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금산사 풍경
푸른 오월이 다지나간다.
요즘 공기의 질도 매우 좋은 편이다.
그러니 집에만 있기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
그냥 지인들과 함께 들러 본 금산사의 풍경을 담아본다.
모악산!
어머니 품안과 같은 아늑함이란다.
특히 익산쪽에서 바라보면 어미니의 품안에 아기를 안고 있는듯한 형상이 분명하다고....
나무 가지마다 꽃이 피어 그 아름다움을 뽐내더니
어느새 작은 열매들을 매달고
앞으로 다가올 그 뜨거움을 견뎌낼 준비에 바쁜가 보다.
그들도 이렇게 맑은 공기를 좋아할텐데
내일부터는 다시금 미세먼지가 '나쁨 단계'에 들어선다 하고,
초미세먼지 예보도 "빨강 글씨"로 적혀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마스크 준비를 단단히 해야할것 같다.
경내로 들어서 숲길을 걷고 있는데
평상에 간단한 점심 도시락이 펼쳐져 있고,
모악산에서 흘러 내리는 맑은 물 냇가에서
다슬기를 주어 담는 여인들이 보이대요.
아마도
그 재미가 쏠쏠하겠지요.
그 수량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
숲길에서....
평상 근처에.....
이제 날개짓에 재미를 붙인 어린 까치?들 여러 마리.
즈그들 끼리 이러저리로 날아들며 먹이를 찾아 다니는 모습이 귀여워서 담아 보려 했는데...
쉽지 않았어요,
맑은 물 흘러 내리는 곳에 자리 잡은 이 작은 나무들은 행복이겠지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도 받고.
흐르는 냇물이 전해 주는 소식들을 들으면서
냇물이 흘러 옮겨가는 곳으로 따라 갈 수는 없어도
지금 작은 나무와 냇물은 함께 가고 있는걸꺼 라는 마음이네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라는
어느 시인의 글을 생각나게 해주는 작은 꽃.
경내의 쉼터에 들어 서니 예쁘고
내용이 좋아보이는 책들이 가득했는데...
그 중에 '고 건 회고록'은
직접 서명을 해주신 책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반가웠네요.
쉼터에서 팔고 있는 연꿀빵과 쌍화차, 대추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멈추어 보았네요.
"고요할 수록 밝아지는 것들.
마음아 행복하여라.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마세요.
걱정하면 지고 설레면 이기는 겁니다."
책 이름만 보아도 맑아지는 머릿속을 즐기며...
금산사 제일의 자랑 미륵전.
대자대비 미륵불.
지금 세상은 힘들어도 조금 더 참아내면 희망의 세상이 올거라는 용화사상이
대중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을 그 분을 믿고 기도했을 도량에서.
크고, 깊고, 웅대함을 다시금 우러러 보는 마음으로 너부죽이 엎드려 삼배를 올려 보았네요.
사진 촬영을 금한다는 곳에서
이 사진작가는
불교방송이나 불교신문, 또는 특별히 준비되는 불교 홍보전문가일 것.
기도하는 자세로 사진을 담아내고 있대요.
부처님 사리를 모신 곳.
그리고
그 아래의 6각 다층석탑.
마야 샘물과 보살
물을 다스리는 용왕님의 입을 통해 나오는 석수가 너무 맑아서
돌확에 빙빙돌아 내리는 물속이 속속들이 다 보인다.
대중들의 소원인 여의주 갖기.
세상 모든 일들을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건가 싶다.
나도 갖고 싶다. 이제라도. 욕심이지만.!!!
아마도 황홀. 좋아서 까무러질 것 같을꺼다.
좋아서 죽을 것 같을 것.
수많은 현인들이 마음을 비우라 했지만
"쇠귀에 경읽기" 라더니 아직도 마음을 비우지 못하는 속인.
여기 현판에 새긴 낙관. 싸인에
'쇠귀' 라고 하신 신영복님의 말씀이 가지는 의미를 다시 새겨 봐야할 것 같은 마음이네요.
에이~~~ 그래도 여의주는 갖고 싶은 걸 어찌하노.ㅎㅎㅎ
산사 시화전 모습
안내인과 서로의 느낌을 교환하는 여인.
그림처럼 아름답다.
시인들은 그러한 분위기를 보여주나 보다.
여기에
요즘 세상 분위가 나타내 있네~~~
핀잔을 듣고 사는 남정네들...
이 화두를 해석할 수 있는 내공이 없어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내가 제일 쉽게 알아들은 싯귀.
"해 넘어간다. 얼른 밥해 먹고, 자자."
아!!!
쉽다.!!!
내 생각과 같아서...
역시 나는 속인이라는 의미.
부처님 감사합니다.
맑은 공기
숲길이 참 좋다.
나태주 시인의 '새봄'이라는 글에
"꽃나무 아래 거닐다 보니/ 꽃따라 나도 꽃피네, 발걸음마다 휘청거리며/나꿈속처럼 거니네.
오, 나를 붙잡아 주오. 제발/그렇지 않으면 나 사랑에 취해/ 당신 발아래 쓰러질 것 같아요./
정원에 사람들 이렇게 많은데 말이에요."
그런 기분으로 업! 되어 본다.
이 산골에 물은 쉬지 않고 흐르고
바람은 계속 숲을 지나다닐테고 돌부처님 발가락에도 이끼가 돋으며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이렇듯 모두는 제 할 일을 할텐데...
내가 처한 지금의 어려움들을 즐거운 마음으로 승화시켜 보자는 다짐을 해보며
맑은 공기, 조용한 숲길속
미륵성지 금산사 경내를 벗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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