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핀 남쪽지방 - 순천 매화 골목 (매곡)
'봄을 이기는 겨울 없다' 더니 남쪽지방에 벌써
홍매(화)가 활짝 피었답니다.
어느 곳은 벌써 꽃이 지기도 한다기에
3월 2일 아침, 순천 매화 마을 (매곡)으로 향했네요.
하늘이 돕는지 날씨 쾌청, 파랗습니다.
기온도 적당하게 올랐구요.
3월!!!
늘 한결같이 웃을 수 있고,
함께,
서로 응원하기를 소망하는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두의 가슴속에
희망을 가득 가득 담을 수 있는
그런 일들이 넘쳐나야 할
3월에...
매산고등학교 교정의 홍매
그래서 그런지,
찬바람, 겨울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서도
이렇게 아름다운
꽃망울을 피워내는 매화를
예전의 선비들이 그리도 좋아했나 봅니다.
(벌써 일부는 꽃이 지기 시작한 백매)
엄청 오래되고 큰 매화나무입니다.
3월의 그대에게
(카톡으로 받은 글 중에서)
어느 꽃이 먼저 필까
기다리지 말아라
꽃잎이 흔들릴 때마다
떨리는
몸과 마음 어찌
감당하려고
가슴을 적시는
봄비도 기다리지
말아라
외로움 안고
창가에 앉아
가슴에 번지는 그리움
어찌 감당하려고
3월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이렇게
가슴뛰는데...
봄!!!.
이름만 들어도 이렇게 가슴이 뛰는데 ...
홍매, 백매가 저리도 아름답게 피었는데 . 어찌...
참으라고만 할까요. ㅎㅎㅎ
긴, 긴 겨울 동안,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다른 어느 해보다 더 절실했던 것 같습니다.
이곳, 홍매 백매는
개교한지 백년이 넘었다니까 (115년 정도)
교정을 지켜내는 백매와 홍매의 수령도
아마도
그 정도가 되지 않았나... 짐작됩니다.
그리고 2월 중순경부터 피는 이 홍매는
전국 제일 먼저 핀다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한 3월을 위해
(윤보영 시)
산에 들에 꽃이 피듯
가슴에도꽃을 피워
행복을 선물 받는 3월입니다.
내가 행복하듯 3월에는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보다 당신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슴 가득
사랑이 돋아나는 3월!
돋아난 사랑을 나누면서
행복한 3월을 만들겠습니다.
내가 만들겠습니다.
(중간 생략)
.
.
.
지난 해, 어느 분이 이곳 홍매의 위치를
콕 찍어 알려주지 않겠다 했는데
그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면 그 학교에 피해를 줄까 염려 된다고...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감춘다고 감춰지나요.
이리도 매화향이 가득한데...
우리 일행도 교문앞에서 기다렸다가
경비를 담당하시는 분이 가까이 오시기에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어요.
요즘 찾아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대요.
홍매, 백매.
대단했습니다.
카메라에 봄을 담고 있는 모습들
학교를 떠나서
마을 주변 길을 걸으며
또 다른 곳으로 이동하던 중에 만난 매화.
골목 담장위의 청매화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봄마중을 나와 있었지요.
전통 기와집들이 많은 동네였어요.
목련이 금방이라도 터질듯.
담장 꾸미기 - 화분과 철사고리의 조화,
텃밭에 마늘 가꾸기 - 울타리 나무 연필 들.
매화도 좋고,
걷기도 좋은 마을길이었어요.
김굉필 선생 등 유학자들을 기리며.
이 홍매 나무 또한 크고, 일찍 꽃이 피어
오가는 주민들을 즐겁고 희망차게 해줄듯.
문화의 거리 길 한쪽 모습
금강산도 식후경
순천 웃장터 시장의 국밥집.
메인음식이 나오기전에 주는 삶은 돼지고기 수육 - 냄새도 없고 부드럽고...
다시 걸어서
길건너 이웃에 위치한 매화의 거리로~~~!!!
행복한 3월을 위해
(윤보영 시 계속)
.
.
.
3월에는
내가준 사랑으로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행복한
3월에는
내 3월에는,
아직 추위가
있을 수 있고
기다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마저
행복한 달입니다.
나의 3월에는
이것마저
행복한 달입니다.
마음까지 따뜻한 달입니다.
나의 3월에는
내가 더 사랑하는 마음으로
멋진 한달을 만들겠습니다.
3월내내 사랑하겠습니다.
전통 가옥과 홍매의 어울림.
머지않아 개나리 등...
봄꽃들이 피기 시작하면...
꽃들의 봄맞이 아우성이 엄청날 것 같은 느낌입니다.
홍매 핀 골목길에
재미있는 벽화들이 수준 높게 그려져 있어서
추억을
되살려 줍니다.
"뻥이야~~~!!!"
홍매 뜨락 마을가게
1004명의 학생들이
세락믹 타일로
마을의 희망을 담아낸 작품들이래요.
탐매 마을 골목길.
100미터 이상되는 홍매가 양쪽으로 피어 있는 길.
이 언덕 위로 오르면 "추억의 탐매 정원" 이 있어요.
조선 중기 '배 숙'이란 분이 이곳에 집을 짓고 살았는데
이른 봄, 집 부근에 피어 어우러진 홍매에 반하여
집을 '매곡당'이라 짓고,
자신의 호를 '매곡'이라 지어 불렀다 합니다.
매화 향기 가득한 매곡동 돌목길을 걷는
여인네들의 행복한 모습.
한폭의 매화 나무 그림
충절의 상징 '소나무와 매화'의 어울림.
"손가락이 아파요???"
그런 세속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대단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효자손"
부친을 살리기 위해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수혈하는 등 효성이 지극했다는
1909년의 김중석씨의 효도를 기리기 위하여
"효를 상징하는 손의 형태"로 작품을 만든 것이래요.
참으로 대단한 스토리입니다.
참 재미있는 동거
돌아 나오는 길목에서 본 세라믹 타일 벽화
아름다운 여학교 담장
돌담길이 참 예쁘죠?
순천 의료원 정원의 매화들
주변의 중고등 학교 설립과
홍매화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모두
오래 전 기독교재단에서 시작한
선진 문화 . 교육의 성과라 합니다.
감사,
감사한 마음입니다.
색색의 타일을 붙인 교회 종탑
집으로 돌아 오늘 길에 잠깐 들린
광양 매실농원 앞 주차장 주변 풍경
이곳도 홍매는 붉게 피어 마음을 흔들어 줍니다.
아직은 백매, 청매들이 망울을 짓고 있지만
'펑' 하고 터트릴 날만 고대하고 있는 모습이었고,
금방...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즐거운 함성이 울려 퍼질텐데...
기다려라~~~
그 시간대를....
청매실 농장안에서 저녘짓는 연기가 피어 오름을 보고
부지런히 귀향길을 서둘렀습니다.
운전하느라 애쓴 친구에게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아름다운 우리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쪽의 봄 풍경 (0) | 2022.04.01 |
---|---|
성수산 상이암 (0) | 2022.03.27 |
군산 은파 - 물빛, 별빛 다리 (0) | 2021.12.17 |
보령 해저터널 & 보령 상하원 (0) | 2021.12.10 |
논산 탑정호. 명재고택 걷기 (0) | 2021.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