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 송림 - 맥문동 꽃숲
장항 송림의 바닷가
방조, 방풍림으로 조성된 소나무 숲을 찾아가면
음지식물인 '맥문동' 밭이랄까...
평소에 자주 갈 기회가 있었으나
꽃이 피기 시작하거나, 꽃이 지기 시작하여
만발한 모습을 보기 힘들었는데
이번에는...딱 맞는 시기에...
'얏호~~~!!!
만발한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오후 3~4시 경, 기울어진 태양 덕분에
그늘과 함께 하는 맥문동과 소나무.
그 나름의 특색이 있는 풍경이어서 더 좋았습니다.
찬란한 빛으로 반짝이는 모습까지 황홀하여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두 스마트폰을 들이댈 수 밖에요.
"참 아름다웠습니다."
가까이, 더 가까이 ~~~!!!
'맥문동의 만발'이 이리도 아름다울 줄이야.
몰랐어요.
만발한 모습 처음이거든요.
곳곳에서 모델과 사진작가들이
커다란 대통 카메라로 작품 활동에 열중이대요.
큰비 오기 며칠 전,
뙤약볕에 잡초를 뽑던 아지매들의 노력이
이렇게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소나무 건너편
하얀 부분은 서해바다입니다.
그동안은 저 소나무들이
방풍과 방조 역할만 해낸다 여겼는데...
이렇게
맥문동을 품고 꽃을 피워내도록 돕고 있었군요.
햇빛이 비칠 때,
맥문동 꽃이 반짝반짝 빛을 발하여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었어요.
그늘속의 차분함, 그 또한 이 숲의 매력입니다.
"겸손, 인내" 라는 꽃말처럼
겨울에도 바닷바람 깡추위를 견뎌내더니
이 뜨거운 여름 날,
화려하게 꽃을 피워내는 걸 보면
'인내' 라는 말과
음지 그늘에서 은근하게 숨어온 것 역시 '겸손'이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리는 꽃말이라 생각됩니다.
맥문동 사잇길로 걷는 사람들...
"멋있다, 대단하다" 라는 말이 연속으로 터져나옵니다.
이렇게 아름다은 맥문동 꽃밭에 있으면
맥문동차 맛을 알아보고 싶듯
이해인 수녀의 글
'친구여 오십시오'
라는 글속의 '찻잔과 차맛' 같이 그 맛을 음미해 보고 싶어집니다.
친구여 오십시오
(이해인 수녀 글)
은총이 빛으로 닦아 더욱 윤이 나는
나의 하얀 주전자에 기도의 물을 채워
오늘은 녹차를 끓이듯이 푸른 잎이 그리움을 끓입니다.
이웃과 함께 나눌 희망과 기쁨의 잎새도 한데 넣어 끓이며
나는 조용히 그대를 기다립니다.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우리의 만남은
언제나 녹차처럼 은은하고 향기로운 맛
다시 끓여도 새롭게 우러나는 사랑의 맛
(계속)
포토죤의 가족들
(계속) 친구여 오십시오
오랜 세월이 지나도 탈색되지 않는 그리움이
잔디처럼 돋아나는 내마음에 오늘은
주님의 손을 잡고 웃으며 들어오는 어진 눈빛의 친구여
물이 흐르는듯한 그대의 음성을 음악처럼 들으며
나는 하얀빛 찻잔을 준비합니다
나눔의 기쁨으로 더욱 하나가 될
우리의 만남을 감사히 여기며.
시인의 글처럼, 우리도
맥문동 꽃이 아름다운 꽃밭으로 보고픈 사람을 초대하여
"그리움 가득한 찻잔을 기울이는 여유와 멋스러움" 을
마련해 볼 만하다고
생각되는 풍경입니다.
하고싶은 말이 이 한장의 사진속에 다 담겨 있습니다.
이 분은 왜 이러고 있을까?
했는데 ...
건너 편에 있는 '모델'을 응시하고 있는 참이었어요.
앞의 맥문동, 그 뒤에 수국, 그리고 백일홍.
소나무에는 예방주사에 관련된 표식.
이곳도 '소나무 재선충'과의 전쟁을 피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아름다운 여인 모델
바닷가
"빨강색 헹글라이더" 하늘을 날다
석양의 그림자
소나무 숲속에는 맥문동도 있고, 나도 들어가 있어요.
바닷가 언덕
석양의 바다를 바라보는 여인
맥문동이 보여주는 여유
캠핑 왔나 봐요
정다운 가족
맥문동 꽃을 스마트폰에 담다.
서천 출생,
나태주 시인의 시비가 여기 있군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서로간의 관심이 사랑입니다.
맥문동, 그 이름도 아름답구나...
맥문동 혼자서는 이루지 못했을 아름다움을
함께 어우러져 더 큰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맥문동 꽃밭에서
우리 인간들도 함께 할 때 더 행복감이 커진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네요.
(불친의 좋은 이야기 나눔 생각 옮김)
맥문동 속으로 들어간 '나'는 어디에???
소나무 밑에서는
다른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없는데...
맥문동과 소나무의 어울림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정자에서 내려다 보는 맥문동은 더 아름다울 것 같아요...
길을 물어 길을 간다
(문재옥 시인, 길을 물어 길을 간다, 길을물어 길을 간다 일부)
길을 간다
한 100리쯤 되는 먼 길을 간다
가다가 길이 막하면
길을 물어 길을 간다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의 길이 아닐는지요? - (생략)
맥문동 꽃길이라서 힘이야 들리없겠지만
끝을 가늠하기 힘든게 인생 길이니...
가다가 헷갈리면 '길을 물어 가면서
길을 찾아 가야 할 것'이라는 시인의 말에
공감해봅니다.
그래도 '맥문동 꽃길'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헷갈릴 꺼라는 생각은 1도 안듭니다.
꽃길만 쭉 이어 갈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하늘을 나는 여객기, 파란 하늘이 돋보입니다.
스마트폰으로 길게 옆으로... 파노라마로...
동행한 친구가 보내준 세상.
그리고
내가 바라본 세상입니다.
아름다운 꽃천지를 보았습니다.
기분 좋은 날이고, 가슴 벅찬 시간입니다.
가까운 곳에 이런 '멋진 풍경'이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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