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야기

처서가 지나고, 들꽃이...

홍담 2019. 8. 29. 16:18

처서가 지나고...들꽃이.....

 

 

23일 처서가 지나고 나니 완전 바람결이 달라졌네요.

들녘으로 나가서 바라보는 하늘 색깔도 완전 달라져 보이고.

사람 마음이 간살스러워서 그런 건 아닌 지.... 생각도 해보지만  리얼,  달라진 것 같아서

그냥 집에만 있기는 어쩐지 허전합니다.

 

친구들과 부안 내변산쪽으로 나가 산속 마을의

어느 가정집 마당에 핀 앙징스런 꽃송이를

귀하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 봅니다.

 

 

 

 

 

 

 

 

엊그제 가을비,

바람에 조금 뭉개지기도 했지만  꼿꼿한 자세로 버텨내는 들꽃도 좋아 보이고...

 

 

 

 

"부추, 월담초, 정구지, 솔" 이라 불리며 그 힘을 자랑하는 가녀린 요 잎새에서

피워내는 꽃 모양새도 아름답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되면 유익종의 <들꽃> 노래가 들려 옵니다.

 

나 그대만을 위해서 피어 난,    저 바위틈에 한송이 들꽃이여.

돌틈사이 이름도 없는 들꽃처럼 핀다해도

내 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가리라.

 

언제나 잔잔한 호수처럼,    그대는 내 가슴에 항상 머물고

수 많은 꽃중에 들꽃이 되어도 행복하리

 

돌틈사이 이름없는 들꽃처럼 산다해도

내 진정 그대를 위해서 살아가리라.

 

오색이 영롱한 무지개로

그대는 내 가슴에 항상 머물고

수많은 꽃중에 들꽃이 되어도 행복하리......

 

 

 

 

'앉은뱅이 향나무' 인지

옆으로 퍼져 나간 나무 모양이 특이하고....

 

 

 

저수지의 낮은 계단을 통해 떨어져 내리는

작은 폭포도 재미있는.....

 

 

 

부안우슬재 길목의 숲길에서 만난 들꽃들이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부터는 가을임을 알려줍니다.

 

 

 

 

 

 

 

 

 

 

 

요런 꼬멩이 꽃이 더 사랑스럽습니다.

 나이탓인지 몰러!!!

 

 

 

날카로운 가시가

이 작은 꽃을 보호하려는가 봅니다.

살아가는 방법일까요?

 

 

 

 

우리 동네

 

이 곳의 꽃밭은,

주변이 잡초로 가득해도 '바늘꽃과' <가우라>는 작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여기저기 꽃을 피워냅니다.

사람들의 무관심이 '가우라' 영역을 무너뜨리고만 것 같대요.

심기만 하고 가꾸지를 않는 무관심이...

 

 

 

 

 

 

 

 

 

 

 

 

 

키만 멀대처럼 쑤욱 자라서 엉성하고 뽄때가 없는 모습이지만,

 

 

 

 

자생력인지, 가을 맑은 공기 덕분인지,

즈그들끼리 어울려 붉고 하얀색깔로 어우러져 피었고,

나비 모양 꽃송이들은 파란 하늘로 날아 오르려 합니다.

 

 

 

 

 

"기죽지 말고 살아 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라는 글귀처럼, 

 즈그들끼리 꽃을 피워냈네요.

처음 심을 때 처럼, 잡초를 제거하고,

관심을 주었더라면  

더 아름다운 꽃들을 피워 낼 수 있었을 것을....

 

 

 

한국의 가을 하늘이 아름다운 만큼

파란 하늘 색과 빨간 고추 색처럼 밝고 희망찬 색깔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줄터이니 들꽃들아...기죽지 말아 봐.

 

 

 

 

"될수록 소로길을 찾아서

개울길을 따라서

흐드러진 코스모스 꽃들

새로 피어나는 과꽃들 보러 가야지."  -  나태주 '희망'

 

들꽃들,

 너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가던 길 멈추고

고개숙여 바라보며 미소지을 것이고,

기분이 좋아지면 휘파람도 불고,

그 흔한 스마트폰으로 인증샷을 담아 갈테니까....

 

 

 

 

 

 

 

건너편 여학교 학생들의 웃음소리만큼

화려한 꽃들이

나비처럼 날아 오릅니다.

 

파아란 가을 하늘로....

 

 

 

 

 

 

 

 

 

 

 

 

 

 

 

 

 

 

 

 

 

 

 

 

풀꽃들, 들꽃들이.

우리를 향해 웃어주는듯 하지 않나요?

 

들꽃들의 웃음이...풀꽃들의 생각이...

우리들 것으로 천천히 바뀌게 되지 않을까요???

우리들의 삶도

들꽃 향기처럼 조금씩,

천천히 다가오고, 바뀌고, 좋아질 것 같은.

그런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