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은파 유원지에서
비바람이 불어대서
오늘이 벚꽃보기 앤딩?이라기에
서둘러 은파 유원지로 갔었지요.
하늘이 끄므레했어도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버스들도 많았고...
오늘이
전국 사진촬영대회가 열리기에
더 많은 인파가 모여든 것이라대요.
마침 잘되었네요.
전부터 전문 사진가들이 모델들과 어떻게 교감하며
촬영을 하는지 궁금했거든요.
잿빛 하늘
미세먼지가 가득하지만
아직은 빗방울이 없기에 다행이다 싶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오랫만에 와보니
이런 저런 시설물들이 많이 들어섰네요.
역사적인 사실이 담긴 내용으로.
만개한 벚꽃 그늘마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떠들썩한 곳.
벌써 촬영대회가
시작되었나 봅니다.
주최측의 촬영시 유의 사항이 전해지는 시간.
모델과 도우미들은 무대위에서
준비가 한창...
그리고
한 무리의 사진가들이
어깨가 힘겨울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메고,
설명을 듣고 있대요.
도우미는
모델들에게
각종 포즈를 시연해주고....
주최측은,
삼분할이 유리하다는 등,
두 모델이 겹치지 않아야 하고,
기둥이 안보이도록 구도를 잡고....
세세한 안내 말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진가들은
이리 저리로
모델들이 자리를 옮겨주기 원하지만...
한국의 전통복으로 단장을 한
모델 여인과,
서양식 무용복으로 단장한 소녀.
한국전통과 서양문명의 조화인가? 봅니다.
모델이기전에
한국의 멋과 흥취를 알려주는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바람도 불어대고
똑 같은 포즈로 서있었으니,
또 다른 자세로.
춤을 추듯 발 움직임이 있는
폼으로 바뀌대요.
봄나비가 날아 돌듯
한바퀴 빙 돌아주기도 하고...
마늘씨 같은
버선코가 보일락 말락.
사진가들의 호흡은 깊어지고,
눈동자는 매의 눈빛....!!!
너무 조용하게 열중하여
셔터 소리도 들리지 않는듯.
재미있게 구경하는 어르신들.
"야, 각시 이쁘다. 이쁘다. !!!"
주홍색 상의를 입은 할매보소
핸드폰으로 열심히 찍어댑니다.
대포같은 카메라도 좋지만
할매의 핸드폰 사진도
수준급 작품으로 잘나올듯. ㅎㅎ
또 다른 곳에서도 사진 촬영을 한다기에
자리 이동.
어디서 진행될까? 두리번 두리번.
활짝 핀 벚꽃 아래로 많은 인파들이 모여들었는데
어째 하늘에서 기상예보대로
빗방울이???
주변은 벚꽃이 만발하여
아름다운 벚꽃동산인데...
"꽃장엄이라는 말.
가슴이 벅찹니다.
꽃송이 하나하나가 세상이요 우주라지요.
아, 아, 아
그만 가슴이 열려
나도 한송이 꽃으로 팡!
터지고 싶습니다."
(나태주 시 한귀절)
그런 꽃송이가 저렇게나
많이.
엄청나게.
환하게.
만발했네요.
물위로 쭈욱 뻗어나간 꽃 가지.
수영버들 같아서
더욱 매력이 있습니다.
한들한들 늘어진 벚꽃 가지가....
ㅋㅋ
오늘이 아주 좋은 기회라고
홍보에 나선 사람들.
타임적중!!!
수백미터 저수지 저쪽
벚꽃과 꽃잔디가 어우러진 곳에서???
촬영하는 곳인가 봅니다.
바짝 렌즈를 땡겨서 바라보니
학실? 합니다.
그쪽으로 이동.
비가 오긴 와야 하지만
하필 이 시간대에...
( 비는 행사가 끝날 즈음 그쳐주었다오. )
지나가는 관광객들 이야그.
"진도에서는 못봉거 여그에 있을까?
"긍께로."
"있응께 왓것제."
'그랑께 재미지게 많이 보고 가시쇼.
와 주셔서 고맙쏘.'
벚꽃과 실버들의 멋지게 늘어지기 경쟁.
연록색과의 조화.
사진 촬영대회 본부석.
저 좋은 카메라는 빌려주남???
전문가용인가 본데...
어메~~~
발 3개 짜리 삼각대.
빋침대가 겁나 커버리넹.
이곳은
모델 소녀들의 한국무용 장면이네요.
사진가들의 눈초리는
여기도 매서움!!!
아 !!!
비는 계속 내리고...
승무복을 입은 모델.
치렁치렁한 옷을 어찌해야 할꼬나.
멋진 작품을 담아내는데
카메라의 무거움쯤이야 견딜만 해요.
대포만하다.
비가 억수로 내립니다.
주차된 차로 이동하면서
촬영대회는
어찌하고 있는지
멀리서 뒤돌아 보니
비를 피하면서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려고....
대상도 따내야지요.
야속한 비. 잠시 주춤들 하대요.
모두들 벚꽃 곁으로 몰려서.
샛노랗게 멋진
개나리 길이 아깝습니다.
돌아 나오는 길목
풍경.
가로등
오늘 하루.
덩치 큰 이야기, 심란한 이야기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조그만 이야기,
가벼운 이야기들만
생각하려구요.
벚꽃 이야기, 봄비 오는 소리,
푸드득 날아가는 까치 한마리 이야기랑.
이제 끝물이라는 벚꽃을 바라 보면서
가만가만 숨겨놓았던 소원을 빌어 보았다는 둥
그런 이야기,
그런 생각만
하기로 했네요.
요즘은 더욱 그래지네요.
자꾸만 작아지는 것 같지만
그 속에서 평화를 느끼고....
그게 오늘 나한테 한 약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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