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의 가을 - 천년송
남원 뱀사골 지리산 자락.
그곳에 와운마을도 있고 천년송도 있습니다.
할매소나무와 할배소나무가 함께 자리하여 수호신 역할을 해주시고
1,000년을 동거동락하고 있으니
과연 이곳이 만년화락 명당이 아닐런지...
11월 1일 첫날, 월요일 방문한 모습입니다.
뱀사골 입구 바로 안쪽 캠핑지역에 이렇게 화려한 단풍이 기다리고 있을줄이야!!!
입구에서 두 갈래길
한쪽은 캠핑장쪽으로,
또 하나는 계속 걸어서 반선, 와운 그리고 천년송. 뱀사골 탐방코스까지.
캠핑장의 단풍이 붉디붉은 빛으로 유혹하기에
캠핑장쪽으로 갔다가 그 안쪽 길이 폐쇄되어 들어 갈 수 없기에
다시 와운코스로 들어섰습니다.
계곡의 낙엽과 물흐름 풍경이 대단하대요.
주차장에 5,000원 지불하고.
이 붉음을 어찌하리오.
'온 산 단풍에 불 붙는다' 하는 말이 실감나는 풍경.
주차장 곁의 단풍이 ....참 맑고 투명해서...
가슴 속까지 붉게, 빨갛게,
물들어 갑니다.
'자연, 우리의 미래.'
반달곰이 마중나왔어요.
뱀사골 계곡 - 와운마을 - 천년송 쪽으로 가기위해
뱀사골 안쪽을 바라보니...
계곡 사이,
그 너머 산등성이 모두
단풍으로 가득 물들었대요.
캠핑장의 단풍
단풍,
그 붉은 색,
빛이
처연하리만큼 붉게 타오릅니다.
타다가, 타다가....
오히려 슬퍼질 것 같은 붉음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폐쇄된 길이어서 되돌아 갑니다.
다시 길을 바꾸어
오른쪽 길로 와운마을을 향하여.
천년송 까지 2.5 킬로미터를 걸어 갑니다.
앞에 가는 여인들 환호성이 대단했어요.
동영상으로 담아 가시라 했어요.
뱀사골 신선길.
오른쪽 길로는 걸어서 갈 수도 있고, 차량으로 갈 수도 있는데
우리는
계곡 쪽으로 나있는 나무데크 길로 가며
계곡 픙경을 보기로 했지요.
계곡 물에 비친 단풍 숲
계곡의 단풍 모습.
단풍진 나뭇잎 색깔에 따라 물 색이
노랑으로,
파랑으로,
빨강으로 보입니다.
(바위에 철분 성분이 많은 모양입니다)
오색 찬란한 계곡물 색.
그 화려함은
천재화가가 공들여 그린 유화 한 폭입니다.
맑은 물.
유리알갱이가 가득 들어 있는듯
우리는 지금
뱀사골 신령님의 조화를 보고 있습니다.
빨강 단풍과 유리 알갱이 녹색의 어울림에서....
소리내어 흐르는 물소리와 부드럽게 늘어진 단풍가지가
만들어 내는 작디작은 용소.
계곡속으로 들어 갈수록 더 찐하게 다가오는 단풍 빛들이
이 가을 앞에 차분하고 숙연하게 만들어 주는
'그 무엇'에
가슴속에서
'짜르르' 흘러 내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 가을~~~!!!'
어떻게 이런 모습으로 바위들이 포개어졌을꼬...
자꾸만 가을 노래들이 생각나게 함은 왜 일까요?
추심 - 가을이 오는 소리
(정태준 시 . 곡)
가을 이 오는 소리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귀기울여 들어 보니 내 맘에서 오는 소리
아, 아, 아, 아 잎은 떨어 지는데
귀뜨라미 우는 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
가을이 오는 소리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귀기울여 들어보니 내 맘에서 오는 소리
아, 아, 아, 아 잎은 떨어지는데
귀뜨라미 우는 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
지는 잎에 사연적어 시냇물에 띄워 보낼까
행여나 내 님이 받아 보실까
아, 아, 아, 아 기러기는 나는데
깊어 가는 가을 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
아, 아, 아, 아 어이 새워 보낼까.
가을이 오는 소리는 뱀사골 계곡 물소리와 붉디붉은 단풍잎 소리인 것 같네요.
큰 바위 위에 작은 돌을 세워 놓은 재주와 정성을 보다가
바위 틈새로 흰 모자를 쓴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어디를 통해서 그 구멍으로 나오는 건지...
재주도 좋아요.
요룡대
바위의 모습이 용이 머리를 흔들며
하늘로 날아 오르는 형상이라서 붙인 이름이라는데
우락부락, 조금 무섭게 생긴 얼굴 모습이?...
옛 사람들은 형상 파악도 잘하셨습니당.
자, 이곳에서 결정을...
경사가 급한 와운 마을을 찾아 갈 건지, 그냥 내려 갈 건지...
이왕 왔으니 '와운마을' 과 '천년송'을 보고 갈 것인지...
나중에 주차장으로 되돌아 갈 때,
교통통제를 하시던 현지인의 말씀.
반선마을 쪽으로 1킬로미터 정도 들어가면 '뱀사골 체험현장'이라는 곳이 있는데
아주 멋진 곳이라고...
보았느냐고...???
부부 소나무.
흙 한줌없는 바위 틈에 뿌리를 드러내고도
아름답고 평화로운 파란 잎을 피워내고 있으니...
신비롭지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부부 생활을...'
'와운 마을을 향하여...
앞의 집 지붕 위쪽으로 보이는 천년송
'천년송'으로 오르는 옛길
새로운 길은 나무데크길 계단이 있습니다만
옛길로 올랐습니다.
'할매 천년송'이 보이는 입구
옛날옛적 이 안골에서
사람들이 산 흔적 - 집터, 방터가 있답니다.
천년송에 왠 '청사초롱'이 걸렸나 했는데
할배, 할매 천년송의 결혼식이 있었답니다.
천년기념 결혼식인가봐요.
마을의 수호신입니다.
천년송의 영험한 기운를 받으려는
혼인 사진 촬영.
천년송 주변의 단풍 모습
할배 천년송의 가지 모습
아직도 싱싱함과 강한 모습 그대로 입니다.
할배 소나무
'할배 천년송' 아래에 모여있는 남정네들
역시나 남자는 남자끼리 서로의 마음을 아나 봅니다.
수호신 '천년송'이 보살핀다는
'와운' 마을 풍경
할매 천년송 주변의 여인들.
내려오면서
할매 천년송을 다시 올려다 보니
늦은 점심은
이곳에서 흑돼지 고기로...
창밖을 내다 보면서....
주차장으로 내려 오는 길은
'계곡 데크길'이 아닌 '산길'로 돌아 나왔어요.
위에서 내려다 보는 맛도 쏠쏠합니다.
새로운 단풍길 맛이거든요.
데크길과 계곡이 잘 내려다 보입니다.
석양의 햇살이 비추는
단풍나무 모습은
엄지척!
그대로입니다.
문재옥 시인의
'단풍 보는 사람들' 시를 소개합니다.
" 사람들은
곱게 곱게 숨거두어 가는
색깔있는 못숨들을 보며
좋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아름답게 죽어 가는
목숨들을 보며
기뻐하고 있었다.
정겹고 쓸쓸하게 떨어지는
잎새들의 노래와 춤을
흘깃흘깃 바라보면서
신열 타오르는 목숨들의
마지막 불꽃을 건성으로 보아 넘기면서
참사랑이라 이야기하고 있었다."
참! 그러네요. 식물들 나무들...
그 마지막 길을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화려하다고
말하며 감탄하고 있네요.
갈림길. 주차장으로 가는 길
뱀사골과 와운마을, 그리고 천년송의 가을!!!
자연이 주는 여러 가지 의미를
"즐거움과 허전함"이라는 느낌을 동시에 느끼며
뱀사골의 가을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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