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산서원, 하회마을 둘러보기
퇴계 이 황 선생을 기리는 곳 도산서원.
퇴계 이 황의 존영과 도산서원은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천 원짜리 지폐에 인쇄되어
날마다 퇴계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사는 것 같아도 우리들 생활 속에서 함께 하고 있으니
들려 보지 않을 수 없지요.
퇴계 선생은 연산군 7년(1501) 현재의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에서 출생하셨고, 선조 3년(1570)에 돌아가셨다 하며,
34세에 과거에 급제하여 판서, 대제학 벼슬까지 하셨지만 주로 후진양성에 힘쓰셨답니다.
그 오래되고, 자존에 가득 찬 유림의 고장. 이 곳,
조선 명종때 (1561)에 도산서당을 세웠고, 사후 문인과 유림에서 서원을 세웠으며
선조임금은 한석봉 친필인 도산서원(陶山書院)의 현판을 사액하셨습니다.
시사단
조선 정조때 임금이 평소 흠모하던 퇴계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지방 선비들의 사기를 높여 주기 위하여
어명으로 특별 과거 "도산별과"를 보인 장소랍니다. 총 응시자가 7,228 명이 응시하였고,
임금이 직접 11명을 선발하였다는 곳입니다.
저런 곳을 예전부터 주변의 기가 모인 명당이라고 하대요.
수백년의 역사를 직접 보고 겪은 나무 - 왕버들이래요.
버드나무도 이렇게 오래 동안 살고, 그 위용을 자랑합니다. 꼭 용의 형상을 보이면서....
귀인과 연관이 된 곳은 뭐가 달라도 다른가 봅니다.
도산서원 정문
한치 흐트러짐도 없이 정갈하고, 질서가 바른 건물 배치로 보입니다.
도산 서당의 건축 구조적 특성은 단순성에 있으며,
그 걸 찾아내 살펴보는 일이 안동 여행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답니다.
농운정사
도산서당은 퇴계 자신의 공부와 강론의 공간이었고, 농운정사는 그 가르침을 받는 후학들의 기숙사였답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며 머물던 기숙사 - 농운정사 - 공부 공(工)자 형태로 건물을 지었다는 숨은 뜻이 깃들여 있고...
도산서당
건물마다 이름을 지어 서원으로서 학문을 연구하는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도산서당의 구조는 단순하고, 절제의 극을 나타내는데 2평 남짓의 작은 방과 마루에서 학문을 연구하고,
그 앞으로 펼쳐지는 낙동강과 마을을 향해 열려 있습니다.
퇴계는 자리에 앉을 때 벽에 기대는 일 없이 하루 종일 단정하게 앉았고, 날마다 "소학"의 글대로 살았으며,
짚신에 대나무 지팡이를 짚었고, 세숫대야로는 도기를 썼고, 앉을 때는 부들자리위에 앉았으며,
반찬은 3가지를 넘지 않았고, 나라에 세금을 낼 때는 언제나 평민들보다 먼저 냈고.....
뒤돌아나오면서 바라본 도산서원 전경
쉼터에서 한국의 서원 9곳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됨을 기념하여
전국의 서원을 답사하는 분을 만나게 되어 사진 촬영을 허락받았네요.
전국민들에게 서원 문화유산등재를 알리여 더욱 발전된 한국의 정신적 고향이 되기를 빈다고...
대단하신 분입니다.
아침 9시 부터 개원하는데 일찍 왔다는 매표소 직원의 말처럼 시간을 벌어서
안동시의 반대방향 남서쪽 하회마을로 가는 여정을 당길 수 있었는데
아침 공기가 맑아서 퇴계 이 황 선생의 뜻을 조금이나마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싶대요.
명당에는 산과 물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지요?
이곳 또한 앞의 작은 강이 휘어 돌아가는 곳 형상이어서 '과연 명당터'인가 싶어지더라구요. ㅎㅎㅎ
큰 인물이 태어 날 곳.
상당한 시간이 걸려서 안동시의 아랫쪽에 위치한 하회마을.
안동하회마을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의 아름다움은 "조화"에 있답니다.
적대 관계와 갈등 관계에 놓일 수 있는 수 많은 대립요소가 하회에서는 "조화와 표용"에 도달해 있다고...
양반과 상민, 유교와 무속, 자연과 인간, 기와 집과 초가 집. 강물 굽이치는 그곳의 빼어난 자연 경관을 무대로 삼아
"조화와 공존"을 이루며 화해로운 삶의 질감을 누리는 모습이 하회의 가장 중요한 본질이라고...
어려운듯 하면서도 직접 살펴보니 그 말이 맞는듯 싶대요.
이 마을은 풍산 류씨가 600여년간 대대로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인 동성마을로
기와집과 초가집이 오랜 역사 속에서도 잘 보존된 곳입니다.
특히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류운룡 선생과 임진왜란때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 선생 형제가 자란 곳으로 유명하지요.
집의 경계, 울타리 부근을 연필로 구성한 모습이 재미있네요.
이 마을에는 능소화가 유난히 많던데 한국의 전통 양반골에 능소화가 유독 많은 것이 무슨 연유가 있을까요?
접시꽃 당신 - 한국의 재래종 꽃. 반가워요.
집집마다 대문간이나 장독대 옆에 많이 심어져 있었던 생각이 듭니다.
고목나무를 타고 올라간 능소화 - 특이한 구성이네요. 꾸민 분의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이리저리 굽어서 더 재미있는 소나무들, 홍송인가 봅니다.
그림속 앞에 보이는 4륜구동 차량을 타고, 하회마을을 한바퀴 휘이 돌아보았습니다. 편리한 수송 수단이대요.
시간 제한없이 2만원대 사용료를 주고, 다리 아픔없이 편하게 이리저리 골목길을 다녔습니다.
세월의 흐름이 여기에도...
만송정 숲
천연기념물인 이 솔숲은 겸암 류운룡 선생이 젊은 시절에 조성한 것으로 풍수지리적으로
마을 서쪽의 기운이 약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심은 비보림이래요.
앞의 부용대와 낙동강 백사장과 더불어 하회마을 선비들의 풍류 놀이였던 선유줄불놀이가 펼쳐진 무대이기도 하답니다.
마을을 휘어 도는 (河回) 하천가에 노랑꽃이 가득합니다.
부용대
깎아지른 기암절벽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그림을 이루고 있으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하회마을이 더 신비스럽다는데...오르지 못했네요.
굽어 돌아가는 낙동강 상류 물줄기 건너편 절벽위로 올라가야 제대로 된 하회 - 돌아드는 물길 모습을 볼 수 있었을텐데
걷기 힘들어 하는 일행들이 있어서 머리속으로만 풍경을 그려 보았습니다.
섶다리 위에서 인증샷을.... 인증 안해도 뭐라 하는 사람 없는데...ㅋㅋ
요즘 인증샷이 잦아서 ... 줄여야겠네요.
이 물줄기가 낙동강의 상류인지라...
김해 평야까지의 낙동강 그 긴 여정이 계속되는 셈입니다.
오른쪽 부용대와 모래사장까지의 낙차를 이용한 '선유줄 불놀이".
잘마른 소나무를 묶어 둔 '솟갑단'에 불을 붙여서 절벽아래로 내던질 때,
큰 불덩이가 절벽에 부딪히면서 화려한 불꽃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모습을 상상해 보시라.
매년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기간 중에 재현된다는데.. 아쉽네요.
물속 깊지는 않아 보였지만 물쌀은 제법 빨라서 안전요원이 저 만큼 상주하고 있대요.
소나무 숲, 백사장, 낙동강 물줄기....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마을의 기와집들은 대부분 안으로 들어 갈 수 없었고, 밖에서 담장너머로 볼 수 있는 꽃들을 담아 보았습니다.
능소화에 대한 전설에도 사랑이 담겨져 있다는데...
임금님의 사랑을 기다리던 궁중여인이 기다리다 기다리다 임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이승을 떠났고,
유언으로 담장 너머에 묻어 달라, 임금이 오시는 날을 기다리고로...
지금도 사모하는 임금님이 어디쯤 오시는지 기다리는 담장곁 여인의 마음이 담긴 꽃이라던가요?
전설속 이야기에 가슴 저린 사연이 담겨 있어도 능소화 꽃은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독을 품고 있답니다.
이 꽃의 이름은 무얼꼬???
담장이 깔끔하고, 단정하고, 돌담의 매력이 한껏 높은데...잘 손질된 정원수가 아름답대요.
담장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능소화를 담아 보았는데 생생하지요???
기와집 뿐아니라 초가집 또한 정겹고, 문 앞의 접시꽃이랑 다른 풀꽃들이 사랑스럽네요.
안동지방 특유의 하회탈들. 익살스런 모습에서 저절로 웃음이... 덩더쿵, 얼씨구~~~!!!
기와집과 전통 골목길. 어른 키보다 높은 담장. 기와지붕 처마가 거의 담벽과 닿을듯.
마을의 골목과 길이 담장으로 막아서거나 길이 휘어지면서 꼬리를 감추기도 하고,
서로 정면으로 마주보지도 않고, 서로 등을 돌리지도 않고,
어슷비슷 좌향을 양보하면서...
화경당(和敬堂).
1797년이면 220년 전에 지어진 웅장하고 대갓집 격식따라 지어진 사대부 가옥의 면모.
안으로 들어 갈 수는 없었고,
화경당의 화(和)는 어버이를 섬기고, 경(敬)은 임금을 섬긴다는 의미랍니다.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자세히 볼 수 없었지만 대부분 집들이 들어 갈 수는 없었고,
마을 구석구석을 다니려면 다리 아파요.
3륜, 4륜 차들을 대여해서 편하게 다니는 방법이 있어서 이용하면 편할 듯.
마을 어귀의 논, 밭 등 옛 우리네 농촌의 모습 그대로... 외국인들이 많이 촬영하대요.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시간의 여유를 부려 보다가...갑자기...
정말 "자신을 위한 즐거움을 위해 투자" 하고 있는 건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항목, "책, 꽃, 음악, 심지어는 시원한 맥주, 와인 한 잔, 그리고 남에게 커피 한 잔이라도
살 수 있는 돈 한 푼" 뭐 이런 것들, 그런 소소한 것들이 준비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
가족이나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거창한 것 말고도...
하회마을 잘보고 갑니다.
안동소주 한 세트를 사가지고 ...
다시 보은군 법주사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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