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 나라

변산바람꽃을 찾아 - 부안으로

홍담 2020. 3. 6. 11:58

 

 

변산바람꽃을 찾아 - 부안으로

 

 

 

지금도 피어 있을까???

시기를 잘 맞추어야 볼 수 있을터인데...

우한폐렴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고 싶어서

인터넷과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 들을 참고로 하여

새봄을 알리는 꽃, 바람꽃,

그 중에서도 변산바람꽃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고 보니 가던 날이 경칩날이네요.

 

 

영상5 ~ 6도의 날씨

바람은 차갑지만 햇살은 좋은 편.

내변산 입구로 해서 변산바람꽃 군락지라는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남쪽 지방에서는 매화가 피었다더니

이곳에도 청매는 몇 그루 피어 오르고 있었고, 따뜻한 양지 바닥에는

몸집이 작은 파랑? 꽃들이 피었는데

들꽃의 이름을 확실리 몰라서 ....알려주세요.ㅎㅎ

 

 

 

인터넷에 소개된 변산바람꽃 군락지를 찾아가는 지도입니다.

 

 

 

변산바람꽃 할매댁에서부터 잘 살펴 보라는 설명대로

3군데 포인트 지점을 향해서 낮은 자세로

나뭇잎 사이 사이를 두리번 거리며 찾아 보았습니다.

 

제1포인트

보리밭에서 산언덕쪽으로 조금 올라간 지점부터 작은 꽃이 보이는듯.

 

과연~~~!!!

낙엽 사이에서 손톱만한 크기의 변산바람꽃을 발견. 저절로 환호성이 나오고...

앙증스런 모습의 깔끔한 꽃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흰색 꽃을 발견.

 

준비해간 24 ~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으려니

구도, 초점 등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아서 핸드폰으로 작전 변경.

초보자의 어설픔으로 담았습니다.

 

접사렌즈라던가, 작은 꽃 촬영기법을 연마해서

 다음 기회에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기로 하고...

오늘은 그저 변산바람꽃 군락지를 발견했다는 즐거움으로 만족.

 

 

 

참 아름답습니다.

보면 볼 수록 아름답습니다.

크기는 작아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이래서 사진작가들이 그렇게도 '변산바람꽃' 노래를 불렀나 봅니다.

 

흰색뿐 아니라 노랑, 빨강, 분홍, 연파랑 등으로 색깔이 담백하면서도

여러 종류의 꽃송이들을 볼 수있었습니다.

 

변산바람꽃 이외의 다른 꽃들도 섞여 있는 건지...???

 

 

그리고,

꽃이 한 송이, 두 세 송이,

여기처럼 대여섯 송이로 피어 있기도 했는데

커다란 무리를 지어 피지는 않는듯 흩어져 있음을 볼 수 있었지요.

 

 

 

변산바럼꽃은 쌍떡잎 식물로 '미나리아 재비과'의 여러 해 살이 풀로

우리 나라에서는 내변산 외에도 진안군 마이산, 제주, 여수, 고흥, 경남, 설악산 등 전국에서 자생하고 있는데

 최초 발견자 전북대 선병윤 교수가  1993년 내변산에서 채취한 바람꽃을 근거로

한국특산종으로 발표하면서 붙인 정식 이름이랍니다.

 

2월말경까지 추을 때 까지만 핀다는 살명도 있던데

지금은 조금 더 연장?된 끝물인지

꽃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참 행복했습니다.

 

 

꽃심이 노랗고....

 

 

 

분홍색도 있고.

 

 

우유빛 색깔도 사람 마음을 참 편하게 해줍니다.

 

 

낙엽 사이, 바위 사이....

 

 

 

 

 

꽃대 줄기에 작은 솜털이 나 있음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것인지... 

 

 

 

 

 

 

 

 

 

변산바람꽃의 꽃말은

 "비밀스런 사랑, 덧없는 사랑, 기다림" 이라 하며...

 

 

 

 

엉거주춤한 자세로 기어다니듯 제2, 제3 포인트로 꽃을 찾아 다녔는데,

자칫하면 꽃을 밟아 버릴 수 도 있어서 조심스럽게 한발씩 옮기고...

멸종위기 식물이라니 더욱 조심스럽대요.

 

한 팀의 부부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요게 변산바람꽃인가 보다..." 라고.

엎드리고, 포복하면서 열심히 찍는 모습, 열정이 부러웠습니다.

 

 

 

 

 

 

가능한대로 발견하는 꽃을 다 담아 보자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열심히 들이 댔습니다.

 

초보자는 한장 찍고 물러나고,

전문가는 수십장을 찍어 선택한다는데

많이 찍으면 그중에 쓸만한 거 한장은 걸리겠지 하는 마음도 있어서... ㅎㅎㅎ

어째 작전이 비효율적이다 싶지만  초보자의 물량작전으로 이해하시길...

 

 

 

 

근데 이녀석은 줄기에 솜털이 기득한데...

혹시 노루귀는 아닌지???  처음 보는지라 분간하기 힘들었습니다.

노루귀는 솜털처럼 잔털이 많이 있는 꽃대를 가지고 있답니다.

 

 궁금...

 

노루귀는 이른 봄에서 4월까지 흰색, 연한 붉은 색, 그리고 청색으로도 핀다는데...

 

잎보다도 먼저 긴 꽃대위로 한송이 꽃이 피고,

꽃대에 솜털처럼 잔털이 많이 있는 모습으로

노루의 귀처럼 생겼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래요.

 

 

 

 

 

 

 

잎사귀 까지 다 들어난 모습인데...

 

 

 

 

 

 

 

 

 

 

 

 

 

 

 

 

 

 

 

 

 

노랑과 분홍의 꽃심이 아름다워요.

 

 

 

 

 

 

꽃은 작아도 줄기는 강해 보이는 것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방편 같습니다.

이 꽃도 솜털이 참 많네요.

 

 

 

요건 확실히 바람꽃인 것 같고...

 

 

 

 

 

 

 

 

이 부드러운 색상. 우유빛.

그 속의 연노랑 꽃심.

 

 

 

 

 

 

 

변산바람꽃 / 이승철

 

급하기도 하셔라  / 누가 그리 재촉했나요.

반겨줄 임도 없고 / 차가운 눈, 비, 바람 저리 거세거늘

행여 / 그 고운 자태 상하시면 어쩌시려고요.

 

살가운 봄 바람은 아직 / 저 만큼 비쿄 서서 눈치만 보고 있는데

어쩌려고 이리 불쑥 오셨는지요 / 언땅 녹여 오시느라 / 발 시리지 않으셨나요.

 

남들은 아직 봄 꿈꾸고 있는 시절 / 이렇게 서둘러 오셨으니

누가 이름이나 기억하고 불러 줄까요.

첫 계절을 열어 고운 모습으로 오신 / 변산 바람꽃.

 

 

-  누가 기억하고 이름 불러 줄거냐 ...하며 걱정이 많다고 했지만

새 봄, 이르게 찾아 온  변산바람꽃을 아끼는 마음이 가득하네요 -

 

 

 

 

 

 

 

잎 모양이 조금씩 다르고....

 

 

 

 

 

 

 

 

 

이 꽃은 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해서....알려주세요.

 

 

 

현호색 꽃 색깔이 아름답지요???

꽃 모양이 기다란 주머니 모양입니다.

 

 

 

이렇게 밝고 깨끗한 모습을 보고 좋아할 수 밖에요!!!

 

 

 

 

 

 

 

 

 

 

 

 

 

 

 

밝고 맑고 순결한 색상....

멋지다. 참으로 멋지다....

그 작은 꽃송이 속에 이렇게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니...

새삼 놀랍니다. 

 

 

 

 

 

 

 

 

 

 

 

 

 

 

 

 

 

 

 

 

양지바른 산 아래, 조금은 척박해 보이기도 하지만

낙엽속, 나무 밑둥 근처에서 볼 수 있었던

이 작고 앙증스런 꽃.

 

바람꽃...

노루귀...

놀람이었습니다.

처음이라서 일까요?

 

 

 

 

 

 

 

 

 

 

 

 

 

 

 

 

 

 

 

 

 

 

 

 

 

 

 

노랑색 꽃도 있고,

 

 

연보라 색도 있대요.

 

 

 

 

 

 

 

노루귀와 변산바람꽃의 공생 영역처럼 느껴졌습니다만.

 

 

 

 

 

 

 

 

 

 

 

 

돌아 나오는 길에 본

변산바람꽃 할매네 창고

 

 

 

옛 항아리

그 속에 담겨져 있었을 수 많은 사연들.

된장, 간장, 고추장, 곡석들 (사투리)...

그보다 더 진하디 진한 자식과 가족 사랑이 가득 담겨져 있었을.... 항아리.

 

 

 

 

 

 

길가 언덕의 꽃도 예쁘고...

 

 

 

 

 

 

 

 

 

 

 

 

 

 

노랑 민들레도 일찍 찾아와 자리 잡았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맨날, 인터넷으로 '아름다운 꽃'이라는 말만 듣다가

 불현듯,

'나도 찾아가 보자.' 라는 생각으로 나선 초행 길에 만난

변산바람꽃이랑 아마도 노루귀랑, 그리고 또 다른 이름을 몰라 미안한 봄꽃들.

 

이렇게 작아도 소중하고 앙증스러울 만큼 아름다움을 주는 꽃이 있음을 알고

 반갑고, 감탄하고...그런 하루였고, 기쁨이었습니다.

 

'아하, 이래서 작가들이 산과 들을 찾아 다니며 사진에 담아 오는구나!!!" 하고 느껴 봅니다.

우한 폐렴- 코로나 때문에 움추러 드는 요즘.

오랫만의 멋진 시간이였습니다.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