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승주 선암사 배롱나무(2)
(선암사 백일홍)
-승주 선암사 배롱나무(1)에서 계속
지난번에 올린 사진의 용량이 컸는지
용량과다로 더 이상은 포스팅이 안된다, 는 자막이 떠서
담아온 사진들을 버리기는 아깝고 - 무지 더운 날의 - 그래서 (2)로 이어 올려 봅니다.
선암사의 상징- 문화재, 뒤깐
100년 이상이 되었다는....해우소.
선암사의 매력은
역시나 돌담장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차근차근, 차곡차곡 쌓아 올림이 담장이라기보다
성벽 같은 중후함과 동넷길 골목의 추억이 겹쳐집니다.
또 하나의 매력 포인트.
전각 사이를 연결해주는 쪽문인데...
앙징스럽고 귀엽기만 합니다.
돌담장 아래,
어느새 '상사화'가 피어 올랐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꽃무릇'은 아직 준비중일텐데...
양지바른 곳의 상사화가
어째,
응달진 곳의 동료보다 힘이 없어 보임은
강렬한 햇볕때문일까?
본래의
태생 때문일까???
오래된 담장 곁을 지켜주는 배롱나무들이
시골스럽고 정감이 느껴집니다.
허물없는 오랜 친구같은 느낌으로.
골목 골목으로 이어지는 흙담장, 돌담장이 있어서
그 안에 무엇이 있을까...
기웃거려 보고 싶습니다.
담장위 덮개 기왓장은 세월의 흐름 속으로
우리와 함께 가는듯 하지요???
켜켜이 쌓인 기왓장과 아마도 모과? 일듯 싶은데
둘만의 도란도란한 이야기를
엿듣고 싶네요.
먼, 먼,
천년동안의
선암사 전설 속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속삭임을...
선암사 숲길
(부안 00중학교에 재직하던 우미자 시인의 글)
'바다는 스스로 길을 내고 있었다' - 시집
봄비 속에
남녘길 따라 갔더니
섬진 나루 지나서
선암사 산문 아래 와 있네
향그런 꽃비 맞으며
그대 손 잡고 함께 걷는 길
숲 속의 새울음소리 호루루루루
천상에서 흘러내리는 샘물소린듯
마음도 그윽히 젖어드는데
돌탑을 돌아간 뜨락 한 켠에
모란꽃 서너 송이 붉게 피어나
사미승의 등 뒤에서 수줍게 웃고
선암사 저녁 예불 쇠북소리에
조계산 골짜기 나무들마다
능선 위로 푸른 안개 품어 올리네
(선암사의 풍경이 아름답게 그려지는 작품입니다.)
범종루 가까이 살펴보니
긴 세월 우주 사물들의 마음을 다독여 주었을 범종이 있고ㅡ
종을 치는 굵직한 나무가 우직스러워 보입니다.
일주문
퇴침 같은 나무 조각들을 모아서 조립한 건축물
나무 조각 숫자가 저리도 많은데 크기별로 자르고
아귀를 맞추어 놓은 기술이 대단합니다.
태고총림조계산선암사
계곡의 물소리 가득한 숲길
'부부나무' 라 이름 지었어요.
평생을 함께
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 같아서...
대나무 사립문
수백년 고목 나무 위에
대중들의 소망을 담아 쌓아 올린 정성들...
나무 줄기에 커다란 혹이???
돌아 나오는 길목에서
다시 보는
강선루
승선교
다른 지역 사찰의 돌다리에도 그 아래로
용이 지나 다닐 수 있는 통로가 있지만
여기 선암사의 아치형 석교 - 승선교 아래는 매우 특이합니다.
돌다리 아랫쪽에 용머리가 매달려 있어요.
다리 아래로 내려 가지는 못하고
카메라 줌으로 당겨 보았습니다.
용머리가 확실하군요.
용이 지나다니는 길 인정.
참 아름다운 배롱나무 꽃 - 백일홍
전각과 돌담, 기와 덮개,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리는 선암사였습니다.
구례쪽으로 나가는 길목에는
수국 농장이 있어서
많은 나무수국을 볼 수 있었고...
늦은 점심을 구례 맛집에서
73번 번호표를 겨우 받고
어렵게 '다슬기 수제비'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 맛집에서의 식사가 이리 힘들 줄이야~~~!!!"
가마솥 불더위 속.
그래도 선암사의 붉디 붉은 배롱나무꽃 (백일홍)을
볼 수 있는 시간 동안은 행복했습니다.
동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지인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우리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청 수선사 (2-2계속) (0) | 2021.08.29 |
---|---|
산청군 수선사 2-1 (0) | 2021.08.29 |
승주 선암사 배롱나무 꽃(1) (0) | 2021.08.08 |
남원 황산대첩비지 (0) | 2021.07.26 |
서산 개심사 (0) | 2021.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