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마을 그리고 용문사
음력 8월 5일 (2021.9.11)
추석이 가까워지고,
"어정 칠월" 가을 장마 치닥거리 하다보니 정말,
어정칠월,
음력 칠월이 다 지나가버렸네요'
어정칠월.
(문재옥 -혼자 다니는 여행)
빗낱 듣는 소리에
짧아지는 하루 해가
더 잘려 나갔다.
하늘 한 쪽이
물 고인 길 바닥에 내려왔다가
이내 자자들어 버렸다.
어정어정 하는 사이
길모퉁이께로
하루치의 그림자도 스며 버린다.
그 길던 여름 해가 참 많이도 짧아져 버렸어요.
'어정어정' 하는 사이에....
하늘 색이 더 없이 푸르던 날.
남해로 내려 가는 아침 길이 바빠졌습니다.
'남해 용문사, 미국마을' 까지 3시간 30분 예정이라고...
남해 독일마을 풍경
남해로 가던 고속도로 어느 휴게소 하늘
독일마을에서
우리도 '젊음 그대로' 의 점심을 먹어 보기로 했는데...
좋았어요.
유럽전통 가정식 음식 스타일이래요.
'에델봐이스' 맥주로 한모금씩.
그 시원함 만끽.
바닷쪽 마을 풍경
언덕쪽 마을 풍경
또 하나의 명소
남해에서 제일 크다는 지장보살 성지
"용문사"
그리고 계곡.
- 물흐름이 좋은 사찰은 흥하고,
물흐름이 정지된 곳은 폐사가 되고 -
뭐, 그런 속설이 있다네요.
남해 이동면에서 '미국마을'을 거쳐 오르는 산 위에.
용문사가 자리 잡고 있는데,
6 ~7 월에는 수국으로 유명하답니다.
그 시기는 지났고...
한 전설에 의하면,
원효대사가 충남 금산의 '보광사'를 이곳으로 옮겨 지은 것이며,
이름도 '용문사'로 고쳐 불렀다는 말도 있고
(금산에서 이곳으로 옮겨? 얼마나 먼 곳인데???)
신라 시대에 처음 지어졌고,
임진왜란때 불타 다시 지었다니...
1,000년의 역사
엄청 오래된 고찰입니다.
'지장보살' 성지
'사후세계의 소원과 명복을 비는 곳'으로
이름 높은 곳이라 하대요.
'지장보살 성지'라서 인지
산 위에 '석조지장보살'이 큰 규모로 모셔져 있구요.
기온이 높기 때문일까요?
아직도 '맥문동'꽃에
생기가 넘칩니다.
남쪽 섬이라서 그런지...
더욱 더 그렇게 보입니다.
그대, 오늘
볼때마다 새롭고
만날때마다 반갑고
생각날때마다 사랑스런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풍경이 그러하듯이
풀잎이 그렇고
나무가 그러하듯이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 - 섬에서...에서)
고목진 나무의 이끼,
그리고 맥문동 꽃
섬세한 전각의 지붕 끝.
추녀. 단청, 흙벽
어느 절에나 꼭 있다는 배롱나무 - 목백일홍
호구산 (虎丘山)을 배경으로...
호랑이 언덕? 산?
호랑이가 살았나 봐요.
'앵강만' 바다를 내려다 보는 용문사
이곳을 여러 번 찾은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 해 전에...
이곳을 찾아 정성스레 기도했을 그 사람...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 나태주)
전화 걸면 날마다
어디있냐고 무엇하냐고
누구와 있냐고 또 별일 없냐고
밥은 거르지 않았는지 잠은 설치지 않았는지
묻고 또 묻는다
하기는 아침에 일어나
햇빛이 부신 걸로 보아
밤사이 별일 없긴 없었는가 보다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이제 지구전체가 그대 몸이고 맘이다.
.....그려 그려,
잘 지내고 있을꺼야~~~!!!
그리생각합니다.....
용왕 계곡으로 내려 가는 길.
그리고 문.
범종루
범종, 목어, 운판...
단청과 처마
대웅전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의 뜻을 받들어 승려들이 왜군과 맞서 싸운 호국사찰로
조선 숙종 임금이 내린 보물.
사찰내에 보관중인 삼혈포 대포,
호국사찰임을 표시하기위해 내린 '수국사 금패'
승병들의 밥을 퍼두던 통나무 구유 (일명 구시통) 들이 있습니다.
1,000 명 분의 밥을 담았다는 '밥통'
용문사 앞 계곡.
천년 고찰의 세월 흔적이
쌓아 올린 석축에
그대로 남아 있는듯 합니다.
용문사로 올라 가는 길목의
"미국 마을"
미국에서 생활하던 분들이 모여 살며
조용한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
팬션들이 있어서
남해 바다의 일출과 석양을 즐길 수 있어 좋고...
남해로 들어 갈 때는 '하동 진교에서 남해 대교'로...
나올 때는 '남해 창선에서 삼천포'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다리'
빨강 3단 다리를 통해 나올 때...
달리는 차창 밖을 내다보며....
이 부근에서 오래전,
반년 동안 근무했던 '동창선'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때는
'어서 고향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마음만으로 가득했는데...
'선착장에서 풍덩!' 빠져,
선주 집 마루에 앉아
여름 바지를 빨아 말리던...' 기억도 나구요.
남해의 낭만을 온몸에 담고 달리는 상남자의 멋
삼천포 화력발전소
삼천포 어항 부근
과수농사 '배'를 많이 재배하는지...
'배'를 형상화 했네요.
사천 자동차 전용도로 달리기
남해의 가을 하늘
역시 우리나라의 가을은 이렇게
'푸르러야 제맛이고,
제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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