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속리산 법주사 세조길
예정된 날의 나들이!!!
하필 그 날 - 비가 왔어요.
종일 온건 아니고 법주사에 도착, 세조길에 들어섰는데
폭우처럼 한바탕 쏟아져서 잠시 망서렸지만 간다-안간다??? 간다.
그럼 직진 앞으로...
그래서 법주사 경내와 세조길 맛을 조금 보고 왔답니다.
안내판에 담겨진 '정이품송' 그때까지만 해도 정정했네요.
양갈래로 팔을 벌린 당당한 모습이...
그런데...
지금은 한쪽 갈래가 무너졌어요.
그 대신
정이품송 자손들을 많이 남겼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정이품송' 도 세월을 이겨내지는 못하지만
수백년의 긴 세월을 장엄하게...
역사의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살아있는 증인입니다.
'정이품송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
우선 점심 먹거리부터 해결하기로...
'보은 대추막걸리'로 목을 추기고, 능이해장국을 선택.
잔비를 맞으며 '세조길'로 들어섰지요.
빗길이니 안전한 길로... 멀리 가지 않기로 ...
'야자매트' 길이 잘 깔려 있어 걷기 편했습니다.
'호서제일가람' 법주사 일주문 안으로...
마음을 조용히 가다듬고.
법주사는 신라시대에 처음 법등을 밝혀
기나긴 세월의 발자취와
절 안팎의 수많은 유물과 유적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오늘날 이땅의 미륵신앙의 요람이라고 말한대요.
김제 금산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으로 선정된 사찰입니다.
길은 두 갈래인데
아스팔트 포장길은 '차도',
'야자매트길'은 숲길로 걸어 들어가는 '세조길'입니다.
'세조길' 머리 모양은 임금님이 쓰시는 왕관의 형상이네요.
하마비
'조선시대 세조'와 인연이 깊다는 법주사
왕권찬탈의 악명이 높아 생겼다는 '피부병'을
이 곳 속리산 계곡에서
회개의 기도 덕분에 낫게 되었다는 문수보살과의 전설이 담겨진 곳.
그래서 '세조길'이라 이름지었나 봅니다.
천왕문을 통해 법주사 경내로...
잠시 멈춘 비,
속리산 정상쪽으로 물안개 구름이 퍼져 나갑니다.
아름답습니다.
신라 혜공왕때 776년 진표율사가 조성했다가
조선시대 대원군이 몰수,
1964년 시멘트로 다시 불사. 2000년 들어 제모습 '금동미륵불' 복원공사.
부처님도 참 어려운 사연이 많았군요.
금동미륵대불
열댓칸이 넘어 보이는 기와 전각.
조선시대의 한양 종묘같은 일자( _ )형태의
기와지붕과 담장이 아름답습니다.
쌍사자석등
그 오랜 세월,
팔각석등을 두 마리 사자가
앞발을 높이 치켜들며 들고 있으려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요사체 전각 뒤로 비구름이 산마루로 오릅니다.
비온 뒤의 '멋스러움'입니다.
절에 가면 부처님 형상을 보면
보통 알기로
'석가모니불' 인줄 알았는데 '미륵대불'이랍니다. '나무미륵불~~~'
합장해 봅니다.
팔상전 - 5층 목조탑.
부처의 일생을 8장면으로 구분하여 그린 팔상도가 전각안에 그려져 있어요.
석연지 - 연꽃모양이 새겨져 있다하여...
흑백으로 미륵불의 위엄을 나타내 봅니다.
거대한 바위덩어리 - 추래암
추래암은 저 윗산에서 떨어져(추) 내려온 (래) 바위(암)라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바위 암벽 가운데 '추래암'이라 새겨져 있어요.
요즘 세상이 '하 수상'하여 중생구제에 힘드신 듯 ... 표정이 그리 보였어요...
비에 젖은 천오백년의 산사가 조용합니다.
이제 '세조길'로 들어서니
고목이 그 몫을 다하고 바스러져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있어요.
'책상바위'라던가???
비가 그친 저수지의 산그림자
명상에 잠기듯 고요합니다.
저수지를 한바퀴 휘잉 돌아서...
쉼터
가을에는 이런 모습이었는데, 다시 와야 할 것 같아요.
계곡으로 더 올라가면
'세조가 말을 타고 가다 물을 먹였다?" 는
전설도 있고...
바위 암벽에 말머리 모양이 있지요?
비는 소강상태였지만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돌아 섭니다.
법주사 절 입구의 쉼터 소나무
렌즈에 빗방울이 보석처럼.. ㅎㅎㅎ
맑고 푸른 초원처럼... 눈이 맑아지네요.
재미있는 '자연보호탑' 이제는 유물처럼 오래 전 이야기
돌아오는 길의 '말티재' - 2020년 가을모습
가을이 깊어졌을 때, 다시 가보고 싶어집니다.
2023.8.31 밤 8시경 슈퍼문이 떴어요,
동쪽 하늘을 바라 보세요.
***보도용 사진을 캡쳐해온 사진입니다***
비오던 날의 속리산 법주사 세조길을 찾아가
잠시나마 마음 차분해져 돌아왔네요.
하늘은 높아지고 마음은 깊어가고
꽃이 진자리마다 열매를 가득 키워 행복해질 나무들.
서천장에서 사온 김장채소 모종 텃밭에 가꾸며
멀리있는 친구도 그리워해보고
어린시절의 나도 되돌아 만나봄서
낙엽이 질때마다
한웅쿰씩 쏟아낼 어설픈 시들로
"오메, 하늘이 겁나게 높아졌네"
라고 말할 겁니다.
깊어진 아픔이랑
서운한 일들도
흘러가는 구름따라 떠당구처 보내 버리면
가을 노래 따라 부르며
저절로
두 손이 모아질 것 같아요.
행복을 키워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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