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 색동 수국 정원을 찾아서
토요일 아침.
거의 매주 주말마다 비소식이네요.
오후들어 비가 개일 것이라 하긴 했는데 차를 타기위해 나왔다가
뒤돌아 가서 우산을 들고 나와야 할지 망서려 집니다.
그래도
일기예보를 믿고 그냥 가자...
요즘 자주 소원을 빌어 보는 자세로 전환.
'비가 쉬이 개이게 해주소서'...
라고....
그래도 불안하여 나들이 목적지를 아랫녘에서 급변경.
일행들의 의견에 따라 충남 공주 유구읍의 수국정원 길로 바꾸었습니다.
하늘이 다행이도 비를 그치게 해주어서 감사하구요.
수국정원으로의 조성은 몇해 되지 않아 보였지만
아름답게 가꾸어 놓았대요.
개울,
작은 호수,
낮으막한 언덕을 이용해서...
주차장에서 '색동 수국 정원' 으로 들어 가는 입구쪽.
벌써부터 기대가 커집니다.
흐르는 개울물.
물소리까지 시원스럽습니다.
작은 호수를 빙 돌아가며
수국 밭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색색의 수국들...
그중에서도 흰색 수국의 크기가 엄청납니다.
수련들도 한 몫을 해냅니다.
전체적인 조경에도 관심을 많이 쏟았구요.
저 둥글둥글한 식물이름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가득한데
도우미의 이야기를 들으니
"오늘은 서울에서 많이 오네요" 라고...
수국꽃이 가득한 '색동 정원'에서
참 아름답고 이쁜 꽃들을 많이 보면서
꽃멀미 / 이 해인 수녀시인의 글을 떠올려 봅니다.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꽃들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꽃보다 더 아름다운 게 사람' 이라는 말을 생각해 봅니다만
오늘
수국들의 아름다움은 쉽게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참으로 깨끗합니다.
잎사귀도,
보라색 꽃송이도...
또 다른 색상의 수국 모둠.
전문 사진작가들의 출동.
부부작가의 모습이 좋아 보였어요.
여기도,
저기도...
작가님들의 활동.
스마트 폰카의 활동도 대단하구요.
길다란 수국의 행렬.
대나무들이 이렇게 함께 자라고 있는 모습이
새롭게 보입니다.
간들 간들, 쑥쑥~~~!!!
쉼터.1
쉼터 2
보라색 수국.
수국의 색상이 참 다양합니다.
그래서 '색동 수국' 이라 했나 봐요.
자주색, 파란색, 붉은색, 백색의 종류로 핍니다.
이 색상의 다름은
땅의 성분, 산성이냐, 알카리성이냐에 따라 파랗고 붉음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수국의 꽃말 : 냉정, 무정, 거만이라는데,
여러 가지 종류의 색으로 피어, 커다란 꽃송이에서 품어내는 자신감 탓인가요?
관람객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열리네요.
코로나가 진정되어 가는가 봅니다.
가족끼리...
연인들끼리...
수국 길을 걸으며 지친 마음들을 달래고,
추스리고...
좋은 시간이고, 좋은 기회, 좋은 장소입니다.
시원한 정자에 앉아서 편안히....
정자? 라기 보다 원두막이라 부름이 더 어울릴듯한 그 곳.
한가로운 여인들.
보일듯 말듯한
수국 건너 편 개울이
더욱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줍니다.
수국을 자세히....보면,
수없이 많은 작은 꽃송이들이 모여서
탐스럽게,
한덩어리로 모여서....
하나처럼.
엄마와 아이들 오순도순.
아이스 케이크 맛이 너무너무 시원하고 달코롬 할 겁니다.
정다운 시간
가족의 추억이 아름답게 담겨졌을 것.
공주 유구 색동 수국정원.
처음 와 보는 지역이었는데
지자체의 정성이 돋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마곡사의 풍치
좋은 날, 좋은 사람들, 좋은 시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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