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나라

봉화군 청량사와 보은군 세조길

홍담 2019. 7. 18. 20:26



봉화군 청량사와 보은군 세조길




안동댐과 월영호, 도산서원, 하회마을을 둘러보고 안동시의 북서쪽 방향으로 다시 올라가

봉화군 청량사 (청량산)가 아름답다기에 출발했는데....에휴~~~

길을 잘목 선택, 힘든 코스로... 또한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왔다리 갔다리....

 


(충북 보은군 법주사 옆 세조길 이른 아침 풍경)





여행길 지도 요람





봉화군 청량산을 찾아서.

정말 깊은 산속으로 들어 온 기분이었습니다. 청량이라는 이름이 좋아서 왔는데...






육지속의 넓은 호수가 있을듯한 나룻배???






산뜻한 청량사 입구...???.






청량산 청량사, 그 이웃 하늘에 출렁다리도 있대요.











선학정 옆에 절의 입구를 표시하는 일주문이 있길래 걸어 들어 갔더니 아하~~~!!!

경사가 40도 이상은 되는 길. 힘들대요.

이곳보다는  더 큰길로 나가서 선학정 - 입석 - 창량사 코스로 가면 차로도 올라갈 수 있는데 그걸 모르고...

힘들었어요. 보약 한첩 너끈히 먹은 폭이 되었습니다만.






이곳까지가 아마도 2/3 정도 올라온듯한 위치. 경사가 매우 심했고, 뱅뱅돌아 오르고...






"안심당" 전각이 보여서야 다 왔구나... 하는 안심이 되고...






올라와 보니 당시 신라 불교의 요람이었을 정도로 절의 규모가 크고, 이름 높은 곳이었습니다.






이 높은 곳에 이런 규모의 절이 지어졌음과 주변 경치의 수려함, 기암괴석이 많음에 감탄했네요.










암반에서 나온 물의 양이 많음에 놀라고, 통나무를 이용한 배수 장치에 감탄하고...






오랫만에 보는 채송화, 우리 나라 재래종 꽃. 무척 반가웠어요. 외래종 노랑꽃만 바라보다가...






채송화를 의도적으로 재배하고,

동자승이 잘 자라는지 지켜 보고...






수 많은 전각들이 잘 꾸며진 언덕에 배치되어 절을 찾아온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고...











우리 나라 전국 방방곡곡에 원효대사의 수도처가 많음에서 불교 전파의 노력을 이해할 만 합니다.

원효가 다녀간 길,  그 길위에서 그분의 불교에 대한 열정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삼각우송"의 전설을 따라 전설 속의 뿔 셋달린 소나무를 두리번 거리며 찾다가

지장전 앞에서 삼배하고는 하산을 했네요.

절을 짓는데 힘을 다하고 생을 마쳤다는 소와 지장보살의 화신을 생각하며...







청량사 근처(1.2 킬로 거리)의 "출렁다리" 를 다녀온 분들의 체험담을 듣기는 했으나 절까지 올라오면서

기력이 다해서, 아님 체력이 약해서 가보지 못하고,











앞산, 옆산의 장인봉, 자소봉, 금탑봉, 축융봉을 멀리, 가까이 바라만 보고 왔네요.











올라온 길의 경사기 이리도 급했고, 이 길로 다시 걸어 내려가는데, 무릎 보호를 위해 갈지(之)자로 내려왔습니당.

정보 부족으로 고생 좀 했네요.















이러한 물을 기와를 이용하여 설치한 물길로 저 아래 까지 잘 내려 가도록 만든 아이디어가 참신합니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찻집에서

 전통차를 마시며, 맑은 공기속, 부처의 뜻을 생각해 보면서...











"솔바람차"와 "갈바람차" 등을 신청했고, 서로들 나누어 마셨는데...

정말 달콤하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말하니 국화꽃차를 덤으로 더 주시던대요.

작은 꽃송이에서 우러나오는  말강 색깔과 은은한 향내가 좋았습니다.

 





청량사 주지 스님이 쓰셨다는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글에서,

청량산 산사에 모습이 아련히 그려지지 않나요?










청량사 오를 때, 출발했던 곳. 선학정.

다른 분들은 좀 더 큰 길로 가서 "입석"에서 청량사까지 차로 편하게 올라 가시기를.

그리고 절마당에서 1.2 킬로 정도 산길로 올라 "청량산  출렁다리"를 힘차게 흔들어 보시를 빕니다.






 대유학자 퇴계 이 황이 생각하는 "등산"


퇴계 선생은 평생을 산이 가까운 고향 마을에서 살았는데 청량산을 즐겨 찾았고, 멀리 갈 때는 풍기의

소백산까지 다녔답니다.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며 산수의 의미를 가르쳤는데 한 번 산행에 며칠씩 걸리기도 하고...


산이 인간의 마음을 정화시키고, 그 정화된 마음으로 다시 현실을 정화시킬 수 있을 때 산은 아름답다고

산에 관해서 퇴계 선생의 글들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듯  싶습니다.



이러한 산에 대한 "퇴계 이 황" 선생의 선학정에 걸린 "등산" 글귀를 다시 읽어 봅니다.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 보은군 법주사면. 세조길.



큰집이라는 음식점에서 아침식사를 7시 반이나 되어야 먹을 수 있다기에 그러면 미리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아침 6시 50분경부터 세조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전날 저녁때 미리 보아둔 소나무 길로 걸어 가면서 잘생긴 소나무들을 바라봅니다.

정이품송과 같이들 살아가니까 잘난 소나무들이겠지요.






어제 본 소나무들과 노인들의 놀이터







조선 세조 임금의 왕권 찬탈과 단종에 대한 고뇌가 서려있는 길.

세조길은,

법주사에서 세심정까지의 산 숲길을 누구나 쇱게 걸을 수 있도록 잘 꾸며진 탐방로였어요.

숲은 사람 가까이 있어야 더 정다운 법, 세조길이 바로 그렇게 가까이 있어 걷기 좋은 곳, 숲 길이었습니다.






문장대를 소형으로 축소하여 보여준 바위와 안내판










세조 임금이 속리산에서 참회의 시간을 보냈다는 곳. 법주사






이른 아침 햇살이 비추는 숲속.






숲길 사이를 평평하게 잘 다듬고, 마대를 깔아 놓아 걷기에 편합니다.


"...여름의 숲은 어둑신하고 서늘하다. 숲속에서 빛은 사람을 찌를듯 달려 들지 않는다.

나뭇잎 사이로 걸러지는 빛은 세상을 온통 드러내는 폭로의 힘을 버리고 유순하게도 대기 속으로 스민다..."

(김훈 에세이, 자전거 여행"에 나오는 한 대목


세조길 숲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숲의 빛은 큰 나무 사이로 빗살처럼 흘러 들어오고, 물러서듯 멀어지기도 하고,

숲이 더 깊어지면서 세조길을 걷는 우리들도 더 먼 빛 속으로 자꾸만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생긴 모습이 눈썹? 같다고.

커다란 바위아래 그늘이 지어져 편하게 쉬어 갈 수 있을듯.












숲안에 이런 호수가....

호수에 비친 그림자, 햇살, 옅은 안개랑.... 환상적이었는데 사진의 표현이 조금 부족하네요.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라는 시가 있는데,

이곳 풍경은 신경써서 참아가는 사랑이 아니라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답기에 저절로 사랑이, 아름다움이 우러나는 풍경입니다. 







파아란 하늘이 물속에 그대로 잠겨져 있어 마음이 맑아질대로 맑아지는듯,














소나무의 휘어짐 - 둥글게 둥글게....







세조 임금이 피부병으로 몸이 근질근질하다가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다 나았답니다. 그 목욕 장소.





















세심정 옆길로 계속 올라가면 문장대, 천왕봉까지 오를 수 있고.







세심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숙식을 하며 수도를 했고, 토론도 했다 하며,

음식을 준비했던 커다란 확돌 2개가 지금도 바위사이에 끼어 있던대요.



그 바로 옆에 아무런 설명판이 없었지만,

커다란 바위 모양이 누워 있는 코끼리 머리와 길다란 코 같아서

글쓴이가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코끼리 대가리 바위" 라고 ㅎㅎㅎ

어째 꼭 닮지 않았나요??? 코끼리 머리, 기다란 코, 눈...

큰수확입니다.







2박 3일의 여행을 마칩니다.

허리가 뻐근한 장거리 여행이었지만 세계문화 유산이랑, 정신적 고향이랑, 깊은 산 사랑, 숲길이랑

걸어보는 맛과 느낌이 좋았습니다.


무릎이 상하지 않게 조심하면서 맑은 공기를 더 깊이 마셔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나라의 풍경을 마음에 답아 두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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