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옥구향교 배롱나무

홍담 2021. 8. 9. 15:15

옥구 향교 배롱나무꽃

(목백일홍)

 

 

전국 곳곳이 목백일홍 꽃으로 가득합니다.

그런 가운데 '옥구 향교'의 백일홍도 손가락을 꼽을 만큼 아름답게 피어

수년 전부터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작년에는 백일홍도 '해갈이' 라는 게 있는지 기대만큼은 아니었는데,

금년은 정말 대단합니다.

전국에서 찾아 오는 탐방객들이 많은 걸 보면

충분히 인정 받을 만 하다 생각됩니다.

 

 

군산시 옥구읍 광월길 (상평리) 위치

 

 

향교 입구의 선행공덕비들...

나라꽃 '무궁화'가 가득 피어 다른 곳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 줍니다.

 

 

 

 

옥구향교

전라북도 문화재 지정 제96호이며,

1403년 (조선 태종3년)에 성인의 위패를 봉안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목적으로 세워졌다고. 전국의 향교의 역할은 비슷하지요.

특이 점은 단군을 제향하는 단군묘,

최치원의 영정을 보신 문창서원,

그 옆에 옥산서원 ...

세종대왕 숭모비와 비각이 있다는 점 등입니다.

 

 

 

 

 

 

 

향교 입구 옆 모퉁이의 배롱나무 꽃과 관리동

 

 

 

 

 

 

 

 

 

 

담너머로 보이는 자천대

 

 

 

성인들의 위패를 봉안한 전각으로 들어서는 곳

주변에 배롱나무 꽃들이 마중하듯....

 

 

 

 

봄 가을에 석전봉행을 하고,

초하루와 보름에 분향을 한다는데...

마침 초하룻날이어서

분향이 이루어지는지 "국궁, 배, 배, 배, 배" 하는 소리가 문밖까지 들리며

엄숙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대요.

전교님의 붉은 제례복이

당상관 복장처럼 위엄이 있어 보였습니다.

 

 

 

 

 

 

 

자천대 누각에 올라 배롱나무 꽃을 감상합니다.

배롱나무 (목백일홍) 나무 숫자도 많고,

꽃도 풍성했어요.

 

 

 

 

 

 

목백일홍의 꽃말은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 이라 하며

'인연' 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아마도

풀백일홍과 겹쳐서 알려진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곳의 배롱나무 풍경은

꽃나무도 풍성하지만 아담한 전각들과 기와 담장들이

서로 잘 어울림으로 

아기자기한 맛을 풍기는 점이라 생각됩니다.

 

 

 

 

기와 지붕이 만들어 내는 곡선과

그것들을 거들어 주는 담장들....

 

 

 

 

초하루 어제는 구름이 가득하여

조금 서운했는데

오늘은

하늘이 참 파랗기에

배롱나무 꽃이 더욱 돋보입니다.

 

 

 

 

 

 

 

자천대 

최치원이 즐겨 놀았다는 군산 유일의 2층 정자

 

자천대는 본래

옥구현 서쪽 하제 포구 인근 바닷가에 있던 바위산의 이름으로

바위산 옆 연못의 빛깔이 항상 붉어 연못가의 바위산이라는 뜻에서 불렀는데

일제 강점기에 그곳에 있던 정자가

비행장 확장공사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을

당시의 옥구군수가

이곳 옥구향교로 이전했답니다.

 

 

 

 

소년시절의 최치원이

신라의 무관으로 내초도에 부임한 아버지를 따라 같이 살았는데

이곳 정자에서 글읽는 소리가

당나라에 까지 들려

사신이 건너 와 그를 데리고 갔다는 전설이 있답니다.

 

 

 

 

수백년 된 배롱나무와 전각.

그리고 기와 담장

 

 

 

 

 

 

 

 

 

 

옛날 옛적에,

이무기가 매년 처녀 한 명씩을 제물로 바치도록 행패를 부리기에

이를 처치하러 가는 용감한 청년.

"내가 이무기를 처치하고 100일후에 돌아 오리다.

만약 흰 깃발을 단 배로 돌아 오면 살아 오는 것이고,

붉은 깃발을 단 배가 돌아 오면 나는 죽은 것이오"

 

100일 되던 날,

바다 멀리 붉은 깃발을 단 배가 돌아오고 있었다.

이무기와 싸우다가 깃발이 피로 붉게 물든 것.

용사는 살아 돌아왔으나

이를 모르고 지레 짐작한 처녀는 절망하여 스스로 자진했다고.

그후 처녀의 무덤에 이름모를 나무에서 꽃이 피었고

그 꽃을 처녀의 이름을 따서

백일홍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

(백일홍의 전설)

성격도 급하시어라.

애통애통

 

 

 

 

자,

분위기를 바꾸어

즐겁게 감상합시당.

 

 

 

 

 

 

 

 

 

 

 

 

 

백일홍 꽃 잎이 낙화되어서....

또 다른 분위기를.

 

 

 

 

 

 

 

 

 

 

 

 

 

준비해 간 카메라 35미리.

발줌으로 조정해도 그게 그거 같은 분위기로 나타났네요.

그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탓으로 핑계대 봅니다.

 

 

 

 

 

 

 

우리는 서로가

꽃이고 기도다

 

나 없을 때 너

보고 싶었지?

생각 많이 났지?

 

나 아플 때 너

걱정됐지?

기도하고 싶었지?

 

그건 나도 그래

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

(나태주, 서로가 꽃)

 

 

 

 

꽃을 보며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거.

여기에

이렇게 좋은 것이 있다고 이야기 해 주고 싶고,

추억이 있어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가슴 멍먹한 순간도 있고...

더 자주 와 보고 싶은 풍경도 있을 것이고...

 

그런 상념들이 이곳 향교의 백일홍 위에 겹쳐지는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

고맙습니다.

 

 

 

 

 

 

 

 

 

 

깨끗한 하늘만큼

향교를 관리하시는 분들의 정성이 

가득함을 느낍니다.

 

 

 

 

 

 

 

 

 

 

 

 

 

 

 

 

 

 

 

 

 

 

 

 

 

 

 

 

 

 

 

 

 

 

 

 

 

 

 

 

 

 

 

 

 

 

사진을 찍는 분들이 여러 사람이었지만

여기 노인장 부부

 

 

 

 

 

 

 

두분의 정이 넘쳐 보였습니다.

이 장면의 사진을 드리고 싶었는데....

 

 

 

 

 

 

 

 

 

 

 

 

 

 

 

 

 

 

 

 

 

 

 

 

 

 

 

 

 

 

 

 

 

 

 

 

 

 

 

 

 

 

 

 

 

돌아 나오는 길목에서

 

 

 

 

 

 

 

 

 

 

 

 

 

내일이 말복!!!

그래서 그런지

나뭇잎의 갈변에서

가을이 가까워지는 것 같다는

인간의 간사함과 둘러대는 습성이 나타나는듯 합니다.

 

 

 

 

 

선암사에서 본 부부나무 (2편에서)

 

 

구례 인기 맛집 - 번호표 순서. 일찍 종료된 영업 안내판

 

 

옥구 상평의 향교 배롱나무꽃 - 목백일홍

점점 더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향교를 관리하시는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코로나 조심

거리두기, 건강수칙 지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