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동백정, 그리고 봄
오늘은 어쩐 일인지 고창 선운사 동백꽃에 마음이 꽂혔지요.
유투부에 올라온 선운사 동백꽃이 아름다워서 그리된성 싶습니다.
세상사 항상 하고 싶은대로 아니되는 법. 목적지의 방향을 바꾸어
충청도 서천 마량리 동백정길로 들어 섰습니다.
친구와 함께 관광 센터에 출입자 명부에 기록하고
특산품 코너에서
커피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 난다는 과자를 사고는,
여사장님의 친절한 응대에 감탄하면서
올라선 동백정 길.
시작부터 동백꽃 사랑 마크 -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통째로 뚝뚝 떨어지는 동백꽃으로 그린 이 사랑마크,
하트~!~~!!!
따뜻한 마음이 찐하게 전해 옵니다.
꽃도 아름답지만 그 반짝이는 동백 잎사귀에
더욱 힘이 납니다.
충청도 ~~ 하면 나태주 시인이지요.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셨구요.
사랑에 답함/ 나태주
예쁘지 않을 것을 예쁘게 /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 생각해 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리 말했습니다.
아, 참!
이리 말하면 동백꽃이 사랑스럽지 않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태주 시인의 글이 그리 하다는 소개의 말이지요.
반짝이는 동백 잎.
그리고 붉게 타오르는 동백꽃이 사랑 덩어리 같습니다.
요즘 미세먼지에 시달리는데
다행이 오후들어 하늘이 쾌청입니다.
오늘 들고 나온 카메라는 35미리 붙박이.
사용법이 서툴러서 이쁜 동백꽃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 같네요.
그래도
동백꽃이 예쁜지라 대충 찍어도 멋지게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여기도 하트.
요즘 사람들 사랑에 굶주렸나???
아니면
온 백성들이 사랑속에서 살고 있나.???.......
아마도
후자일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두어 봅니다.
일찍 도착한 사람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서로 사진에 담고 있대요.
우리는 서로가 꽃이랍니다.
나 없을 때 보고 싶고,
생각 많이 했는냐고...
소식없어 서운했다고...
좋은 일이 많고, 걱정거리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교인은 주님께, 성모님께... ,
불자는 부처님께 "나무관세음보살"로...
토착신앙인은 정안수에 두손 모아 빌며...
그저 무탈하기를....
우리는 서로서로 기도하고, 웃고,
무사하기를 빕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
가슴 확 트이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앞 섬.
무인도일텐데....
파도가 일렁일렁일 때마다 두려움 이겨냈을텐데,
평온한 모습으로 으젓하게 버텨 보입니다.
배경의 화력발전소....
동백정 현판.
마량 당집
오백년전 부터 이 마을 사람들이 뗏목을 타고 바다에 나가 고기잡이를 하였는데...
파도에 휩쓸려 돌아 오지 못하는 일이 많았답니다.
그러던중 남편과 자식을 잃은 한 노파가
그 앞 바다에서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용왕을 잘 위하면 화를 피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중,
한 백발노인의 현몽으로 선황 다섯분을 신당에 모시고,
동백나무 씨앗을 얻어 심고, 제사를 지냄으로서
더 이싱의 피해를 입지 않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합니다.
복전이 가득하지요???
유리로 칸막이가 되어 있는데 '복전함'이라는 팻말 위의 작은 구멍으로
복전을 투입합니다.
우리도 작은 돈이지만 그 구멍으로 넣고
오늘의 무사 여행을 빌어 보았습니다.
'화살 기도' 라는 말이 있습니다.
꼭 이루어 주십시오.
아직도 이루어 지지 못한 일들을 이루어 주십시오.
하고 간절히 소원하는...
무사여행?,
만나고 싶은 사람과의 만남,
완치 되어야 할 환자들...
꼭 이루어지도록 비나이다.
참 오랫동안 바닷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자란 동백나무들.
키가 훌쩍 큽니다.
저 건너 편까지 훤히 내다 보일 정도로....
바닥에 뭉텅뭉텅 떨어져 있는 꽃송이들도 보입니다.
꽃나무에도 동백꽃...
꽃나무 아래에도 붉디붉은 동백꽃이 가득합니다.
이 하트 모양을 꼭 담아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보내랍니다.
사랑한다고.
내 마음이라고.
그 마음들을
'느린 우체통'에 담아 보냅니다.
마량리 동백나무 숲에서....
각각의 가슴속으로......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 숲.
500년 이상된 동백나무들이 85그루가 자라고 있으며,
마을의 평안을 유지하고 있는 신령스런 곳이랍니다.
봄꽃들...
전북 임실 옥정호의 붕어섬.
더 높은 곳에서 보아야 제대로 된 붕어 모습인데...
중간지대에서는 그 모습이 잘 보이지 않네요.
군산 은파공원내 월명호수 뚝방
춘분이 지나고,
봄은 더 가까이 우리 곁으로...
코로나.
백신으로 저 멀리 보내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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