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 흑매화 & 구례 산수유
지금 구례와 광양쪽은 산수유와 매화꽃이 한창이고
3.9 ~ 3. 17까지의 축제 행사도 지났습니다.
우리 일행이 구례 산수유와 화엄사 흑매화를 찾아간 것은 축제가 끝난
다음 날, 조용한 시간대이었습니다.
광양 홍쌍리 매화는 사진으로 보며 일단 아쉬움을 달래고 ....
산수유와 흑매화는
우리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고 만발한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어요.
화엄사흑매화 - 스마트폰으로 담아본 모습
색상이 일반 카메라보다 더 아름답고, 밝고.....
일반카메라로 담은 모습. 고전적 색상의 느낌입니다.
화엄사의 입구에 들어서니 바로 이런 홍매화가 ... 들매화라 부르나요?
한바퀴 빙돌면서 여러 장을 담아보았네요.
홍매화의 아름다움에 홀딱 빠져서...
금년 처음?
보는 즐거움에 빠져서...
입구에서 부터 복받은 느낌이었어요.
절마당으로 들어서기전 올려다 본 법고루 - 종각에서 울려 퍼질 부처님 마음이
하늘 높이 높이, 멀리 멀리 퍼져 나갈듯한 모습입니다.
화엄사 흑매화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지 여러 해.
이제 천연기념물 반열에 올라섰답니다.
불교관련 물품들이 가득.
옹벽 뒤, 전각 사이로 천연기념물로 승격한
흑매화가 살짝 얼굴을 보여 줍니다.
여늬 해는 3월말경에 피는데
금년은
벌써 저렇게나 일찍 피었답니다.
극락전으로 오르는 계단 옆에는 '부처꽃'도 피기 시작했구요.
계단을 올라서 내려다 본 절마당
흑매화를 보려고 모여 든 사람들
두손 모아 합장하고 일단 한장 담아봅니다.
당당하고 아름다운 모습이 반갑습니다.
언덕위에 올라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보여요.
흑매화 아래로 모여들어 사진을 찍는 사람들 가득.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그 붉은 색상이 조금씩 다르게 보입니다.
뒷마당 언덕쪽에서 바라 본 흑매화
검붉은 빛이 더해져 '흑매화'라 부르는 말이 이해됩니다.
가까이 카메라를 들이대 보니...
뒷마당 언덕으로 오르는 길 옆
전각 지붕들의 어울림을 지나...
뒷마당 언덕위에 올라 그늘에서 담아 보니...
'흑매화'라는 느낌이 제대로 느껴지고...
오랜 세월속에 담겨진
부처님의 마음까지 전해오는 듯 합니다.
기도하듯 합장하듯,
바라보며
사진에 담아가는 사람들
밝은 빛에서 뒤돌아 바라본 흑매화
주변에 사진작가들이 많이들 보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다시 담아 본 흑매화 모습
색상이 참 밝게 나왔어요.
참 좋았어요. 이 아름다운 흑매화
구례 산동 산수유 마을입니다.
화엄사 흑매화를 보고 방향을 바꾸어 구례 산동으로
주차장에 올라 아래 전경을 담아 봅니다.
마을 곳곳의 둥글둥글한 바위들과 함께 어울린 산수유 나무들
보기는 좋지만
척박한 토질과 바위 덩어리가
농사를 얼마나 힘들게 했을지 짐작이 되네요.
상위마을 한바퀴 돌아보기
휘어진 나무에서 그 오랜 세월의 고난이 그려집니다.
이 척박한 토질속에서도
산수유 나무 열매들이 살림 밑천이 되고,
아들딸들 학자금이 되어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지요.
언덕위의 온실
온실속의 꽃들
산동 산수유 마을에 봄이 가득 다가와 있었어요.
하늘이 점차 맑아지기 시작해서...
산수유 노랑빛이 더 노랑노랑해집니다.
마을 어느 농가의 옹벽에 붙어내린 세월의 덕지들.
그 곁에 새로지은 별장의 지붕,
그리고
휘늘어진 매화 가지가 대조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대요.
수년 전에 아름답다 여겨졌던 지붕을 찾아가는 길.
앞서 걷는 여인의 발걸음에도
봄이 가득가득해 보입니다.
많이 변한 듯한 모습이지만
산수유 가지 사이로 내가 찾던 지붕이 보입니다.
이 집 지붕과 산수유 나무가
잘어울린다 생각했었거든요.
하늘이 더 파랬더라면...
아쉽습니다.
저 지붕위의 연통이
앙증맞아
오른쪽 돌 굴뚝과 어울리지 않나요???
구름이 조금개인듯.
역시 하늘은 파란 색이어야 좋아요.
곁의 홍매화가 분위기를 북돋아 주네요.
양지바른 곳의 전원주택.
주변의 경치가 좋아서 두리번 두리번 거렸고...
물소리에 이끌려 계곡으로 내려와 봅니다.
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산수유 노랑빛에 생기가 돌았어요.
계곡과 바위와 산수유의 노랑.
많은 사람들이 계곡 물소리에 젖어듭니다.
역시 산수유도 물기가 많아야
생기가 돌고 빛이 납니다.
우미자 시인의 '산수유' 시를 한 편 감상하면서 지나가 볼까요!
산동, 그리움
*우미자, 바다는 스스로 길을 내고 있었다*
산수유 꽃그늘 가지 사이로
그대 모습 아른아른 은하수로 흘러가면
산수유 꽃그늘 가지 사이로
그대 고운 웃음 꽃잎 속에 피어나네
산수유 꽃그늘 가지 사이로
수묵처럼 번지는 그대의 향기
산수유 꽃나무 가지 하나에
내 사랑 별이 되어 노랗게 피어나네.
'내 사랑 별이 되어 노랗게 피어난다는 산수유.
이 봄날에 '매화'와 함께 그리움의 상징이 되나 봅니다'.
계곡을 흐르는 물위의 산수유 꽃가지들
봄날의 햇빛이
계곡물과 산수유 덕분에
반짝반짝 빛을 되찾았다고 느껴집니다.
산동마을의 산수유는
봄날의 햇빛 덕분에
더욱 빛이 나게 되는 것 아닐까요???
서로 돕고 사는 세상,
자연 이치입니다.
엄청 오래된 산수유 나무
여전히 고목진 터주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이제 산수유 마을과 헤어질 시간.
아쉽지만 고향 길로 갈 길을 서두릅니다.
요즘, 카톡으로 받아본 좋은 글중에서 어느 시인의
* 3월의 당신에게 드리는 꽃편지*
라는 글이 있었어요.
3월에는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고 / 잠자던 살얼음 밑의 개울 물소리
청아하게 졸졸 흐르듯 맑고 고운 사랑이게 하소서
생각만이 아닌 행동하는 사랑의 삶으로 / 활기찬 약동의 봄이게 하시고
날마다 감사와 고마운 마음으로 기쁨이 가득하게 하소서
육신이 건강하고 아프지 않아 즐거움으로 기꺼이 일하는 우리이게 하소서
마음이 아픈 이, 몸이 아픈 이들 / 모두들 깨끗이 낫게 하시고
어려운 이들을 헤아리는 깊은 사랑도 나눌 줄 아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3월에는 포르르 날아 오르는 기쁨의 봄동산이게 하소서.
참 귀한 글입니다.
얼었던 겨울 동안의 마음들이 사르르 녹아 내리기를
기원하면서
올듯말듯한 봄향기가 더 빨리 다가오기를
기다립니다.
기쁨이 포르르 날아오르는 3월.
그 안에서 삶의 즐거움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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