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남한강 길.
경기도 양평은
남한강과 북한강을 품에 안고 있어서 별장지대로 이름이 높답니다.
그곳을 금요일 밤에 도착 ,
토요일에 용문사를 둘러보고,
일요일에 귀향하는 가족 나들이 길.
맑음 물과 푸른 숲,
상쾌한 공기가 가슴을 탁트이게 한다는 곳.
양평은 용문산을 비롯하여 여러 명산이 병풍처럼 두르고,
남한걍, 북한강의
푸른 물줄기가 휘돌아 감고 있어서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다고 자랑이 대단한 곳입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시간에.
해오름이 좋아보여서 간단한 복장으로 나섰는데,
그 사이에 해는 구름 속으로 들어가 버렸네요.
별장 앞 길과 강변에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
달맞이 꽃이 생명의 빛을 보여 주고...
달맞이 꽃 사이에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나팔꽃들도
여기 저기에서 얼굴을 내보이고...
남한강변의 새벽 안개속으로
강 건너 편의 모습까지 아련히 보입니다.
아주 고요한 마음으로 아침을 마중해 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길이라고 자랑이 조금 쎈듯하지만
아침 햇살을 마중하는 여인들의 마음이 분명 평화로울 테지요.
선선한 바람과 순해져 가는 햇살이
오늘 분명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감으로.
저 멀리 보이는 외국풍의 건물을 잠시 당겨서 담아 보고..
.
강변의 풀숲 사이에서
아침을 준비할 수많은 생명들의 움직임을 그려 보면서 걸어 봅니다.
남한강 물줄기가 머무는듯 쉬는듯 너무 여유로워 보입니다
아하!!!
코스모스도 한 자리를 차지했군요.
"그래 두 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도 있단다.
너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나태주, 혼자서)
"한 알의 모래에서 세상을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하늘을 보려면
네 손바닥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에 영원을 담아라"
어려운 철학적 말이어서 알쏭달쏭하지만 하나 속에 담긴 의미가 무한대로 이어져 발전되어감을 뜻할듯. ㅎㅎㅎ
그저 그런 글귀가 있어서요.
아침 녘. 곧바로 용문산 용문사로 ...
날씨가 좋아 보였는데...
나중에 장대비로 쏟아져 빗속의 관광이 되었네요.
절 입구로 들어 선 풍경.
푸른 숲이 연상되어서 마음이 푸근해 지는 곳.
용문사
용문 팔경이라고 자랑이 대단합니다.
한국사람들만큼 날씬함을 자랑으로 삼는 곳이 또 있을 까요?
좁다란 기둥사이로 통과되는 정도를 보아 "날씬" "뚱뚱" 심지어 "외계인" 까지 분류해 줍니다.
나는 "조금 뚱뚱" 판정을 받았으니 다행,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용문지역은 독립운동과 나라 사랑의 정신이 가득한 고을.
용문산이 깊고, 높은 산이라더니 개울로 흘러 내리는 물이 양이 맑고 깨끗하여 계곡 쉼터로 이용하는듯.
수 많은 사람들이 먹거리와 깔개를 들고 오르내립니다.
일주문을 지나고....
사천왕문을 지날 즈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천년 세월을 지켜내며
그 동안의 삶을 보아 온 역사의 산증인 은행나무에 이르러서는
장대비로 변했어요.
신라 마지막 임금 경순왕의 세자인 마의 태자가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금강산으로 들어 갈 때, 심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신라 시대의 고승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꽂았는데
그게 살아서 성장한 것이란은 이야기도 있고.
그나저나 모두 천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대단한 역사입니다.
지금도 강건하게 서있는 은행나무.
가을에는 노랑 은행잎으로 그 웅대한 모습의 진수를 볼 수 있겠지요.
장대빗속의 용문사 대웅전
관광객들이 전각마루에 앉아 비를 피하며 절마당을 바라보거나
불탑, 법당안의 부처를 바라 보는데...
무슨 생각들을 할까 궁금합니다.
대웅전, 미륵전,
지장전에 들려 잠시 삼배를 하고 나왔습니다.
빗속의 물장난.
감로수를 한 모금씩 마시더니...
개구장이의 모습을 보여 주대요.
마음속의 사악한 생각도 다 알아낼 것만 같은 모습인데도
어찌 무섭다는 생각보다 친근해 보이지 않나요???
비를 피하며 먹거리를 챙길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장소 - 찻집
창밖의 빗줄기에 온 세상 만물이 정화된듯 깨끗해 보이고...
비가 그친 사이에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기 시작.
'출렁다리를 건너면서 마음속 흔들림과 잡념들을 조용히 가라앉혀 볼까나`!!!
~~~그대 부디 지금, 인생한테 휴가를 얻어 들판에서 풀꽃과
즐겁게 놀고 있는 중이라 생각해 보시라.
그대의 인생도 천천히 아름다운 인생, 향기로운 인생으로
바뀌게 됨을 알게 될 것이다."
비가 내린 뒤,
차분해진 분위기에 '좋은 글'들이 생각남은 풀꽃들이
우리를 향해 웃어 줄 것 같고,
조금씩 풀꽃의 웃음과 풀꽃의 생각이
우리 것으로 바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토요일, 저녁은 별장에서 언제나 빠질 수 없는 "고기구이"
곁들인 알콜 음료. 맥주, 와인...
먹거리의 즐거움은 당연 한 것.
일요일 아침.
다시 강변과 별장 주변 걸어 보기
어제보다 더 이른 시각. 6시경.
갑자기 강 건너 마을에서 아스므레 스피커 소리.
"오늘 아침에 마을회관에서 00 씨댁에서 음식을 준비해 왔으니 다 같이 모여서 식사를 합시다."
참 정다운 소리, 우리 민초들의 소리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작업을 시작한 기술자도 있고...
역시나 생활속에서 사는 게 현실이니까요...
어느 별장의 입구 화단에 딱 한그루의 꽃대가....
처음 본 고깃배
아마도 그물망을 확인하러 나온 현지인의 배 같았는데...
붕어, 잉어, 메기 등 민물고기들이 가득 들어 있었을까요.
남한강변의 산책 코스를 다시 한번 더 걸어본 느낌.
신선했어요.
양평의 가족 나들이.
오랫만의 가족 모임이어서 더욱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가족모임과 휴가를 계획 추진한 별장주인의 노고가 고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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