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이 보여주는 이런저런 모습들
하늘이 파란 것만 보아도
마음이 들뜨는 걸 보면
점점 나이가 어려지는 것인지...
추석이 지나고 난 뒤,
야산의 밤줍기, 가까운 바닷가 둘러보기, 댐 주변 둘레길 드라이브 하기 등으로
우리곁에 다가와 있는 가을 마중을 해보았네요.
지난 여름 더위가
지독하게 뜨겁고
가믐이 심하다고
과일들의 결실이 션찮을 것이라 했는데
이곳의 밤들은 튼실하고
밤 크기가 아기들 주먹만씩 해서
누가 누가 더큰 알밤을 줍는지 내기를 할 정도였어요.
아이들이 나란이 줄맞추어 늘어 놓은
밤송이들.
야산의 밤줍기로는 서운하지요.
가까운 곳 바닷가.
새만금 방조제에서 바라본
바다는
너무 한가해 보입니다.
요즘의 지방 자치단체 마다
자기 고장의 볼거리들을 단장해서
널리 소개하고
많은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 시설을 잘해 놓아서,
전에는 다가서기 힘들었던 곳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정비해 놓았습니다.
이곳도 바닷물 때문에
가까이 하기가 힘들었던 곳인데
채석 단층을 가끼이서 볼 수 있게 해놓았대요.
절벽에 붙어있는 담쟁이
가을속으로 깊게 들어와 있어서
그 빨간 단풍든 잎이 좋아보입니다.
바닷물에 출렁이는
가을 잎사귀들.
비취색 물결.
석양과 햇살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데...
여성들도
같은가 봅니다.
가을을 담아내는 여인의 모습.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랫벌
저쪽에서
조개캐기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
저 멀리 보이네요.
많이들 잡았는지,
마냥 즐거웠는지...
모랫벌을 씻어내기 바쁘고...
설악산에는
단풍이 벌써 내려 앉았다는데
이곳 고원지대에도
점차 단풍이 오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철제 조각품
메뚜기
철제 조각품
감을 따는 아이들.
장대로 내려치면
저 바구니 속으로 쏘옥 들어갈까요???
돈키호테???
저수지에서 바라보는...
해저무는 석양을 바라보는 일.
낭만일까요???
세대에 따라 다름이어라
저 넓은 곳에 조성된
코스모스 꽃들
모두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으로 담아가는
마음도
가을입니다.
시인이 말한 이야기 그대로
계절이 바뀌면서 가을을 바라보며
내 주변을
다시금 돌아보는건 아닌지...
가다가, 바람보다 빨리 / 가다가 문득 뒤를 바라 본다.
다만 이름을 버리고 붉은 꽃
가다가, 바람보다 먼저 / 가다가 돌아서서 바라본다.
안개에 싸인 산 / 산에 묻힌 산 / 산에 묻힌 또 새소리
아, 니들이 나를 불렀구나 / 나를 불러 세웠구나.
나보다 더 빠르게 간 그는 / 지금 어디쯤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며 내가 오기를 / 기다리고 있는 걸까?
(나태주 시, 뒤를 돌아보며)
코스모스 꽃밭에 들어간 여인
그리고
사진을 담아내는 사진가
꽃속에 파묻혀 그냥 꽃이 되었네요.
이렇게
우리들 주변에서,
가까이에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가을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이
산들 가을바람에 전해져 옵니다.
엊그제 부터 시작되어
어제도.
오늘도.
내일은
아마도
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모여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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