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꽃무릇, 부안 해변길 석양
항상 선한 마음을 전해 주던 지인과 가을 나들이.
선운사의 꽃무릇을 볼 수 있을까???,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지레 걱정을 하며 찾아 갔는데...
늦게 찾아온 지각생을 꽃무릇은
반가이 맞아 주었어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는 방향을 전환.
부안 변산 해안 길의 카페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리다가
마주친 석양.
참 아름다웠습니다.
부안 변산 해변 카페에서 바라본 석양
첫 출발부터
목적지를 찾는 '네비'와 의사 소통이 잘 안되었는지
뱅뱅 돌아가길래
'이거 나들이를 망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하늘은 파랗고... 꽃무릇은 넓은 마음으로 반겨 주었습니다.
평생 그리운 님을 만나지 못하는 '한'을 담고 살아 간다는
전설의
꽃무릇이...
선운사 입구 길 건너,
단풍나무 아래 꽃무릇의 싱싱함을 보며...
이제라도 찾아 오길 잘 했구나! 했어요.
여심을 마구 뒤 흔들어 놓을 듯한 꽃무릇
반가워서,
가까이, 가까이
그리고
더 자세히!!!
가늘게 실눈을 뜨고,
여기 저기 둘러 보기도 하고...
꽃무릇의 아름다움을 시샘하는 가을 여인
감나무 아래 꽃무릇의 진한 생명력
사진작가의 멋진 폼.
틀림없이 좋은 작품이 나올 것 같은 예감입니다.
선운사 절마당쪽의 하늘.
관광버스로 온 분들도 많았어요.
"이쪽으로 와 보세요. 참 이뻐요..."
"단체 사진 찍습니다"
"눈 감지 마세요"
반음지 식물인 '꽃무릇'과 양지 식물과의 조화로움.
사람사는 모습도 그러하리라...
도솔천으로 걸어 오르는 꽃길을
너무나 아름다운 꽃무릇 (석산) 때문에
더 걸어 오를 수 없어서
눈부시게 바라보기만 하다가...
그 모습을 빨강게 빨갛게, 붉게 붉게...
글, 사진, 그림으로
쓰고, 담고, 그렸다는 어느 시인의 글을 다시 생각해봅니다.
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선운사에 가을이 오면' 이라는 시를 쓴
최재언 시인은
"나 하나 꽃 피어 /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
네가 꽃 피고 내가 꽃 피면/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조동화 시인의 -나 하나 꽃 피어 - 같이
꽃무릇으로
선운사에는 이미 연기없이 타오르는 꽃바다가 되어버렸습니다.'
라고 표현했네요.
얼마나 멋진 글인가요?
가을 햇살에 비친 그림자들
이곳에 단풍이 들면 환상, 환타지의 세상이 될텐데...
11월 초, 금방, 그리 될겁니다.
물속 세상 생명들과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이 땅의 대표 꽃무릇 한송이는!!!
벚나무들은 물속에서 더 강하게 보인다...
도솔암 오르는 길 - 최고의 무지개 빛 단풍을 보여 줄 명당터
이 진한 만큼의 녹색이
더 화려하게 오색 단풍으로 보여 줄 채비를 하고 있는 듯.
조금씩 나타나는 노랑빛이 그 시작일 것.
돌아오는 길에
잠깐 차 한잔의 여유를 갖자 하고 들린
변산 해변길 카페에서
환상적인 골든아워를 맞이 했네요.
카페 창밖으로 내다 본 바다 풍경
가을이 노오랗게 다가오고 있었어요.
서서히 제집 찾아가는 석양.
우리들 일행처럼...
산과 바다에서 가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황혼녘의 노오란 하늘을 올려다 보는 사이
어둠이 내리고,
우리 가슴속으로 가을이 스며듭니다.
석양도 가을이 되고
나도 가을이 되어 갑니다.
저 바다속으로 들어가는 해를 더,
더 바라보고 있어야 될 것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어라!
해가 둘이 되었네요.
하늘에 하나.
해안가 바위에도 하나!
가을이 노오랗게 물들어 가는데...
이야기에만 열중하는 사람들...
일부러 석양 - 해너미를 보러 찾아 간다는데
우리는
이 아름다움을 거저 공짜로 보는듯 하여 ...
행운이라 생각했습니다.
카페 창너머로 보이는 풍경
노오랗게 변해 가는 하늘
넓은 바다! 수평선!
점점 연분홍으로 바뀌어 갑니다.
황홀...
말이 필요없는 시간..........
온통 연분홍으로 하늘을 가득 채워졌어요.
두 손 모으고, 합장 기도가 저절로 이루어 집니다.
더 진해진 주홍색 하늘빛 ....
이제 조금씩 차분해지는 연분홍과 노랑의 조화
노랑 해무리, 그리고 연분홍 하늘빛 참 곱다.......
바다와 육지에 각각 한개씩의 태양이... 그럼 두 개?
천천히... 모두 제자리를 찾아 가는 듯
빠르게... 바닷속으로 들어 가네요.
이제 모두들 휴식을 취할 시간.
태양도... 우리도...
꿀벌아, 너도 이제 그만 쉬어 가자꾸나~~~!!!
고창 선운사의 꽃무릇도...
가을 풍경의 아름다움은
그 맑고 푸른 '하늘이 한 몫한다' 는 지인의 말씀처럼,
좋은 날씨였습니다.
가을 하늘의 푸름. 꽃무릇의 붉음. 석양의 노랑 - 주황 - 주홍 빛.
그리고
가을을 맞이하는
우리들 가슴속의 오묘한 빛깔들.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진 가을 날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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