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첫동네 - 의신마을
오래전부터 맑은 하늘속의
수많은 별들 - 가능하면 은하수까지 보고싶었지요.
그래서
"하늘아래 첫동네"를 찾아 떠난 1박2일.
그런데,
지리산 성삼재쪽의 달궁과 심원 마을은
곰들의 출현으로 폐쇄되었다고.
다시 찾아 이리저리 궁리끝에
하동 쌍계사 골짜기
의신마을로 들어섰습니다.
산중의 밤은 일찍 찾아오기에
먼저 숙소부터 알아보기로 하고,
비수기인지라 민박집들이 준비없는 허술함을 보이고
모두들 농삿일을 하러 나갔는지 물어볼 수도 없어
조금 헤메다가,
계곡옆에 보이는 아름다운 집 - 찾아갔네요.
4십대 후반의 주인과 협상? 끝에,
4명 숙박 8만원에 1박하기로 하고
들어선 마당에서 맞이해준
앵두나무.
마음껏 따먹으라대요.
새들만 독차지한다면서.
좌우로 둘러본 주변 풍경
집마당 너머로 흐르는 계곡 물
봄가뭄의 영향으로 흐르는 양은 적어도
제법 힘이 있어 보이던데요.
마당의 잔듸와 텃밭도 운치가 있고.
앵두나무가
그 열매를 풍성하게 보여줍니다.
벌써 저쪽 편으로 해가 지기 시작하여
산골의 해짧음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마당 한쪽의 앙증스런 꽃밭에
송엽국 (스마트폰 찾기 확률 74% )이
귀엽게 자리하고.
계곡 가까이 자리한 이집 주변에는
둥굴게 덩어리진 바위들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듯 자리잡고 있음이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주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본래 이곳 출생인데 서울에서 한 20년 지내다가
내려와 팬션 겸 생활을 하고 있다고.
어둠이 자리하기 시작합니다
투숙객은 우리 일행 4명뿐
아래층에는 주인들이 생활하고
우리는 2층 복층구조의 공간으로.
또 다른 별채에 손님맞이 건물이 있대요.
어두워지기 시작한 '의신' 마을
거리로 나와보니
블루칼라의 저녁 시간대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밤하늘의 별들을 무수히 볼 수 있었지만
카메라로 담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에라 잠이나 자자.' 하고.
같이간 일행들의 고스톱소리에
밤한시까지 뒤척이다가
새벽5시 알람소리에 밖으로 나와 본
풍경을 담아보니...
달 모양을 땡겨 담아본 이유는
처음에는 달모양의 선이
수직형태이었는데,
한참후에는 약간 들려있는 모습으로
보여서
저렇게 달모습이 변해가는구나 ... 하는
새로움 때문입니다.
어둠이 서서히 벗겨져 가면서
주변 산의 색조가 달라지는 모습이 재미있었지요.
새벽!
어둠이 사라지는
양지쪽의 모습과
반대쪽의 명암이 변해가는 모습이 다시 볼만 합니다.
계곡물을 호스로 연결하여 사용하는 이 곳.
세수대야의 물이 뱅뱅돌아듭니다.
이 모습보니,
88년도 장수 수분 근무시절
수도꼭지에서 물이 펑펑새는 모습을 보고
'물 아까운 줄 모른다.'고 중얼대며 꼭지를 잠가놓으면
누가 다시 열어놓기를 반복하다가
직원들이 그리하면 수도관이 막힌다고.
산속물을 호스로 연결하여 쓰기때문에
모래, 흙, 나뭇잎들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설명에
새삼 주변 환경의 다름에 웃어대던 일이 생각납니다.
달 모양이 더 달라졌지요?
고스톱 일행들은 아직도 꿈나라.
해가 떠올라야할 동쪽 편의 모습.
남쪽 멀리 보이는 앞산.
주인의 말에 따르면
마을 사람들이 젖꼭지 봉이라고 한답니다.
뭐 별로 그러지도 않아보이는데.
서서히 앞산의 색조가
떠오르는
햇빛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청색에서 녹색으로.
층층구조의 색상
아름답습니다.
북쪽의 산은 아직 별 영향이 없더니
조금씩 해가 비추어지고.
이 앞에 보이는 집들도
민박집이라 쓰여 있네요.
'어제 저녁 바삐 찾을 때 못본 집.
오늘 아침에 보았습니당.'
민박집. 팬션.
이른 아침의 '의신마을'
동네길을 걸어보며
마을 전경을 살펴봅니다.
이 집들도
민박겸 찻집.
수년 전 벽소령 대피소에서
곧장 내려올 때 본 거리와는 딴판으로
대대적 변모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개발과 관광을 목적으로.
앞산의 색조가 변하기 시작.
경이롭다고 느껴집니다.
지리산 올라가는 옛길
이 길로 여러 번 올라가본 추억이 있네요.
하늘아래 첫 주막 대성골의 두 집.
계곡물로 담갔다는 막거리. 파전을 먹으며
오르내리던 추억속의 길.
이 마을 사람들의 예전 생활모습을 그림으로???
뒤돌아보니 제법 많이 걸어온 듯해서
되돌아가기.
이 길로 주욱 올라가면 벽소령으로 가는 길이라 이정표에 나와 있고,
실제로
몇년전에 걸어내려와 본 길입니다.
주민들 추억의 학교터
'의신분교'가 있던 곳의 교적비.
아이들은 이 마을 아래 십리길 거리의 학교로.
오늘!
주인아줌마도 아이들 2명을 데리고 학교까지 걸어가대요.
운동겸 차량통행이 위험해보여서 일테지요.
동쪽하늘.
분지처럼 깊숙한 이 마을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합니다.
어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던 앵두나무가
한층더 밝은 모습으로.
아침 식사후
우리는 구례와 곡성으로의 여행길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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