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도담삼봉, 사인암 & 중앙탑
지난 여름 지독한 기후변화로 고생했기에 이 가을, 9월에 거는 기도가 새롭습니다.
마음의 평안부터 찾아보려고
'이해인님'의 글을 읽으며 나들이를 떠납니다.
9월의 기도
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 몸으로 빛를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나서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노래하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을 더 깊어지게 하소서
조선의 개국공신이었던 '정도전'의 유년 시절...
그리고
'퇴계 이 황' 의 시심을 뒤흔들어 놓았다는 명승지
도담삼봉
그래서 정도전의 호가 '삼봉'인가 봅니다.
도담삼봉
50m의 높이...
기암절벽이 마치 색색의 암석판들을 끼워 맞춘듯.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사인암.
사인암
네비게이션을 믿고 달려왔는데...
이곳이 아니래요.
이곳은 저 위에서 쏟아지듯 내려오는 짐라인이나 스상스키를 타는 곳.
데크 길을 조금 걸어보다가
다시 고수동굴쪽을 지나서 도담삼봉을 찾아 갔네요.
참 오래 전에 다녀 갔었던 곳.
기억속의 세 개의 봉우리가 눈 앞에 나타났는데...
엄청 크게 기억되었던 삼봉이 작아 보입니다..
아마도 작은 배에서 올려다 본 기억이 앞섰나 봐요.
그래도 신비롭고 아름다웠어요.
가까이 다가 가서 그 모습을 담아 봅니다.
가장 큰 봉우리에 있는 정자
저 정자를
삼봉 정도전선생은 유년시대에 바라보기만 했을까?
지금보다 훨씬 험했을 물줄기를 헤치고 정자로 올라 갔을까?
싱거운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삼봉 정도전 선생이 이 정자를 지었으며, 가끔씩 이곳에 올라 즐겼다는
불친 amishtudy 님의 정보제공입니다.)
이런 황토 돛단배를 타고 건너 올라갔을 꺼다~~~!!! ㅎㅎ
과거와 현재의 교통수단이 비교되는 순간입니다.
낭만과 실용의 어울림.
퇴계 이황 선생이 중앙직에서 내려 와
단양군수를 지내며 고을 곳곳에 선정을 베푼 사례들이 많이 남아 있다니
주변 돌아 봄이 더 새롭게 느껴집니다.
(*이런 내용을 제대로 알려주신 '그린캡님'께 감사드립니다)
수려한 산세에서 흘러 내리는 물빛이 그냥 진한 옥색입니다.
심신이 저절로 맑아집니다.
한바퀴 주변 구경도 해야겠지요.
가족 단위로 마차를 타고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삼봉 정도전 선생
선인교 나린 물이
정도전
선인교 나린 물이
자하동에 흘러 드러
반천년 왕업이
물소리 뿐이로다
아희야 고국흥망을
무러 무삼 하리오.
고려왕권이 무너져 내림이 허망하게 느껴집니다.
조선 건국의 중심 인물이었으며,
고려말과 조선초기의 격랑에 직접 뛰어들었던 사람이었으니
더욱이나...
한마리 호랑이 같은 바위 형상이었지만
정도전 선생의 글에 비추어
바위모양이 당시의 어지러웠던 시대상을 보여 주는듯 했어요.
포토존 안에서 바라본 삼봉
도담삼봉 옛길로...
마차를 타고...
더덕구이로 점심을 먹었는데...
반찬을 담은 종이그릇이 특이했습니다.
16킬로 정도의 거리로 장소를 옮겨
'사인암'으로
50m 정도의 높이래요.
물길 옆으로 내려가는 길을 이렇게 계단으로 만들어 놓아서 편리하게...
물길의 깊이도 모르고 조심스러워 건너지는 않고
암벽이 조각조각 전혀 다른 색깔의 바위판들을 모아 쌓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 안쪽에 작은 폭포?가 있어 맑은 물이 계속 흘러 내려오고...
절벽 옆으로 사찰이 보이는데 - '청련암' 이래요.
절 마당은
'출렁다리'를 통해 건너 갑니다.
출렁다리 위에서 바라 본 주변 풍치
'사인암'의 풍치가 아름답다는 소문이 한양까지 알려져
임금이 유명한 화가에게 일러 '사인암'을 그려 오라 했더니
그 풍경에 흠뻑 빠져 3년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더라...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가 있답니다.
설마... 그랬을리가
목숨이 몇개나 된다고...!!!
말 같기도 하고, 목이 긴 짐승 모양의 바위가 하늘을 향해......눈길을 끕니다.
저 곳에도 무슨 전설이 있을텐데...
우리 일행 말고...
저 관광객도 그 바위가 신기한가 봅니다.
극락보전 - 관세음보살
극락보전 앞, 불전함을 지키고 있는 힘센 '사마귀'
가까이 갔어도 움직이지 않고
불전함을 지키고 있는데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사인암' 과 인연이 깊다는 '우탁' 선생의 글
"한손에 막대잡고, 또 한손에 가시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러더니
백발이 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옛 선인들이나 현대인들이나 세월 흐름에 대한 생각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절벽위의 암자
'사인암'은
하늘 높이 치솟은 기암절벽이 마치 다른 색깔의 비단으로 무늬를 짠 듯
독특한 색깔과 모양을 가지고 있어서
금강산 해금강을 떠 올리게 하는 풍경으로 유명해서
추사 김정희 선생이
하늘에서 내려온 한폭의 그림같다고 칭찬했답니다.
주변 강의 흐름
다슬기를 잡는 듯
수중 잠수까지... 그만큼 물이 맑았습니다.
이 바위에 선인들이 장기판을 새겨 놓고
신선 놀이를 했다는데
멀리서 땡겨 찍었으나 나타나지 않았네요.
조선시대 유명한 풍속화가 김홍도가 그린 '사인암'
돌아오는 길에 우리나라 정중앙에 위치한다는
'중앙탑'에 들렸습니다.
- 위치 : 충북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 11 -
중앙탑을 중심으로 한 '중앙탑공원'
국보인 중앙탑은
신라 석탑중 가장 높은 14.5미터 칠층석탑으로
신라 원성왕 8세기경
국토중앙에 세워졌다고해서 중앙탑이라 부른답니다.
1300여년을 버티고 서있는 석탑의 장엄함. 그대로입니다.
남한강 탄금호가 곁에 있어 더욱 멋진 풍경입니다.
파란 하늘이 완전 가을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주고 있어요.
중앙탑의 분위기를 흑백으로 살짝 바꾸어 봅니다.
"메밀꽃 하나 둘 애잔하게 피어난다는 구월
저 멀리 들판 너머로 날아가버린 잠자리떼 처럼... (우미자 시인)"
우리도,
나도
한 마리 잠자리처럼 가을 하늘을 날아가 본 시간입니다.
아름답습니다.
파란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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