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하룻날 완주 화암사 나들이
방송 티비에서 "천년의 길" 프로그램중 완주군 "화암사" 편 소개로 절까지 찾아가는 산길과
'숨어 있는 절'이라는 말처럼 6백년 가까이 산속에 고요히 묻혀 있다고...
갑작스레 그곳에 가고 싶어져서,
'초하루' 기도드리는 심정으로 찾아갔네요.
주차장 부근에는 감나무들이 가득하고, 하늘은 더욱 푸르렀습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숲길로 걸어 들어가니, '연화공주의 전설'이라는 안내판이 3단락으로 소개되어 읽어보니
불심 깊은 왕에게 부처님이 내려주신 가피로 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고,
그 은혜로 바위위에 핀 꽃이라는 뜻의 '화암사'를 짓게 되었다는 전설이었네요.
세상살이를 깊은 정성과 노력으로 살아가라는 의미가 아닐런지요.
절로 걸어가는 산길 주변에 많이 피어 있는 들꽃들.
화암사가 위치한 불명산.
이곳은 산 길에서 깊숙하게 들어 와 있어 험하고, 옛부터 찾아들기 힘든 곳이었답니다.
"사냥하는 사람도 찾아가기 힘든 절" 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방송에서 이 나무를 '의자나무'라 이름하였으며,
산길을 걸어 오르다가 다리가 아플 때, 걸터앉기도 했답니다.
산 곳곳에서 물이 흘러 내렸는데, 작은 폭포를 여럿 볼 수 있었고,
비가 내린 후에는 물소리가 꽤 크게 울릴 정도로 폭포 물의 양이 많답니다.
저 위에 큰 은행나무가 있는지 (실제 상당히 큰 은행나무가 있었음) 은행 알이
떠내려와 물에 잠겨 있습니다.
뒤돌아 보면 걸어 온 산길에 은근한 정이 갑니다.
드디어 나타난 '화암사' 바로 앞 계단 길
옆으로 예전부터 다니던 길이 있었는데 자갈과 바윗길이어서 폐쇄되었고.
참, 이 길 말고도 주차장에서 곧장 차로 올라가서 절 뒤로 찾아오는 길이 있어서
쉽게 절까지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음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불명산 화암사.
입구의 건물부터 오래된 고찰임을 느끼게 합니다.
실제 전북지방에서 금산사 다음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산길 등 절까지 오고가는 길이 험해서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제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스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절의 오래된 건축물이나 분위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천등산 봉정사 절과 비슷했어요.
오래된 은행나무가 가을 하늘의 버팀목으로...
맑고 맑은 석간수로 갈증을 씻어내고...
우화루 - 절마다 다 있는 대중 설법, 행사의 장소.
부처님께서 처음 불도를 깨우치실 때, 꽃비가 내렸다는 전설 -( 雨花 ) 만큼
모든 대중들이 깨우침을 갖고 행복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일겁니다.
500년의 역사가 있네요.
우화루 건물 뒷 모습
깎아서 맞춘 조각이 특이합니다.
절마당으로 들어서기 전에 뒤돌아본 풍경
극락전 (국보 316호)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하항식 건축물로 5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네요.
극락전의 뒤 모습
앞쪽과 다른 형식으로 꾸밈없이 뾰족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 문의 형태를 보면 방이나 부엌, 창고의 문 모양이 각기 다른 형태로 되어 있는데
예전 한옥에서 보아오던 모양이어서 반가웠습니다.
극락전 안에 있는 동종에 대한 전설이 재미있고, 어떤 신비감도 들어서 소개합니다.
저절로 울려 사태를 예견해 주는 종.
적묵당 기둥에 새겨진 문양도 화려하고...
충신 성삼문의 조부가
화암사 중창의 불사를 이룬 공덕으로 위패를 모신 곳,
철영재
절의 뒷 마당
해우소의 높이가 높아서 변이 한참 동안 떨어지더라는 우수갯 소리가 있어요.
절의 기둥 사이에 새겨진 문양, 무엇인지 묻지를 못했는데...
무엇을 이렇게 귀하게 매달아 놓았을까??? 궁금합니다.
절의 밖, 건너 편 언덕에서 바라본 모습.
전설속의 연화 공주를 살려낸 꽃은 연꽃이라 했는데
현대적인 분석으로는 '복수초' 일꺼라고...
실제, 이 부근에서 봄철에는 복수초와 얼레지를 많이 볼 수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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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부근의 감나무들 주렁주렁, 하늘은 높고 푸르고...
되돌아 가는 길에서 본 '경천면'쪽의 코스모스 축제장.
그냥 갈 수 없어서 포장 식당에서 파전과 막걸리를 한 잔씩.
술 좋아하는 기사님에게는 미안해버려요.
가을!!! 하면 역시 '코스모스'가 한 몫을 해냅니다.
한나절의 나들이
초하룻날 화암사에서 기도 드릴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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