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의 불타는 가을단풍
예년보다 늦은 단풍이라지만
고창 선운사의 단풍은
정읍 내장사 못지 않은 멋스러움이 있기에 토요일,
일찍부터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일기예보에는 흐림과 늦은 비소식까지 있었지만
그럴수록
색다른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으로.
도솔암 아래의 단풍과 사찰에서 제공하는 산신제례음식 공양 모습
하늘이 구름 가득하여 걱정도 되고...ㅠㅠ
선운사 경내쪽으로 향하는 내방객들
조금씩 하늘이 맑아지는듯, 기대감도 커집니다.
불타는 듯한 경내 입구의 단풍에
'야호~!!!'
환호성이 저절로.
선운사 경내와 도솔암쪽으로 들어가면
단풍이 더 아름다울 것 같아
'어서 가보자'
서둘렀지요.
여름철,
꽃무릇의 붉음으로 가득 채워졌던 곳인데...
날씨가 추워져야 더 생생해지는 꽃무릇 - 그 님, 정인에게로 향하는
그리움 가득한 마음으로
단풍과 경쟁하나 봅니다?
도솔천에는 단풍진 낙엽과
사진작가들이 벌써 자리를 잡았대요.
수양버들처럼 휘어진 단풍 나무들의 터널.
단풍이 그림자로 또 한번
도솔천에 멋진 그림을 그려 놓고 있습니다.
아름답다.
그 말밖에 더 할 말이 !!!
단풍의 붉음과 겨울을 넘길 꽃무릇의 녹색이 함께 조화를...
걸어 들어갈수록 더 아름다운 단풍입니다.
신의 작품속으로...
오묘함에 감탄하며...
매년 사진작가들이 찾는 그 명소,
금년에도 어김없이 그 자리에 자리잡고...
지나가는 관광객들도 덩덜아 작품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이 자리,
저 각도가 제일 좋은가봐요. 매년...
두 마리의 용이 지나 다닌다는 다리.
이곳이 명당이래요.
아마추어인 듯한 저 분도 명작을 만들어 낼 듯...
이렇게 환상적인 풍광에 당연한 결론이 아니겠어요?
선운사 전각과 담장... 아직도 하늘빛은 구름으로 ...
도솔천의 저 거므스름한 물색이 특이해서...
더 정감이 생깁니다.
선운사 사찰 전각
도솔천 옆 길...
단풍 숲길 걷는 마음이 오색 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작은 돌멩이 하나 하나에 깃들어 있는 소망들...
그 오랜 세월을 견디며 지탱해온 고목들이 만들어 내는 반영...
그 모습을 담아내는 여행객들
모두 한폭의 그림입니다.
도솔천을 마주하고 바라보는 견우와 직녀 한쌍!
견우가 너무 멀리 있어요.
불타오르는 단풍...
모두들 바라보는 곳에 무슨 일이???
온산이 통채로 살아서
가쁜 숨을 몰아 쉬는 듯한 모습을 바라보는 걸까?
단풍 숲길을 걷는 사람들의 마음에
선운사 부처님이 다가오셨을까요?
단풍철학
(문재옥 시, 아름다운 사람들)
저 예쁜 단풍들은
젊어서 아름다운 것입니까
늙어서 아름다운 것입니까?
터질 듯 속살 비치는
저 붉은 살결은
너무 어린 살결입니까
너무 늙은 살결 입니까?
처음과 끝의 틈새는
얼마나 먼 거리 입니까?
높은 데에서 보면
처음이 곧 끝이라고요?
지금 저 단풍들의 목숨은
시작이면서 끝이라고요?
젊어서 아름다웁고
늙어서 아름다웁고
어린 살결이면서
늙은 살결인 저 단풍은
죽어 가는 탄생이라고요?
저 붉은 단풍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철학적이지 않나요?
문재옥 시인은
'애기단풍을 보면 꼭 깨물어 주고 싶다' 라고 하던데
시인의 감성은 우리와 다른 차원의
깊은 '감성'을 가지고 사물을 관찰하나 봅니다.
템플스테이 장소 - 옛 학교터
이런 풍광속에서 템플스테이할 경우,
저절로 마음이 정화될 것 같지요.
참 아름답습니다. 탄성이 저절로....
인증 샷은 자연스럽지요.
바위 위에도 낙엽이 쌓이고 새생명들이 움터나고...
둥글둥글 단풍 가지들
'건강하고, 작은 행복들이 차곡차곡 이루어지게 하소서'
큰 바위 위에도
꽃무릇 싹들이 진한 녹색으로 자리잡고
내년 여름을 대비합니다.
숲길로 걷는 사람들
장사송과 진흥굴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옆의 계곡
도솔암을 흑백으로 담아봅니다.
마애블을 향해 오르는 작은 언덕에 화려한 단풍이...
단풍속에 파묻힌 도솔암
왠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을까 ???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무슨 일인지 몰라도 맨끝에 서 봤어요.
오늘,
산신제를 봉행한 날이며,
그 후, 점심 공양을 보시하는 행사랍니다.
부처님과 산신령의 가피가 곁들인 점심을 먹어 보게 되었네요.
마애여래불께서 중생들을 내려다 보시니
더 맛있겠지요.
차례가 되어
밥, 떡, 과일, 물을 받아
적당한 자리를 잡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도솔천 내원궁
이곳에서 산신제를 봉행했답니다.
스님께 감사인사를 드리는 보살
나무 그늘 뒤쪽으로 보이는 도솔암 모습
이곳이
오색단풍으로
제일 아름다운 곳이지요.
오색빛으로 붉게 물든 단풍들!
가을 햇살 속에서 찬란하게 타오르는
단풍들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사랑스럽고...
애틋하기도 하고...
아래에서 올려다 본 '도솔천 내원궁'
오색 단풍숲에 한쌍의 연인이...
무지개색 풍경속
아름다운 연인들입니다.
도솔암 극락보전
쉼터에서 느껴보는 한가함과 단풍속 즐거움
도솔천 건너 정자 곁에도
애기단풍들이 가득한데 조그마한 손 - 조막손? - 으로
이 가을 단풍들을 꼭 움켜쥐고 있는 듯.
참 아름다운 모습이어서
주말인 오늘,
와 보기를 참 잘했다 생각합니다.
환상적인 단풍속으로 들어온 관광객들,
떠나기 싫은 듯 서성거립니다.
선운차 밭
이 아름다운 풍광을 담기위해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서 찰칵
햇살이 좋아지면서 단풍색이 더 아름다워졌고,
오색 빛으로 반짝입니다.
전국 어디에도 뒤떨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단풍 천국입니다.
곧 추위가 다가온다는데...
가믐에 추위까지 다가오면
그냥 '고스라질까' 봐 아까운 선운사 단풍입니다.
불타는 듯한 선운사 단풍!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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