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생모리츠, 제르네즈, 다보스 (24)
- 배낭이 조금씩 무거워집니다.-
오늘은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의 고향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지도로만 보면
알프스 산기슭인데 어디일까....???
일단 큰길로 나와서
현지인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지만 아침 일찍이어서인지
여행객들만 몇 명 보일뿐이고,
설명을 듣기는 했어도
확실한 위치는 모르겠더라구요.
마침 한 그룹의 유럽 단체 관광객들의 뒤를 따라 가다가
그냥 무작정 산길로 올랐습니다.
산 길의 뒷 모습
돌아다보니 한폭의 그림입니다.
저 앞에 걸어올라가는 현지인에게 물어보기로,
여기서 또 한번
동행과의 의견 차이.
"그냥 찾아가자." 고.
내 뜻대로 앞서 가는 현지인에게 서투른 영어로,
"헬로, 굿모닝, 아임 코리언." 하면서 웃었지요.
웃음으로 악수하고...
"나는 한국인이며, 서울에서 왔고, 알프스 소녀 하이디네 동네를 찾아간다. 내 나이 칠학년이다."
"오우, 자기도 서울 가보았다. 자기가 한살 위다. 반갑다. 자기도 산에 오르는 길이다."
하대요.
안내해 준 분과의 기념 촬영.
사진은
귀국후 이메일로 보냈고,
답장도 오고.
재미있는 대화? 가 계속되고...
참 고마웠습니다.
올라가는 길목 공사가 있었는데
현지인이 우리를 바라보며 설명하니까 가림대를 치워주면서
통과시켜 주었습니다.
"땡큐우!!!"
올라 갈수록 풍광이 아름다웠습니다.
현지인 안내를 받음은
행운이고,
귀인을 만난 것이지요.
현지인 피러 씨는
매일 산에 오르는데,
자신의 건강 비결은,
산에 매일 오르고,
담배를 피지 않으며,
술은 산행후 집에서 와인 한 잔을
마시는 것이라고.
나무로 만든 게시판에는
산행의 주의 사항,
위험 대비책 등이
안내되어 있기도 하고.
글자를 읽을 수는 없었지만 그림으로 보니까...!!!
알프스 산속의 전설 등 많은 이야기 거리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이 소년은,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와 같이 놀던 '피터' 인가"
저기 보이는 통나무 집이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다닌
학교 건물이라네요!
어렸을적 읽었던
소년소녀 소설속의 주인공
'하이디'가 다닌 학교라니~~~!!!
하이디 학교 주변의 경치
하얀 눈이 가득합니다.
우리가 흔히 야생화라 하는 산속의 꽃들
현지인은 '마운틴 플라워' 라고 부르대요.
그러면서,
"보라고, 아름답다고."
"참 아름답다. 베리굿, 원더플, 엑설런트." 등
생각나는 찬탄사로 응답하면서,
2시간 동안 안내를 받고,
설명을 열심히(?) 들었습니다.
조심해서 걸으래요.
겉에서는 안보여도 습지가 있어서
발이 푸욱 빠질수 있다고...
꽃에 대한 설명이 진지합니다.
다 못알아 들어서 미안했지만,
할 수 있나요.
진심을 담아
"뷰리플" 만 연발했습니다.
오~~~
짧은 영어 실력이여!!! 안타까워라.
스위스 말이어서 더 못알아들었겠지만.
녹지 않은 눈과
그 곁의
눈 녹은 자리에 피어난
마운틴 플라워.
설명하면서도
씽씽~~ 잘도 걸어갑니다.
이렇게 멋진 풍광속을 걸으면서
현지인의 설명과 안내를 받을 수 있다니....
현지인 곁에 바짝 붙어 걸으며
"고맙다".
"아름답다." 라고만
계속한 것 같으네요.
말은 잘 안통했지만
너무 고마웠고,
풍광도 아름다웠거든요.
이곳이 2년후,
세계 스키대회가 열릴 예정이랍니다.
현지인의 엉덩이 부근이 불룩하지요?
간단한 점심 도시락 가방이
허리에 매달려 있었답니다.
우리 때문에
혼자 식사를 하지는 못했지요.
같은 장소, 같은 풍경의 사진이라도
버리기 아까워서 그냥 올려봅니다.
너무 멋졌어요.
내려가기 싫을 정도로.
이런 때는 민박하자 신청해서 하룻밤 자고
또 다른 풍광을 보았어야 하는데...
일정이 변경 되더라도....
지금 생각하면 생각이 짧았습니다.
고마운 분에게 귀국하여 보낸 이메일.
Hi how have been?
I was in pressed at Swiss beatifull scene
Thank you for guide especially Heidi tracking course
I will remembers your kindness
Now I have finised sincerely two months trip and came back home
15. 7 . 2015.
from
Republic of korea
KIM JH
이메일에 대한 피러씨의 답장이 있었는데
사진만 남고, 답장 글이 지워져서
올리지 못했네요.
아까워라.
피러 씨가 답장 메일로 보낸 사진 (1)
피러 씨가 답장 메일로 보낸 사진 (2)
'어서 따라 오라' 고 재촉하던 피러 씨
나는 사진 찍기에 바쁘고...
삐쭉 삐쭉 나와 있는 나무들은
겨울철 폭설이 내린 후,
눈이 쏟아져 내림-눈사태 를 방지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하대요.
이 조각품에는 토템 같은 ...
알프스 지방의 전설이 담겨져 있겠지요?
산을 내려올 즈음
마을의 한 집에서 노인 한분이
큰 소리로 뭐라 소리치자
현지인도 한참 설명을...
우리를 가리키는 모습이
안내 해준 이야기를 설명하는듯.
대화중에 '코리아' 니 '서울' 이니 하는 소리가 들렸거든요.
이 노인도 서울 올림픽 구경을 다녀왔고,
90세가 넘었대요.
알프스 산의 정기를 받아서
건강이 유지되나 봅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작별했네요.
버스여행이냐? 기차여행이냐?
그곳까지 안내해주겠다 하였지만,
고마워도 미안해서 사양하고
선물도 못드리고 왔네요.
감사하다고.
두손 꼬옥 잡고 거듭 절하고...
산을 오르내리는 케이블 카
아쉬운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달래며.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네 동네를 떠나면서,
아쉬움에 그 근방의 풍광을
기차를 타고 여기저기 둘러보았습니다.
도시마다, 지역마다 ,
'관광안내센터가 있어서
관광코스, 비앤비, 호텔 등의 안내를 받을 수 있지만
오후 5시경이면 정확하게 문을 닫아버려
아차! 시간이 늦으면 안내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정확히, 땡!
사진들이 업로드에 문제가 발생하여
생 모리츠
티라노
다보스
지역의 이야기는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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