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구 향교 - 배롱나무
요즘 한창 그 이름을 자랑할 꽃 - 배롱나무 꽃, 백일홍
가까운 곳, 옥구향교에 배롱나무 꽃이 만발했을 거라는 지인의 설명을 듣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찾아가 봤네요.
과연 먼 곳에서 바라 본 모습이 기대할 만 했어요.
하마비 앞 주차장에 정차하고
둘러 본 송덕비들....
이곳을 관장하던 현감님들, 군수님들, 고을 유지들...
좋은 일을 많이 하셨군요.
작년에는 배롱나무 (백일홍)이 풍성하고, 아름다웠다는데...
어째 그 양이 적어 보이는데....
50일도 넘는 긴 장마때문일까요???
홍살문 - 정문 앞의 무궁화!!!
깨끗하고 붉은 자태가 '나라 사랑' 정신을 일깨워 주는듯
좋아 보입니다.
향교 문 안으로 들어 가기 전,
밖에서 담장을 한바퀴 돌아 보면서 장마를 이겨 내고 활짝 핀
배롱나무, 무궁화 울타리를 곁으로....
담장 안의 전각들이 옹기종기....
어울려서 옛 풍모를 보여 줍니다.
후문쪽 안으로 들어 가서 본
자천대.
나무 그루 수는 적어도
배롱나무 꽃은
그 빛이 밝고 깨끗하여
기와집과 어울림이 좋았습니다.
배롱나무
기와담장
전각과의 어울림.
하늘 가득 구름이 점차 벗겨지는듯 하더니
장마는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고
회색빛 구름을 그대로 담고 있네요.
충청도 지방은 비가 온다는 소식.
옥구향교는
1403년 조선 태종 3년에 세워졌고 공자 맹자 위패 봉안과
지방민들의 교육과 교화 사업을 담당해 왔던 곳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1646년 인조2년에 복원되었는데..
특이한 점은,
- 단군을 제향하는 단군묘가 있고,
- 신라인 최치원 선생의 영정을 봉안하는 "문창서원"도 있고,
- 세종대왕 숭모비와 비각이 있다는
특색이 있습니다.
이곳의
배롱나무 꽃나무는 수량이 적어도
다른 나무들 녹색과 어울림이 좋아 보입니다.
배롱나무의 꽃말은
수다스러움, 웅변, 꿈, 행복이래요.
그 꽃말대로
배롱나무 꽃을 보고 있으면,
깨끗하고,
풍성하고,
황홀한 느낌이 드는듯.
햇볕이 사정없이 내려 쬐이는 뜨거운 여름 날에
꽃을 피우는 강인함.
온 산과 들의 초목들이
모두 초록 세상인데
배롱나무 꽃은
한층 더 그 붉음이 돋보입니다.
중국 남부 지방이 원 고향이라는데
우리나라에는 고려말 이전에 들어 온듯 하대요.
백일간 꽃이 핀다는 것은
하나의 꽃잎이 그리 오래 가는 것이 아니라
차례 차례로 피어나는 꽃잎이
계속되기에
100일 동안 피어있는듯 보인답니다.
배롱나무는 '백일홍' 이라고도 불리고,
줄기가 미끄러워서
일본에서는 "원숭이 미끄럼 나무" 라고 부르기도 하고...
지금은 '백일홍' 이라는 이름 후,
'배롱나무'라고 더 많이 불린답니다.
용혜원 시인은,
'나무백일홍'
- 밀려오는 그리움을 터뜨려
하루하루 백일을
황홀한 사랑의 고백 꿈꾸며
꽃 피어내며 고백을 꿈꾸어
꽃 피어내며 기다리지만
그대는 오지 않았다.
행복한 날들을 바라며...(생략)
이렇게 아름다운 꽃송이를 바라보면 시인의 생각이 너무 일찍 황홀한 사항의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닌지....ㅎㅎㅎ
현충단 - 최치원 선생 추모.
최치원 선생 비각과 세종대왕 숭모비
세종대왕 숭모비의 사연이 궁금하다???
옥구향교 관내의
여러 배롱나무와 전각,
기와 담장들의 어울림을
둘러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돌아 나오는 길목에서....
바라 본 배롱나무 꽃과 전각 모서리.
딱 한 송이
나리꽃 - 크고 싱싱하고, 기백이 넘쳐난 모습
옥구향교에서의 느낌은
아름다운 배롱나무 꽃도 좋았지만
대한민국의 국화 - 무궁화가
이리도 아름답게고,밝게 피어 있음이
더 소중했답니다.
역시나
향교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빛나 보입니다.
내년 여름에
다시 와서
풍성한 배롱나무 꽃을 보고 싶고....
대한민국의 나라 꽃 무궁화 가
더 밝게
그 모습을 보여 주어서,
그럼으로서
향교가 지역사회를 교육하고, 교화 한다는 의미가
더 널리
퍼져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조상님들도 같이 도와 주시겠지요!!!
하마비 곁에서
다시 되돌아 본
향교와 배롱나무 꽃의 모습
가까이 있어도
모르고 지내온
배롱나무의 모습 - 아까웠어요.
내년에
더 화사한 꽃무리를
만날 수 있기를 기약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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