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 바람꽃
조금 늦은듯 하기는 했어요.
지난 번 나들이에 남쪽 지방의 홍매랑 산수유의 개화를 보며
아마도 작은 봄꽃들. 바람꽃이랑 노루귀 등이 지금 쯤은 다 저버렸을까???
하는 궁금증과 조바심이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친구의 도움으로
부안 변산 땅,
청림마을 안으로 들어가 보았네요.
오래된 창고를 지나 보리밭 옆, 고랑을 건너
산 아래,
개간을 하는지 파헤쳐진 곳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아하!!!
반가운 바람꽃.
앙증맞은 모습.
작지만 추운 겨울을 이겨낸 모습이 자랑스러워 보입니다.
암술과 수술의 어울림.
귀여운 색상과 크기.
분홍색과 흰색....진보라색.
크기도 작지만 군데 군데 흩어져 두 세 송이씩 피어있음이
더 사랑스럽습니다.
꽃잎이 길죽한게 노루귀인가???
꽃에 대해 잘 몰라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바람꽃.
여러 종류를 발견할 수는 없었고....
수량도 적었습니다.
여기저기 사진가들이 다녀 간 흔적들이 보이긴 했지만...
흑백으로 보는 모습도 괜찮군요,
온전한 모습보다 조금씩 상처난 꽃들이 적지 않음은,
만개할 시기가 지났음일테고...
못나서도
찌푸러져서
오히려 더 귀할 수도 있겠고,
그 모습일망정 볼 수 있게 해줌이 고마웠네요.
낙엽속 그늘에 파묻혀
살짝 고개들고 있는 모습을 서툰 솜씨로 담아오려니...
배경은 어두워야 더 멋있고
꽃이 살아난다는 유투브의 조언이 생각나긴 했지만
준비도 부족했고,
그저 무릎 꿇고 엎드리는 자세만 취했네요.
그래도
작아서 예쁜 너의 모습을 사랑한다.
바람꽃 너를 사랑한다.
예쁘지 않은 것도 예쁘게 보이는 것이 사랑이라는데
이렇게 귀엽고 앙징스러운 바람꽃.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변산바람꽃, 바람꽃, 너도바람꽃, 노루귀,.... 등등
여러 종류의 꽃들을 볼 수 있었다는데 시기가 적합하지 않았는지
종류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하나라도 더 담아 보려고 옮겨 다녔지만 그 숫자가 적었구요.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반갑다 인사하며
귀한 보물 담듯 했어요.
산마을 안쪽으로 구경 삼아 들어 갔다가
가정집 화단에 피어 있는 노랑 꽃.
'다음' 꽃이름 찾기로 검색해보니 '복수초'일 확률이 99%래요.
복수초라 단정지었습니다.
복수초.
눈속에 파묻히듯 추울 때도 핀다는데
크기로 보아도,
노랑색의 진한 정도로 보아도 꽤 오래전에 핀듯 합니다.
꽃향기에 취한 꿀벌이 다가와 주어 반가웠습니다.
부안지방에 '뽕주'가 유명하다는데
산아래로 들어가니 뽕나무들이 가득하고, 가지치기를 사정없이 해서
중간의 마디가 꽤 요란스럽습니다.
봄나비 너도 부지런하구나....
벌써....
나방이일까???
봄 동산,
봄 꽃나무....
저높은 곳에서 새둥지가 떨어짐은
다 커서 둥지를 버리고 날아갔음이어라~~!!!
늦게 찾아나선 바람꽃.
수량은 적었어도
그 작고 앙징스럽고, 이쁜 모습을 보긴했네요.
부지런해야 하는데...
그나마도
부안지리를 잘아는 친구 덕분에 볼 수 있었답니다.
바람꽃도, 친구도, 봄날씨도 모두 고맙고,
감사하고....
즐거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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