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녘의 봄날, 폭포암 가는 길
남녘의 꽃소식은 진즉부터 알려졌지요.
남북으로 길게 이루어진 우리 나라의 국토 특성상
기후 차이가 분명한 것과 같이
봄소식에도 차이가 많음은 언제나
화제거리가 되고 있지요.
'도깨비 여행' 이라고나 할까요.
갑작스런 여행친구의 연락을 받고 뒤늦은 시간대에 출발.
경남 고성군 구절산 '폭포암' 방면으로 봄꽃 구경을 나섰습니다.
오고가는 길목의 벚꽃이 완전 만개하여
그저 "와!, 오메!" 하는 감탄사.
꽃구경을 물리도록 했답니다.
구절산 폭포암 옆의 폭포. 출렁다리
폭포암으로 오르는 길목의 계곡과 꽃가지
고성휴게소 쉼터
새싹으로 초록색 연두빛이 가득한 산, 숲
주차장에서의 구절산 '폭포암' 오름길. 완만하게...
새싹들 연두빛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계곡 물줄기 - 상당히 길게 이어졌고,
벚꽃과 연두빛과의 3박자 어울림이
잘 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지요.
벚꽃이 만발하여
가랑비처럼 내리는 봄비에
꽃비, 꽃눈되어 내렸구요.
연두빛 색감이 파스텔 톤으로 포근합니다.
폭포 중간의 물줄기 - 물의 양이 참 많았어요.
올라 가는 길목의 개인 농원
벌써 암자 옆 산행을 다녀오는 등산객들이 많았는데...
저 위로 출렁다리가 보이기 시작.
소문보다 폭포가 시시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님을 점점 위로 오르면서 생각이 달라졌어요.
폭포와 출렁다리 아래에 도착
전설문을 읽어 보니...
용이 하늘로 승천할 때, 하필 동네 아낙들이 목욕하는 바람에
승천하던 용이 그 장면을 보았다고.
하늘의 징벌을 받아, 승천하지 못하고
바위로 변했다는...
참 신성하기 짝이 없는 전설? 같은 전설입니다.
음푹파인 암벽에는 호랑이가 살았고?
용 옆에는 꼭 호랑이가 나타나는 게 우리의 전설.
먼저 올라온 어느 보살님이 열심히 폰으로 폭포를 담습니다.
다리를 건너
건너편 산으로 돌아 내려가는 등산객 부부.
여러 단계의 층을 이루며 쏟아지는 폭포.- 물의 양이 참 많았구요
폭포 소리에 출렁다리가 흔들, 흔들
출렁다리는
크고 작은 9개의 폭포중 제3폭포위에 설치되어 있답니다.
이런 명당터에서
부처님이 내려다 보는 세상은?
연두빛 세상입니다.
출렁다리는 바라만 보고 왔어요.
마음약해서,
빗길에 미끄럽다고 핑계 핑계
안전이 제일이라고...
여우의 신포도 이야기!
폭포는 더,
더 윗쪽에서 흘러 내리고...
흔들바위
용의 꼬리가 잘려나가 낭떠러지에 걸린 것이라는 전설.
한번 밀어 보았는데 꿈쩍 하겠어요???
그런데 혼자 밀때나 여럿이 밀때나 흔들림은 같다는군요.
정말???
굴러 떨어지면 어쩔려고...
절벽위 틈사이에 핀 꽃 한그루의 매력
얼마나 힘들었을꼬?
'출렁다리' 저 윗쪽 까지 폭포가 올라가 있네요.
'구절산'이라더니 아홉 구비구비 ...
참 높은 산인가 봅니다.
폭포 아래 물줄기와 벚꽃
다시금 전체 조망해보고... 내려가기
일붕선사 좌선대
그 유명한 일붕선사가 이곳에서 명상, 수도하셨답니다.
'세계불교법왕청 초대법왕'을 역임하셨대요.
시원한 물소리
굽이굽이... 9단 폭포라더니 ...
직접 세어보지 않아도 그 숫자가 충분하겠어요.
벚꽃의 만개를 보고 있다 했는데
벌써,
연두색 새싹이 가득한
꼭 5월 같은 분위기의 산을 바라보게 되네요.
꽃비에
눈 같은 꽃잎이 가득한 길을 걷습니다.
'김소월'은 영변의 약산 진달래를 조심조심 밟았다 했는데
벚꽃 잎을 밟을새라 요리조리 피하며 걸었습니다.
너무 아까워서...
흙먼지 가득한 내 발자국이 행여 남을까 봐서.
봄날,
봄꽃세상에
폭포의 반주소리가 잘 어울리는 풍경
꽃잎 아래
(*나태주 시 : 마음이 살짝 기운다)
같은 말을 되풀이 하고
또 되풀이 하고 그런다
꽃이 지고 있다고
꽃잎이 날리고 있다고
비단옷 깃에 바람이 날리고 있다고
가지 말라고
조금만 더 있다가 가라고
사랑한다고
사랑했다고
앞으로도 사랑할 것이하고...... .
저 위쪽 지역은 아직 꽃이 만발했다는 소리가 없고
이제 겨우 만발하려고 한다는데
여기는
꽃잎이 날리고 있으니 더 있다 가라고
옷자락 잡으며 붙들려고 합니다.
근처 바닷가 '당동마을 횟집촌' 부근에서 오후시간,
불랙타임이라 하여 생선은 먹지 못하고
생뚱맞게
겨우 '소고기 곰탕'으로 점심 식사.
맛은 아주 좋았어요.
건너편 산 길 십리?에 벚꽃이 구불 구불이어져 올라가 보기로 했고
시망스런 우리 도깨비 여행팀은 그곳을 찾아 갔습니다.
산전체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야 하는데... 아차, 결정적 실수.
고성 거류면 산길에서 바라본 바다
벚꽃이 아름다운 산 길
이런 벚꽃길이 계속....
서로가 꽃
(*나태주 시 :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우리는 서로가 / 꽃이고 기도다
나 없을 때 너 / 보고 싶었지? / 생각 많이 났지?
나 아플 때 너 / 걱정됐지? / 기도하고 싶었지?
그건 나도 그래 / 우리는 서로가 / 기도이고 꽃이다.
나태주 시인의 글을 두번이나 인용해서 재미없을테지만
그 글들이 좋아서..
꽃도 아름답지만 그런 꽃들을 보며, 웃으며, 닳아 가려는
사람들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꽃보다 사람' 이라는 말이
더 소중하니까요.
거류산길에서 사찰(장의사) 발견
히말라야 산 사나이 '엄홍길 전시관'도 이 길목에 있다네요.
사찰 일주문
우리나라의 산속 명당에는
꼭 사찰이 있다는 말이 생각나는 곳입니다.
종각과 홍매화
장의사 - 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창건된 역사적인 고찰
조용한 고성 바다가 눈앞에...
엄홍길 전시관
임시 수리중이어서 내부는 관람할 수 없었어요.
5월말까지래요.
그래도
외부를 한바퀴 돌아 보면서...
엄홍길 대장,
참 멋진 사나이라는 찬사를 드렸습니다.
엄홍길 전시관 주변의 모습
고성 사람
세계적인 고산 등반가 엄호길 대장
히말라야 16좌 완등
엄홍길 대장의 도전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이제 봄꽃은 남도 뿐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 만발하고 있습니다.
충청도로, 서울로, 강원도로...
방방곡곡...
아름다운 우리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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