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천 - 철암 협곡열차 타보기
경북 산중 협곡을 달리는 싼타열차를 타기위해 아침 8시 30분 영주역에서 출발.
영주 - 분천 - 승부 - 철암을 향해 갑니다.
산과 산 사이.
계곡, 협곡을 달리는 관광열차
출발전부터 기대가 컸어요.
분천역 산타마을 주변의 모습
아침 8시 30분, 분천 - 철암으로 가기위해 영주역으로 들어 갑니다
관광열차의 내부 - 전망하기 편리하게...개방형으로
열차 밖의 하늘
터널의 어둠속으로 들어 가면,
열차 천정에 은하수가 펼쳐집니다.
차창 밖 풍경이 흘러가고...
협곡사이로 다가온 가을은 예상보다 더 빠른 듯 했어요.
'가을이 오는 소리를 들어 보고 싶어서...'
가곡 "추심"을 웅얼거려 봅니다.
추심
* 정태준 시, 곡
가을이 오는 소리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귀 기울여 들어보니 내 맘에서 오는 소리
아, 아, 아, 아, 잎은 떨어 지는데
귀뜨라미 우는 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
(반복)
지는 잎에 사연 적어 시냇물에 띄워 볼까
행여나 내 님이 받아 보실까
아, 아, 아, 아 기러기는 나는데
깊어 가는 가을 밤을 어이 새워 보낼까
아, 아, 아, 아 어이 새워 보낼까
우리들 마음 속에서는 오래 전부터 가을맞이 준비를 하고 있었을거예요.
조용한 산골 협곡. 가을 단풍 모습
분천역 도착, 잠시 머물고...
'분천역 산타마을'에 내려 잠시, 두리번, 두리번...
가까운 카페에서 ... 커피 한 잔씩 사들고...
카페 앞 길의 모습도 담아두고...
와~~~!!! 싼타 할배, 순록 썰매타고 하늘로 올라가대요.
되돌아 올 때, 자세히 둘러 보기로...
협곡을 달리는 열차 밖 풍경
협곡열차 안에 벌써 난로가 설치되었대요
얼마전 카톡으로 받은 글이 생각나 옮겨 봅니다.
열차안에서의 분위기가 딱 그랬거든요.
"오늘은 웬지 밝은 미소를 가진 사람과 커피를 마시고 싶습니다.
단 둘이 마주 앉아 짙은 향기 그윽한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차분하고 고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내면의 모습은 더 아름다워서
조용한 미소만으로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하얀 프림같은 그런 사람의 미소가 좋습니다.
마음도 넉넉한 고운 심성을 가진 사람과 커피를 마시고 싶습니다.
따스한 마음은 더 정성스러워서
푸근한 말 한마디로도 평안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좋습니다.
창조적 생각에 멋진 모습을 가진 사람과 커피를 마시고 싶습니다
몰랐던 세상은 더 흥미로워서 신기한 발상만으로도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아름다운 하루였으면 합니다."
여행 친구 - 커피
산중 마을 풍경
중간지점 '승부'역에 정차
기차역 옆, '반짝장터'로 내려 가는 관광객들
좁은 협곡을 상징하는 말???, "하늘도 3평 - 땅도 3평"
현지 주민들의 장터 - 농작물, 간단한 먹거리 - '반짝 장터'
꿀맛 같던 커피와 메밀 전병
열차가 다시 움직이고, 역 주변 산속 마을이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비가 잠시 내리더니 안개비가 피어 오르대요
드디어 '동해싼타열차" 목적지 '철암역' 도착
역사 안에 전시된 '석탄' 덩어리
석탄을 캐기위해 탄광 (막장) 안에서 작업하다 들여마신
석탄가루로 인해
직업병처럼 생겨버린 '진폐증'과 가족들의 생계를 이어온 삶을
글로 쓴 작품이네요.
아이들의 그림에서
'하늘은 파란색, 냇물은 검정색으로 칠했다' 는 실화도 전해졌었지요.
철암역 밖으로 나서 보니...
석탄을 캐던, 그 때의 작업 도구들을 재현해 놓은 모습들
사진속의 검정 부분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석탄덩어리들입니다.
지금도 소규모로 석탄을 캐내고 있어요.
석탄운반차, 석탄 덩어리...
싼타열차는 1일1회 운영으로 돌아 오는 시간이 맞지않아서
1시간 정도 철암역 주변을 둘러보며 머무르다가
일반 무궁화 열차를 타고 영주역으로 되돌아 갑니다.
다시 되돌아 가면서... 승부역
예전의 양원역 대합실 - 영화 '기적' 촬영지
분천 싼타 마을
역부근 전체가 '싼타마을'로 조성되어 있고...
스위스 '체르마트'와 결연되어 있대요.
'8월의 크리스마스' 같은 분위기입니다.
어린이들이 아주 좋아한대요.
'낭만, 꿈, 열정이 가득한 동화속 마을'
싼타 할배,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기위해 굴뚝 속으로 들어 가시려는지?
몰래 선물을 전해 주고 (굴뚝) 밖으로 나오시는 참인지...
궁금해요.
어라!!! 어린왕자도 놀러 왔네요?
어느 별을 거쳐서 지구별, 분천 땅까지 오게 되었을까?
궁금합니다.
" 해질 무렵을 좋아 해, 해 지는 걸 보러 가려고...
해가 지길 기다려야지"
라고 말하던 어린왕자와 거의 같은 시간대에 우리도 떠날 겁니다.
이제 부터 '분천역' 싼타마을에서 4시간 정도 머무르면서
늦은 점심 식사를 하고, 마을도 둘러 보고,
무궁화 열차로 영주역으로 되돌아가서...
승용차 편으로 장거리 이동을 할 겁니다.
순록 썰매의 힘 - 저 많은 선물을 싣고 달립니다
아름다운 동화 마을 - 분천
관광 온 두 여인을 싼타 할배가 특별히 배웅해 주는 모습
호랑이가 너무 순하게 생겼지만, 99세 이상만 기댈 수 있대요.
퇴근하시는 분천역장님일 것 같았어요.
'딸랑, 딸랑, 딸랑~~~' 12월이 되기도 전에 찾아오신 싼타 할배
차 한 잔의 여유를 부리기 위해 들른 찻집
찻집의 인테리어
옛 정취가 가득한 집
그리움
* 카톡으로 받은 '좋은 글' 에서 옮김
돌아오지 않는 것은 모두 그립다.
잃어 버린 꿈, 잃어 버린 시간, 잃어 버린 산천
떠나 간 것은 모두 그립다
소꼽동무의 어린 손, 고향의 늙은 소나무, 어머니의 땀냄새
앞 개울의 송사리 떼...
검정 고무신의 향수
기다리는 것은 모두 그립다.
'시인 한용운'은
그리운 것은 모두 '님'이라 했다.
'님'의 대상은 참으로 넓고 크다
하느님, 부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
친구, 고향, 만날 수 없는 것들
기다리는 것은 모두 그립다.
그리운 가슴이 있고
기다리는 대상이 있을 때
사람은 더 아름다운 게 아닌가.
어쩌면 이리도 가슴을 울리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쓴이의 마음을 상상해 봅니다.
금복 소주병 - 참 구하기 어려운 유리병입니다
분천역 이야기
'호랑이를 닮은 마을이라 무서워서...사람들이 안온다?'
그래서
산의 형상을 호랑이 모습에서 벗어나도록 했더니...
싼타열차가 생겨나고,
50여일 만에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 갔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동화같은 '싼타마을' ,
떠나기 아쉬어도
영주역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되돌아 가야할 길이 멀고 멀기에...
"그곳에 가 보고 싶다!!!"
즐거운 기차여행이었습니다.
기차 타본지가 언제였던가 가물가물 했는데 ...
아름다운 산골 기차여행이었습니다.
분천 싼타마을 아이디어는
한국의 관광 아이디어 넘버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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