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송림 맥문동
장항의 바닷가 송림
방풍림이라하기도 하고, 방조림이라고도 하는 곳.
수년 전부터
방풍림 소나무 숲과 소나무 아래에 맥문동이 심어져 있어
새롭게 관광코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
맥문동이 6 - 7월에 핀다는데
장마가 오래 지속되어 어떨지 궁금했지만
찾아가 보았습니다.
중부지방에는 물폭탄 터지듯 비가 많이 내려 수해가 심하다 하며
이곳도 잠시 소강상태이지만
끄므레 짙은 구름에 안심할 수 없는 날씨....
회색 빛 짙은 구름에 덮여 있어도
상당 수의 나들이 객들이 찾아 왔네요.
역시 소문은 무서운 법.
소나무에 붙어 있는 노랑딱지
그것은 이곳에도 찾아 온 불청객
소나무재선충을 예방하기위한 고육지책,
예방주사를 놓은 표시입니다.
숲의 가운데 부분에는 맥문동 꽃이 약하고
가장 자리 햇볕이 더 들어오는 쪽은 꽃이 많은 편이었는데
꽃의 절정기가 지난 것인지,
장마로 아직 제대로 만개하지 못한 것인지
재대로 분별을 못하겠대요.
햇볕이 쨍!!! 하고 비추었다면
자주색 꽃이 더욱 빛이 났을텐데....
아깝습니다.
맥문동은 백합과의 늘푸른 여러해 살이 풀로
서해안을 비롯한 중부이남의 산지에 분포하고,
숲 가장 자리나 숲속의 반그늘에 자생하여
공원이나 도로변의 화단에 심어 관상하고
약용으로으로도 하는 자주색 꽃.
아름답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꽃이 피고 새잎 나는 날
마음아 너도 거기서
꽃 피우고 새잎내면서
놀고 있거라."
했는데....
맥문동 꽃밭에서 편하게 여유를 부리며 쉬고 싶은 풍경입니다.
여전히 코로나 때문에
모두들 숨죽이며 조심스레 살아 가는데,
그래도
희망이란 마치 땅위의 길과 같은 것이어서
본래 땅에 길이 없었지만
걸어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대요.
희망의 길을 만들어 봐야겠지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자세히,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사진에 담아 두면 더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소나무 기둥에 새겨진 상처
톱? 철사?
상처가 너무 슬프지 않나요?
사람들이 새겨 놓은 이기심.
숲 가장 자리의 텐트촌.
바닷쪽 정자와 산책길에
여유를 누리는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가득.
어디 먼 곳에서
아름다움을 찾는고???
바로,
우리 곁에 아름다움이 있는데...
소나무 그늘아해
보통의 식물들은 잘 자라지 못하는데
맥문동은 잘 살아가는 걸 보면
'반그늘 식물' 이라지만
아마도 소나무와 맥문동의 속궁합이
딱 들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부분 부터는 8.18 일 장마가 개고, 화창하다 못해 폭염 주의보가 내린 날.
다시 맥문동 밭은 가보니 " 오호~~~!!!, 이렇게나 밝게 피어있대요."
스마트 폰이었지만 몇 장면을 담아 왔습니다.
제대로 된 보라빛 맥문동. 참 아름답습니다.
역시나 꽃이 피어 나는 시간대를
잘 알고 찾아 가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나태주 시인의 추억.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맨 끝 귀절의 묘미.
다 말해 놓고 아차! 비밀인데....
라고....
ㅎㅎㅎ.
나태주 시인이 서천 출생이군요.
공주에서 학교를 다닌 선생님이셨다는데...
오늘 새로운 사실을 알았네요.
맥문동의 자주색 색감과 나태주 시인의 소박한 시에서
우러나오는 느낌까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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