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나라

눈내린 날의 내장사

홍담 2018. 1. 11. 16:47


눈내린 날의 산사(내장사)





금년 겨울의 눈이 적다 싶었는데

그 동안 내리지 않은 눈덩어리를 한꺼번에 퍼부을 요량인지

엄청나게 내리는 날입니다. 

서울, 동해안쪽은 강풍으로 대신하고...


대중교통으로,

눈내린 다음 날

산사를 찾았습니다.



파출소 앞의 휴식 공간도

고요하고,



제설차가 비상대기하며,

숨 고르기를 하는 걸 보면

눈이 참 많이 내렸나 봅니다.



빨강 홍시감들이

까치밥처럼 주렁주렁 매달렸는데,

그 위에 덮힌 눈덩이가

감보다 더 커 보입니다.



국립공단 관리공단의 수고인지

눈 길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사람 길'을

만들어 주어

고마운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벌써 부지런한 사람들이 걸었대요.





그런대

걷고 있는 사람들이 안보이고,

차들이 가끔씩 눈을 뿌려대며

 달린

흔적들만 보입니다.







연약한 나뭇가지에 덮힌 하얀 눈들이

꼭 목화송이 매달려 있는듯.



지인이 카톡으로 전해온

 김치경 시인의 "눈꽃 편지"를

옮겨보고 싶은 풍경'


"하얀 눈이 소리없이  그리움으로 내리네요.

정결한 순백의 꽃.

당신이 보낸 편지인가요

두 손 모아 받으면 눈꽃들이 사라질까봐

내 마음에 스미도록 가슴으로 받아보니

소리없는 눈꽃의 노래 향기로 가득하네요.(생략)"











햇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주변 풍경이 더 가슴 시리도록

푸르게 보입니다.









솜덩이

목화덩이

눈덩이





졸졸졸 소리에

가까이  가보니

냇물이, 여울물이....

추워진다고, 춥다고,











서래봉쪽 하늘.

파란 하늘이 더 파랗게 보이고...



아직도

그 푸른 빛을 잃지 않은 마뭇잎

대단해 보입니다.









저 순백의 눈밭에

어릴적 사진을 찍어 보고 싶기도 했지만 

함부로 건드리면 안될 것 같은 마음에...

그냥 지납니다.





일년내 그 멋스럽움을 자랑해온

우화정.

꽁꽁 얼어버렸습니다.





전망대로 오르내리던

케이블카도 숨고르기 시간.





모두들

순백과 검정빛으로

일년을 마무리하고

새봄을 위한 동면의 시간대로

들어선 산사로 가는 길목이

고요합니다. 


















절 마당으로 가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

이 눈내린 산사를 찾아 온

중생들의 발걸음이 

모두들

"고요" 라는 참선의 세계를 알고 온 것 같네요.














연못을 관장하시는 부처님은 꽁꽁 얼어 계시는 것 같았는데

건너편

"정혜루" 에서는 띠끈한 차와  군고구마를 보시하고 있었습니다.







기웃하며

들어가서

정성스런 "황차"와 "군고구마"를

먹고,

마시며,

정성에 감사드리고,



그 안에 전시된

민화를 감상합니다.









실내 촬영을

허락받았습니다.





























청춘 남녀들의

탐방 모습을 바라보며서

다시 인간세계로...




하얀 눈 포근해도,

겨울바람 속에서 가슴이 아리고,

하얀 눈 아름다워도,

  허전함 달랠 길 없으니,

따스한 삶이란

 님의 사랑이 최고가 아닐런지요.




돌아오는 길

이 지방의 대설 경보에

귀가 시간이

배로 늘어났으니

많이 미끄러운 버스 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