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_DAUM->
안개낀 월명산자락
벌써 봄맞이 준비를 하려는지....
간밤에 살짝 내리던 겨울비에 오늘은 하루내게 안개가 자욱하니
월명산자락을 휘감고 있네요.
시내보다도 바다를 끼고 있는 산 - 월명산자락에
안개가 더욱 짙었습니다.
금광초등학교 뒷길로 오르는 언덕배기에서
내려다보니 S아파트로 통하는 주차장의 차들이
더욱 잘(?)보이더라고 해야할까요???
오르막길 - 삼불사 앞
잠깐 사이에 어디선가 빛이~~!!!
다시 짙은 안개속 - 온몸을 휘감고 돌아갑니다.
어떤 시인이,
땅속에는 마르지 않는 / 물의 근원이 있어서 /
수만 가지 색깔의 눈물로 / 봄을 피워 올리고 /
하늘속에 떠있는 / 맑고 맑은 우물 / 마르지 않는 눈물을 /
나는 길어 올리고 있다/ (후략) - 강계순, 안개속에서...
라고 노래했다는데....
이 지극정성스런 생에 대한 마음들
삼일탑 - 점방산 - 전망대 길
안개가 빗방울처럼 모여서 ....
옷자락을 적셔도 꼭 봄비온 것 같이 푸근한 날씨에....
길모퉁이 메타세꽈이어 나무 숲이
건너편 바닷쪽 안개에 아주 몸을 내던져 주고 있대요.
늘 바라보던 산이기에 평범할 것만 같은 월명산이
안개속에 반쯤 가려져 있으니
신비롭게 보여진다고 말해도 될것 같습니다.
길 옆의 자그마한 집 해우소.
쉼터에서 커피를 마시는 여인네들
충청도 장항서천은 아예 보이지를 않아도
마음은 안개속 같이 부드러울 것.
산길 옆 매점에서는 지금도 드럼통 난로가 오가는 사람들,
등산객들에게 아날로그적 마음을 전해줍니다.
통나무 한토막이 들려주는 "툭, 툭, 퍼그럭" 소리에
비록 자판기 커피지만 아니 마실 수 없지요.
쌉싸롬, 달짝찌근한 맛.
양촌리 커피라고 누가 탓하리오.
창밖은 여전히 봄날같은 안개가 스멀스멀 옮겨갑니다.
저기 저만큼에서 오고 있을 봄날을 향해서.
겨울 날의 안개.
참 짙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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