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오는 날의 내장사
가던 날이 장날?
봄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정확히 맞아떨어졌지만
약속된 일정대로 그냥
찾아갔습니다.
연두색 초록빛이 아름다울거라는 기대로.
봄비가 줄기차게 내려서인지
나뭇잎들이 깨끗하고,
시원해 보이는것은
그동안의 미세먼지를 말끔히 씻어내린 덕분일테지요.
이 봄비가 오기 전까지는
벚꽃세상으로 아름다움을 자랑했을 텐데
꽃비, 꽃눈이라는 이쁜 이름을 달고
쏟아지듯 내린 꽃잎이
길위에, 풀밭에,
우리들 마음속에.
하얀 눈처럼 쌓여있대요.
그 꽃길위에 봄비가.....
봄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는 모습이 보기좋았습니다.
산봉우리를 굽어보며 유람하던
케일블카의 둥지위에는
안개처럼 피어오른 구름이
저녁연기처럼 피어오르고,
내장사 안으로 걸어들어가는
길목은
속세의 먼지같은 죄업이 다 씻겨나간듯
말끔하대요.
너무 깨끗하여
발걸음 내딧기가 미안하고, 아까울 정도로
연두?, 연초록?, 초록빛?이
아름다웠습니다.
졸졸졸~ 제법 소리내며
흐르는 냇갈의
물색갈도 초록빛으로
그렇게 흘러갑니다.
봄비가 오는 탓인지
엊그제 토요일, 일요일이라는
주말을 보낸 뒤끝이어서인지
오늘은 찾아온 방문객은
딱 3팀.
저 연인네,
외국인 부부
그리고 우리들
본래 산사의 조용함이 제자리를 찾은듯
고요함
그대로 입니다.
연두빛, 초록빛이
참 좋고
또한
조용함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이런 날은 틀림없이
다리의 둥근 틈사이로
청룡이
멋지게 비행하며 지나지 않을까요?
층층이 그대로 나타나 보인다는
층층나무
사찰안에서
외국인부부가 사진촬영을 하며
금실좋게 걸어나오는데
(부인은 한국인)
또 한바탕
비가 억수로 내리대요.
숲길로 들어가는 입구에
물안개가 피어 오르며
몽환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절간의
처마 끝으로
앞산의 안개구름도
덩달아
뭉개뭉개 피어 오릅니다.
이 외국인은
멋진 봄풍경에 분위가 좋았는지
잠깐 사이에 입맞춤을 하고는
나를 향해 웃어주대요.
부인은 더 환한 얼굴이었고.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지나 봅니다.
꽃등이 아름답습니다.
어제는
기독교, 캐톨릭교의 예수님 부활절이었는데...
잠깐 비가 그친 사이로
되돌아 나오면서
아까 지나간 숲길 입구의
물안개가
더 찐해져 있습니다.
더 넓게 퍼져 있기도 하고,
초록빛으로 물든 나뭇잎들이 아름답고
이런 날 내리는 봄비도
초록색인듯
우리들 마음까지도
연두색 초록빛으로
물들여주는듯 합니다.
청청 도량 내장사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비가 오는데 무슨 청승으로...
그리 생각할게 아니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이런게 힐링이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또 다시 봄비가 내리고...
안개구름이 피어오르고
서래봉에도
봄비 머금은
구름이 가득합니다.
아쉬움에
되돌아 나오는 길목에서
차창밖으로 비오는 날의 풍경을 바라보고
초록빛 물감으로 차를 닦아내기도 하며.
짙은 구름에 가린
내장호를 내다봅니다.
청승맞을듯한
봄비오는 날의 정읍 내장사
정작 가까이 가보니
너무나 아름다운 산사의 멋과 분위기
그리고
연두빛 초록세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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