산
기억속에 오래 오래 남을 듯 합니다.
상림 공원 - 마천방향 - 지안재에서
바라본 굽이굽이 고갯길
저 산위에서 부터 비가 몰려오나 ???
마천 산길을 더 오르면 도착하는
오도잿길
'지리산 제일문'
성문 천정의 벽화를 새롭게 봅니다.
계속해서 산길을 내려가면
'실상사'와 '남원' 방면으로 가게 되는데...
늦은 점심을 이곳에서...
지리산 기운을 담은 '강쇠네' 흑돼지
생고기여서 맛이 엄청 좋았어요.
남원 방면으로 나가는 길목
'지리산 인터체인지'로 들어 가,
고향길로 달려 갑니다.
함양 상림공원의 연꽃단지, 녹색의 이끼동산.
환상적이었어요.
'아름다운 우리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제& 통영 명소를 가다 (35) | 2024.08.13 |
---|---|
옥구향교 배롱나무 (80) | 2024.08.01 |
나바위 성당 & 금산 쌍홍문 (36) | 2024.06.28 |
격포 적벽강옆 유채꽃 (65) | 2024.06.03 |
태안에 튤립 꽃피다 (65) | 2024.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